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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국외)/중국(차마고도 트레킹)

호도협&옥룡설산 트레킹 4일차 (10.21~10.26)

이번 여행의 메인 일정인 호도협과 옥룡설산중 호도협 트레킹은 끝이났고 오늘은 옥룡설산 등반일정이다..

옥룡설산은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로서 폭이 약 12km, 길이는 약 35km로 남북으로 뻗어있다고 하고 비행기에서 보면 산에 쌓인눈이 마치

한마리의 옥빛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약 7~80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고 이중에 해발 5000m가 넘는 고봉만 13개나 된다고 하며 어느곳인가에는 약 4500m까지는 대형 케이블카도 만들어져 있다고한다..

오늘 우리가 오르게 될 곳은 제 1봉으로 지도상에 해발 5200m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침에 숙소 창문을 열었더니 구름한점 없는 화창한 날씨였다..

뭐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고원의 날씨다 보니 언제 또 나빠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봉을 올라갈 수 있을거란 생각에 설랜다.. 고산증이 생길까 살짝 걱정도 되지만


 

이른아침을 먹고산행입구까지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달린거 같다..

버스 차창밖으로 설산이 보이니깐 버스안 분위기가 고조된다... 근데 우리가 올라갈 산이 저 봉우리는 아니라는거..

저기는 해발 5596m의 주봉쯤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ㅎㅎ

주봉은 신산이라 못올라간다고얘기도 있고 또 낙석등으로 위험해서 못올라간다고 들었던거 같기도 하고..


 

 

 

 

 

 

로우앵글로 잡았으면 좀 더 높이 뜬거 같이 보였을텐데 워낙에 짧은시간이라 미처 그 생각까지는..ㅎㅎ

기사아저씨가 설산이 잘 보이는곳에 차를 세워주셨다..

그리고 겨울도 아닌데 저정도 볼 수 있는날이 1년중에 그리 많지 않다고... 우리가 운이 좋다고 기사 아저씨가 말씀하셨다..

진짜 저렇게 살짝 보여주곤 또다시 구름이 몰려와 가려버리더라는...

 

 

 

 

 

 

 

옥룡설산을 오로지 두발에 의해서만 오르는건 아니다..   상당부분 말을 타고 오르는데 말을 타기위해 마을로 왔다..

 

 


등반코스는 옥룡기마장에서 출발(2,600m)→옥수채전경→옥룡호(3,500m)→운삼림(4,100m)→설산초지(4,800m)
→ 모우평(4,980m) 까지 말타고 올라갔다가 모우평에서옥룡설산 제 1봉까지 걸어서 왕복후 모우평 →순정곡(4,500m)
→ 두견림(4,200m)→선인동(1,700m)→옥룡호→ 림중정당→산간폭포→옥봉사→ 옥룡기마장 순이었다..

가이드 설명과 지도상에 의하면 우리가 걷게 될고도차는 불과 200m 남짓해서 좀 우습게 생각을했었는데 막상 그보다훨씬 더 되어보였고 높은 고도탓에 한걸음한걸음 떼기가 너무힘들었다..

그리고 저 해발고도도 옛날방식으로 측정한거라 지금의 방식과는약간의 오차가 있다고 한다..


 

마부는 대부분 아주머니들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오늘 함께 할 마부아주머니들인데 무슨 얘길 나누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소란스러웠다..

젤 왼쪽이 나랑 한팀이 된 마부 아주머니였는데 올라가는 내내 잠시도 조용할 틈이 없었지만 무척 친철한 아주머니였다..ㅎ

 

 

 

 

 

 

 

 

말을타고 출발을 한다..

말은 그리 큰말도 그렇다고 작은 말도 아니었는데 평지에선 타 보았어도 산에선 처음이라 좀 걱정스럽기도 했다..

 

 

 

길이 생각보다 험하고 가파른곳도 무척 많았다..

그리고 이런곳에 등산객도 없었을텐데 어떻게 이런길이 생겼을까 하고 궁금했었는데 여기도 차마고도의 일부라고 한다..


 

 

 

이 멋쟁이 총각은 동네 마실나가는 차림으로 산을 엄청 잘 오른다...

