트레킹 4일차
타다파니(2630m) -> 추일레(2060m) -> 시프롱(1830m) -> 구중(2050m) -> 촘롱(2200m) / 약 6시간 30분 정도 소요
여태껏 가장 열악했던 타다파니에서도 어김없이 아침은 밝았다..
방에는 살얼음이 얼정도의 추위에 냄새나는 누더기 같은 이불을 덥고도 얼어죽진 않았다.. 다만 잠을 거의 못잤을뿐..ㅎ
그덕에 또 해돋이도 보구...
어젠 세수도 엄두를 못내었지만 어제 물통에 뜨거운물을 받아 침낭속에 끌어안고 잤던 물로 목도 축이고 고양이 세수도 했다..
오래전 군복무시절 동계 혹한기 훈련 나갔을때 며칠씩 안씻다가 도저히 안되 텐트 앞에서 수통으로 고양이 세수를 하곤 했었는데 그때 이후론 처음이었던듯...
그래도 무척 개운하다..ㅎ
물통은 몇개 갖구있는데 또 사야하나 고민하다 히말라야 가는 사람들이 많이 구매한다는 날진물통을 하나 구매했었다..
무척 요긴하게 사용을 했었다..
뜨거운물을 담아 침낭속에 넣고 사용을 했더니 생각보다 훈훈하고 온기도 3~4시간 이상 갔던거 같다..
아침엔 그 물로 마셔도 되니 물값을 절약 할 수가 있었고 또 뜨거운물을 부어도 유해물질이 안나온다고 한다..
실제로 가서 보니 외국인들도 대부분 이 물통을 들고 댕기더라...
새벽부터 부지런히 마당을 쓸던 아이...
좀 더 큰빗자루로 박박 쓸면 금방 끝날텐데 네팔엔 도시나 산골이나 빗자루가 다 고만고만 하더라는...
어둑어둑한 새벽부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다를 떨던 사람들...
서양인들이나 동양인들이나 사진찍기 좋아하는건 매 한가지인듯 하고 해돋이 또한 한국사람들 만큼이나 의미를 두는 모양이다..
뒷통수에서 뭔가 자라고 있는 느낌이.... 전기도 안들어 오면서 전깃줄은....
불교경전을 적은 오색깃발 '룽다'
티베트어로 바람이란 뜻의 '룽'과 말(馬)이란 뜻의 '따'를 합성하여
'룽다'라고 한다고 한다...
우리가 묵었던 롯지의 전경...
동네에 따라 쫌 잘사는 동네는 롯지 환경이 그나마 괜찮고 이렇게 전기조차 없는곳은 많이 불편하다...
타다파니 오기전에 수력발전소 배관공사를 하던게 아마도 여기 전기를 다시금 들어오게 하는 공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전기가 들어와야 할텐데...
밤새 많이도 추웠는지 아침엔 하얗게 서리가 내려 앉았다...
아침은 샌드위치로 간단히 떼우고...
나중에 저 아랫길로 해서 오늘의 일정인 촘롱까지 진행이 된다..
옆롯지에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보인다...
우리네와 동양만 패키지가 있는줄 알았는데 서양쪽도 패키지가 있나보다..^^
향긋한 한국산 다방커피 한잔....
오래전 등산복 샵에서 선물도 받았던 등산용 스텐레스 컵도 여러가지 용도로 요긴하게 쓰였다...
현지의 가이드와 포터들이 울나라 커피믹스를 무지 좋아한데서 커피믹스를 100봉이나 챙겨갔는데 우리 가이드와 포터는 so so~
나만 죽으라고 마셨다... 그래서인지 밤에 잠도 안오고...
참 신비롭고 멋있는 산 마차푸차레...
단 몇미터가 부족해 7000m가 안되지만 8천급 못지 않게 멋지다...
물고기 꼬리 모양 같다고 해서' Fish's Tail' 이라고도 하는데 가이드 말로는 네팔어 마차푸차레가 물고리 꼬리라고 한다...
어쨌건 저기를 올라갈려면 거의 암벽등반 수준일텐데 공기도 희박한 저런곳에서 암벽을 탄다는건 무모함에 가까울것 같다...
그래서 인지 도전한 사람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지금 현재는 네팔정부에서 등반을 금지하고 있는 산인데 등반사고 때문인지 아님 신성시 하는 산이라 그런지는 잘 몰겠다..
타다파니를 뒤로 하고 8시30분쯤 촘롱을 향해 출발을 한다...
계곡까지 또 엄청 가파른길을 한참을 내려가 고도를 2680m에서 약 1800정도까지 떨어트리는데 울나라로 치면 왠만한 큰산을 다 내려가는 것이나 마찬가질것 같은 고도차이지 싶다..
떨어트리는걸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또 끌어 올려야 한다는거..ㅎㅎ
밀림같은 산속에 저런 설산이 우뚝솟은게 보인다는게 경이로울뿐...