난 말도 쉴겸 중간중간 걸어올라갈때 엄청 헉헉 거렸는데 이사람든은 고산에 적응이 되어서인지크게 힘든기색이 없다..

 

 

 

 

 

 

 

 

 

 

 


난 말은 지치지도 않을꺼란 생각을 했었는데 말에게 정말 미안한 정도로 말도 힘들어 했다..

말도 좀 올라가다가 한참을 헉헉대고 또 좀 올라가고... 내가 그리 뚱한것도 아닌데 말이 참 안쓰러웠다..

그래서 중간중간 말도 쉴겸 걸었었는데 걷다보니 내가 숨이차서 또 죽을것 같기도 하고..ㅎㅎ


 

올라가면서 힘들어서인지 중간중간 풀도 뜯었는데 두마리가 동시에 나뭇잎을 뜯다가 눈이 마주쳤다..ㅎ

순간 정지영상 같았는데 둘이 무슨생각을 했는지..ㅎㅎ

저렇게 뜯어먹고 올라가는 내내 방구도 많이 끼고 응가와 쉬도 참 많이했는데 말 뱃속에서 꾸르르 거리는게 등을 타고 그대로 내게 전해졌다..ㅎㅎ


 

나무에 난 수염같은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TV다큐에서도 봤던 기억인데 원시림에서 볼 수 있는거 같다..


 

올라가다가 무슨 창고인가 했는데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한다..

 

 

포스코 TV광고 차마고도편이 생각나서 난 빵대신 고생한 말에게 쿠기를 가져다 줘 보았다..

말이 너무 겁이많아서 소스라치게 놀라는 바람에 아주머니를 통해서 줬지만 냄새만 맡을 뿐 먹지를 않자 아주머니가 말은 따로먹을께 있다며 얼른 앞치마 속으로 넣으신다..

 나중에 직접 드실려고 하는지 아님 자식들 가져다 줄려고 하는지... 그래서 가지고 있던 초컬렛도 몇개 드렸다...


 

덩치나 움직이는거에 비해 먹는 양은 엄청 적은거 같았다..

먹는건 그냥 말린 옥수수였는데 저렇게 독특한 주머니에 넣어서 줬다.. 말들의 도시락 같은...^^

 

개한마리가 친한척 하며 다가왔다...

뭐 먹을꺼리 좀 안주나 하는 눈치였는데 도시락먹을때 옆에서 내가 먹은거 보다 훨 더 많이 얻어 먹었다..ㅎ


 

민가가 있는곳에서 현지식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양도 많고 그닥 많이 먹히질 않아서 다른 일행이 대부분을 마부들이 식사하는곳에다가 가져다 드렸다..

마부들은 라면을 끓여 먹고있었다는데가져다 드린 음식을 고맙고 맛있게 잘 드신다고 하셨다..

저 도시락 보단 얼큰한 라면생각이...


 

옆에서 할머니 한분이 약초를 팔고 계시길레 행동식으로 챙겨갔던 초컬렛 하나들 드렸다..

너무 고맙게 받으시길레 또다시 초코파이까지 하나 드렸다..

이번에 행동식으로 먹을려구 이런저런 비스켓과 초코파이,초컬렛등을 좀 챙겨갔는데 대부분은 현지인들에게 나누어 드렸다..

뭐 별건 아니지만 그렇게라도 정도 나누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고 좀 더 챙겨가지 않은게 후회 스러웠다..

어떤이들은 오지여행을 갈때 아이들에게 나눠 줄려고 사탕같은걸 잔뜩 챙겨가곤한다는데 담에 또 기회가 생긴다면 나도 그렇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으론 잘 나타나질 않지만 기압이 낮아 과자봉지가 곧 터질것만 같이 빵빵하다...


 

마부들은 저 안에서 식사를 하셨는데 안에도 어떤곳인지 한번 들어가볼껄 하는 생각이었다..

일행중에 한분이 안에 음식을 갖다 드리고 오셨는데 내부는 심하게 초라했다고 한다..


 

할머니가 팔고 계셨던거 중에 하나인 동충하초..

저 집에 살고계신 할머니가 직접채취하신 약초들과 동충하초라고 한다.. 저거 하나의 가격이 한화로 약 5천원 정도였던가 벌써 기억이 희미하지만 무척 비싸게 느껴졌었다.. 근데 하루종일 움직여도 많이 채취하기가 힘들다고...

그리고 실제 동충하초가 좋은건 무척 비싸다고 한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한마리 몇만원도 넘어갈 정도로...


 


 

 

다른 일행분들도 모여 들어 사진도 찍고 했었다.. 자칫 할머니가 불편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래도 일행중에 한분이 물건도 조금 팔아드리고..ㅎㅎ


 

 

 


 

 

 

엄청 높은 고원임에도 저런 마을과 경작지 같은게 있으니 그리 높게 올라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휴식을 취하고 계시는 나의 마부 아줌마..ㅎㅎ

이렇게 높은 곳에서도 말들이 뛰어 노는 목장같은게 있었고 오두막 같은 건물의 흔적도 보였다..

 

 



 

 

 

설산초지에서 모우평 가는길 정도쯤 되는거 같다..

사진으로 표현되는거 보단 백배천배 너무너무 멋있었고 기분또한 굿이었다..

 

 



 

 

 

 

여기쯤 말에서 내려 앞에 보이는 1봉을 오를 예정이다..

안개가 끼거나 기상상황이 좋지 않으면 못오르는데 가이드 얘기론여기 몇번 왔었지만 1봉을 올라가는건 우리가 처음이라고 한다..

올라가보기 전까지는 저정도 쯤이야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여기서 부턴 가이드도 더 이상 따라오질 않고 현지인 한분만 선두를 섰다...


 

웃고 있지만 시작부터가 힘들다..

몇발짝 안떼면 고도땜에 숨이 너무차서 속도를 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원래 고산에선 천천히 올라야 된다는데 여기서도 어김없이 시간에 쫓긴다..

정상에서 기다려 주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올라가고 나면 등반을 끝내고 내려와야 되기땜시 맘편하기 휴식조차 취할틈이 없다...


 


 

 

가이드와 마부들이 있는... 말하자면 베이스 캠프(?) 가 멀찌감치 보인다...


 

저 아래선 코앞이 정상인거 같이 보였는데 진도는 안나가고 숨이 너무차서 혀바닥만 땡칠이이가 된다...


 

 

 

 

 

너무 헐떡거려서 사진 찍기도 힘들었다..ㅎ

 

 

그래도 아직까지 다행히 꼴지는 아니다..

또 고산증인지 머리도 깨질듯 아프고 가슴을 쥐어짜듯한 이상한 느낌도 들었지만 정상을 못밟고 가면 두고두고 후회가 될것 같아 악착같이 올랐다..


 

강렬한 인상의 마부 아주머니...

이분이 최종적으로 정상까지 안내를 하였는데 정말 에베레스트도 무산소 등반할것 같은 분이었다..

이 산을 오르면서 고산을 오르는게 정말 체력만으로 오르는게 아니구나 하는걸 절실히 느꼈었다..


 

베이스 캠프에선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다..

그냥 피운것인지 아님 저 연기를 보구 찾아오라는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기선 길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저 연기가 등대역할을 하는거 같았다...

 

 

 

 

 

 

경사는 점점 급해져서 거의 수직에 가까워 진다..

그리고 길이란것도 사람 발길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고 간간히 짐승의 흔적만 보였다..

현지 가이드도 정확한 루트를 가지고 가는게 아니라 그냥 정상으로 방향만 잡고 오르는거 같았다..


 

 

 

 

두발로는 현기증도 나고 경사도 너무급해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현기증 같은거 잘 느끼지 않는데 여기서는 일어서면 현기증에 그대로 넘어 갈것 같았고 뒤로 넘어가면 완전 끝장이었다..

그래서 바짝 업드려 세발로 기어 올랐다...

 

 

 

 

 

 

 

 

 

 

여기서부턴 한동안완전 절벽에 가까웠다..

돌도 쉽게 잘 부스러져서 낙석을 피할려면 앞사람 잘 보구 올라야 되고 자신 역시 잡을곳을 잘 확인하고 잡아야 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코스가 제법 길게 이어졌는데 여기서 부턴 세발로도 모자라 카메라를 메달고 네발로 기어 올랐다..

일행들의 얘기도 있었지만 코스가 너무 위험해서 일반인들이 왔다간 사고의 위험성이 너무 커 보였다..