울창한 숲길이다..
우기때는 산거머리가 정말 많아 피를 빨리기 쉽상이라고...
분위기를 보니 딱 그럴것도 같다...
계곡을 내려가 다시금 앞에 보이는 길로 올라가야 한다...
비교적 완만해 보였는데 막상 올라보니 초반엔 쫌 쎄더라는....
마당이 무척 넓고 잔디가 깔려 있어 쉬어가기 좋았던 롯지...
너도나도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들 한참을 쉬어 갔던듯 하고 우리역시 한참을 머물렀다 갔다...
우리의 김태희~
자주 마주쳤는데 여기서 또 보게 된다...
저 김태희 뿐만 아니라 코스가 거의 비슷하다 보니 초반부터 봤던 사람들이 ABC까지 계속 마주치는 경우도 많았다...
저 김태희는 촘롱까지 봤었는데 그 이후론 퍼졌는지 보지 못했다는..ㅎㅎ
우리의 가이드 쉬리는 아는 사람도 많다..
ABC코스 같은 경우는 4번정도 왔었다고 했는데 롯지마다 모르는 사람이 없는듯....
참 빨래 말리기 좋은 날씨구만....
산골짜기에서도 헐리우드 배우의 포스가...
그럼 난 파파라치?
진짜 김태희 뺨치는 외모를 가졌군..ㅋ
다니다 보면 여행의 달인 같아 보이는 분들이 참 많았다..ㅎㅎ
이건 완전 도촬인데...
따사로운 햇살아래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있더라는...
내가 지나가니깐 한국인인줄 알고 한국말로 뭐라고 하던데 기억이...
무슨생각을 하며 저렇게 앉아 있을까...
누구를 기다리는듯 하기도 하고 뚫어지게 아랫쪽을 보구 있었다....
단무지 만드는 무우 같기도 하고...
한개 얻어 먹어봤는데 시원하니 맛이 괜찮았다...
어린 소녀까지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에 갸냘픈 몸으로 공사판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중장비 하나 없이 모든걸 손으로 만드는 사람들...
찻길까지도 며칠은 걸어가야 할만큼 깊은 산속이라 중장비가 있다 하더라도 들어올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현수교를 새로 만드는듯....
계곡을 건너 또 다시 업!
초입엔 경사가 심해서 좀 힘들었다...
하지만 산소가 풍만한 곳이라...^^
꼬마아이가 홀로 걷고 있는 나보고 초컬렛을 달라고 따라오며 보챈다..
미안하다고... 없다고 했더니 베낭을 가르키며 계속 보챈다..
옆에 잠시 쪼그리고 앉았더니 베낭 물통포켓에서 뭘 하나 꺼내는데 물티슈 였다... 그게 아마도 아이에겐 초컬렛으로 보였나 보다..
초컬렛이 아님을 안 순간 울음을 터트린다...
그냥 외면 하기가 힘들어 주머니에 달랑 한개 있던 미니 초컬렛을 나눠서 주고 준비 해갔던 연필도 꺼내주며 달랬다.. 한국말로..ㅎㅎ
구중에서 점심을 먹었다...
롯지에 있던 때가 꼬질꼬질한 아이였는데 외국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다..
그래서 선물도 받고 나도 또 연필선물을 하고..ㅎ
이번에는 가이드랑 포터가 먹는거랑 똑같은 달밧을 시켜먹어 보았다...
입맛이 없어서일까...좀 그랬다...
완전 고추장을 부르는 맛이었는데 고추장이 카고백에 있는관계로 귀찮아서...
여기 음식은 대체로 좀 저렴한듯...
외국인들이 가자 이제 우리앞에 와서 애교를 떤다..^^
구중부터 촘롱까지는 가파른 오르막도 거의 없었던거 같구 걷기 좋은길이 계속 이어졌다..
무엇보다 양지 바르고 덥다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로 따스했다..
고도차 때문인지 양지와 음지의 차이인지 구간마다 온도차가 상당히 심한듯 했다..
일교차는 말할것도 없고...
저기 보이는 마을의 이름이... 지도를 보며 눈에 익었던 마을인데 기억이...
이분은 연세도 좀 있으신거 같은데 쪼리를 신고도 잘 오르신다..
치마같은 저 옷도 땀나면 들러 붙어서 좀 불편할꺼 같은데 그래도 나 보다는 빠르다..ㅎ
이 아가씨는 완전 바캉스 온듯한 패션인데..ㅎㅎ
한 중고등 학생 정도로 보였는데 대가족이 함께 왔는듯 했고 촘롱에서 같은 롯지에서 묵으며 또 자주 마주치기도...
엉덩이 하고 바지에 흙구덩이에서 좀 뒹군듯 흙먼지 잔뜩 묻혀 다니며 새침한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멋지게 날아 다니던 독수리...