고로 난 일반인 딱지는 뗐다는 얘기?ㅎ

 

 

 

 

 

 

정상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

정말 한걸음에 달려갈만한 곳에 정상이 있었지만 발걸음이 천근만근이었다...

 

드디어 제 1봉 정상이다..

올라오면서 손톱만큼의 눈도 보았지만 1봉 정상에는 눈도 없다.. 정상 표지석도 없고 사람의 흔적도 찾기 힘든곳에 누가 쌓았는지도 모를 돌무더기만 두개가 있었다..

그래도 감격스럽다..

이제껏 최고로 높이 올라본게 스위스의 필라투스로 고작 2,132m이다..

그것도 케이블카 같은거 타고 관광삼아 올랐던게 다였는데 단숨에 두배가 넘는 산을 올랐다..

일행중 두분은 포기를 하고 뒤에서 2등으로 올랐기에 선두는 벌써 내려가고 난 거의 여유도 없이 사진만 찍고 바로 내려왔다..

참 힘은 들었지만 뿌듯했던 순간...^^


 

 

 

그래도 끝까지 함께 동행했던분이 계셔서 인증샷도 남길 수 가있었다..

현지인 가이드 아줌마는 빨리 내려오라는듯 아래에서 계속 큰소리로 뭐라뭐라 외치고 있었다..ㅎ


 


 

 

베이스캠프까지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저 연기만 보구 나름열심히 내려갔지만 결과적으론 꼴지.. 먼저 내려가셨던 선두그룹은 이미 출발을 하고 후미의 3명은 따로 출발을 했다..

 

 

죽을힘을 다해 말 있는곳까지 내려왔지만 길이 너무 험해 말은 탈 수가 없고 한참을 또 걸어서 내려갔다..

무척 갈증이 생겼지만 물 한모금 마실틈도 없이 정신없이 걸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 몇번 미끄러져 넘어질뻔도 했는데 아주머니가 좀 우스웠는지...ㅎㅎ

 

 

올라올땐 별로 였는데 내려갈땐 좀 무서웠다..

한손엔 카메라를 들고 있어 더욱 더안정감이 조금 떨어졌는데 말도 간혹 미끄덩 하기도 하고 또 어떨땐 아찔하게시리 낭떨어지길

가장자리로 바짝붙어 자갈들이 낭떨어지 밑으로 떨어지곤 할때는 순간순간 흠칫 놀라기도 했다..


 


 


 

 

 

가이드는 도저히 엉덩히가 아파 못타겠다며 걸어오고 있길레 잠시 카메라를 맏기고 사진한장 찍어 달랬더니 이게 다였다..

아무리 빨리 걸어내려와도 말을 따라 잡을 수 가 없어서리..ㅎㅎ 결국은 잠깐 쉴때 다시 카메라를 받았다는...

 


 

이건 우리나라에도 있는 추어탕에 넣어 먹는 산초가 아닐까 싶다...


 

 

드디어 마을까지 내려왔다..

걷기도 했지만 말 한번 원없이 탔던거 같다.. 말도 올라갈땐 약간 숙여주고 내려갈땐뒤로 해 중심이동 해줘야 말이 좀 편하다는데 내려올땐 카메라 땜에 한손으로 잡을 수 밖에 없기에

거의 뒤로 눕다시피 했더니 나중에 살이 별로 없는 엉덩이 윗부분이 살짝 까져 있을정도였다..ㅎㅎ

등반시간은 9시에 시작해서 12시30분쯤 베이스 캠프에 도착, 약 14:40분쯤 정상에 도착을 했다.. 내려온 시간은 17시 50분쯤....

말이 없었다면 고산에 적응이 안된 우리로선 도저히 하룻만에 다녀올 수 없는 코스였다..


 

말과 같이 정상까지는 아니었지만 베이스캠프까지 등반을 한 마부아주머니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능성 등산복도 등산화도 없이 트레이닝복에 허름해 보이는 운동화가 다였다..

스틱은 일행들이 빌려줬었지만 나무 지팡이 하나 없이 올랐다..

말 역시엄청 헉헉 댔지만 그래도 말이 오르는 속도가 꽤 있었는데 그걸 보조 맞춰서 오르는 대단한 분들....

이렇게 하고 비용은 인민폐로 약 150원 정도.. 한화로 약 3만원 정도가 된다고 한다.. 주 수입원이지만 생활에 그리 넉넉할 정도의 보탬은 안된다고...

너무 고생을 많이 하신거 같아 따로 팁을 조금 챙겨드리긴 했지만...

 

 

만국공통의 V~ㅋ

난 너무 감격에 겨웠나 눈을 감았네..ㅎㅎ

 


 

 

 

 

산행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리장역으로 가는 도중에 화려한 기와지붕들이 즐비한 마을도 있었다..

볼거리가 많을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스쳐만 가는곳일뿐....

 

 

산행을 마치고 급하게 바로 리장역에 왔다...

21시 열차였고 예약도 된거지만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두시간 전까지는 역에 가야 된다고 해서 서둘렀다...

울나라에선 열차 출발시간 몇분전까지만 가면 되지만여기선 아닌가보다...


 

올땐 비행기를 타고 왔지만 갈땐 이 열차표를 들고 리장에서 쿤밍까지 밤새 달려야 한다...

출발시간은 있지만 도착시간은 없다.. 새벽 5시30분쯤인가 쿤밍에 도착을 했던거 같다...


 


 

 

처음 타보는 침대열차 또한 딱 들어섰을때 충격 그 자체였다..

비교적 상당히 괜찮은편에 속하는 침대열차라고 하는데 난 영화에서 봤듯 룸들이 따로 독립된 공간으로 존재할 줄 알았는데 그냥 다 오픈 되어있었다..

그리고 복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다 입석인줄 알았는데 그나마 다행이도 입석은 아니었고 소등전까지는 저렇게 갔었다...


 

곱게 자란 나로서는 씻는건 엄두도 못내겠다..ㅎㅎ

 

 

 

일행분이 즉석에서 소맥을 만들었다..

열차안이 중국인들이라 엄청 시끌벅적 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참 조용하였다.. 우리만 살짝 시끄러웠다는...

소맥과 저 노가리 안주가 참 맛있었는데 이것저것 많이 챙겨오신 광주분들 덕분에 잘 먹었었다..


 

내자리는 2층인데 도저히 올라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나마 3층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2층은 고개만 숙이면 되지만 3층엔 꼼짝없이 누워 있는방법 밖에는 없다..


 

옆룸에 있던 아가씨(?)인데 다른 분들과 함께 복도에 앉아 있을때 챙겨간 비스켓과 초코파이를 좀 나눠드렸다..

한국에서 가져간거라 신기한듯 껍데기도 보구 뭐라뭐라 얘기를 나누면서 드셨는데저 아가씨는 우리룸으로 와서 사진도 찍어 달라고 하고 다녀온 사진도 보여 달라고 하였다..

나중엔 연락처 얘기하길레 암 생각없이 명함을 하나 건냈었는데 직접 전화해보고선 안된다고 답답해 했다... 로밍도 제데로 안되는데 안되는게 당연하지..ㅎㅎ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선 내가 복도에 잠시 앉아 있을때 자기 룸으로 오라고 게속 손짓을 하였다.. 마지 못해 잠시 갔었지만 말도 안통하고 참..ㅎㅎ

쫌만 예뻣더라면 말이 안통해도..ㅎㅎ

나중엔 시선이 넘 부담스러워 억지로 피한다고 혼났었다...


 

그아가씨의 옆룸.. 옆룸이래봐야 복도에 있으면 훤하게 다 보인다...ㅎㅎ

아가씨 일행은 벌써 골아떨어졌다는...


침대열차는 10시가 되자 모두 소등을 해버려 완전 깜깜해졌다..

라이트가 있어 2층 침대까지 기어올라가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지만 처음 올라가는지라 영 자세가 안나왔다..

그리고 잠을 좀 자야 또 낼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데 아무리 잠을 청할려고 해도 더욱 더 정신만 맑아지는거 같았다..

달려도 대체로 소음이 좀 적은 편이었지만 간혹 한번씩 덜컹 거릴때는 충격도 상당히 컸고 전에 있었던 중국의 고속철 대형 사고도 생각나고..ㅎㅎ

이래저래 거의 뜬눈으로 쿤밍까지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