무척 크고 멋있었는데 렌즈를 표준으로 끼고 있어서 사진엔 그냥 새같기도..ㅎㅎ
쪼리의 투혼을 보여준 멋진 아자씨~
그 옆에 아가씨는 커플로 온듯해 보였는데 우리가 '철인3종'이라 이름 붙였다...
초반부터 자주 마주치며 짧은 인사도 나누고 내가 한국꺼라며 초컬렛도 주고 다음번엔 사탕도 줬었는데 ABC까지 거의 같이 갔었다...
작지만 균형잡힌 체격에 포터없이 자기 덩치만한 베낭을 메고도 어찌나 씩씩하게 잘 걷는지...
남자친구인지는 앞에가고 씩씩하게 잘 걷는다..
슬리퍼랑 갖가지 빨래를 메달고..ㅎㅎ
마치 조각을 해 놓은듯한 계단식 밭들...
그 옆으로 아슬아슬 하게 산사태가 난듯하다...
저 멀리 촘롱마을이 보인다..
촘롱은 나야풀에서 푼힐 갔다가 오는 코스로 오든 아님 ABC코스만 타던 무조건 거쳐가야 하는 마을이다...
우린 내려갈때는 이쪽이 아닌 촘롱에서 담푸스 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울나라 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토란...
나의 그림자...
계속 따라다닌다고 지칠만도 한데 찰싹 달라붙어 잘도따라 다닌다..ㅋ
혜초여행사..ㅋ
어디가나 카고백이든 저런 박스든 혜초의 글이 새겨진걸 자주 볼 수 있었다...
혜초는 넘 비싸~
굴뚝같이 생긴게 간혹 길 한중간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돌아가신분을 위한 위령비? 뭐 이런거라고 한다..
간혹 사진이 있는경우도 있고 그림같은 네팔어만 잔뜩 씌여진것도 있었고...
드디어 촘롱에 도착을 했다..
어디가나 대단한 대한민국~ㅋ
여기선 저녁으로 쉬리가 직접 만들어 준 참치를 곁들인 김치찌게를 먹었었다...
고추가루가 전혀 없는... 보기엔 이상해 보이는 김치찌게 였지만 시큼하게 익은 김치의 찌게맛은 완전 일품이 었다..
둘이서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날라 다니는 밥알도 그나마 국물에 담궈서 먹으면 좀 괜찮았다...
길을 걸으면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구간에 소 혹은 말의 배설물들이 길에 얼마나 많은지 완전 지뢰밭이다...
이 길의 주인이 트레커가 아닌 이곳의 짐승과 현지인의 길이니 뭐 어쩔 수가...
렌즈 청소할때 쓰는 뽁뽁이가 신발에 붙은 먼지를 불어내는데 유용하게 쓰였지만 그마저도 나중엔 귀찮아서 대충 장갑으로 털고...
내일 걸어야 할길....
끝부분에 보이는 아랫시누와를 거쳐 깊숙히 더 들어가 히말라야 롯지까지 걸어 들어가야 한다...
한참을 숙소에 안들어가고 마당 의자에 앉아 안나푸르나를 가리고 있는 구름이 걷힐때까지 기다렸었다...
네팔 전통개?
여튼 이런 시커멓게 큰개들이 많았는데 한결같이 다 덩치에 비해 순하다...
저 발을 지긋히 밟으면 귀찮다는듯이 겨우 한발 빼는 정도..
여기는 잘사는 동네라 전기도 풍부하다고 한다..
방안에 전기 콘센트도 있어 충전도 맘껏 할 수가 있었다...
일정중 방안에 콘센트가 있는 롯지는 2곳정도..
대체로 돈내는곳도 가이드 덕에 다 공짜로 충전을 했었는데 보통 건당 100~300루피 정도로 충전료가 비싼편이다...
여러개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멀티탭을 가져가도 충전기별로 다 따로 계산을 한다..ㅋ
늦은 오후가 되자 구름도 걷히고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 마차푸차레가 차례로 보인다..
우리가 묵었던 롯지의 복도..
여기서도 설산이 잘 보인다...
해질녘이 되자 또다시 붉게 물드는 설산들...
따뜻한물이 잘 나와 빨래도 좀 하고..
동기가 빨아 널어 놓은 발가락 양말이 쫌 웃긴다...ㅋㅋ
촘롱은 무지 따뜻하다...
밤에도 그리 많이 춥지는 않은듯...
이 사진 아래부터는 새벽 2시였던가 그때 잠도 안오고 그닥 춥지도 않아 밖에 나와서 찍었던 사진들이다...
달빛을 제대로 받아 좀 감도를 좀 낮춰도 좀 밝게 나온듯...
내일 또 빡세게 걸을려면 푹 좀 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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