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객잔에서의 무척이나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새벽에 몇번 깼지만 모처럼만에 잠을 좀 잔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인지 정말 다행이도 전날밤에 깨질듯 아팠던 머리와 매스꺼움도
완전히 사라지고 몸은 가뿐, 기분은 완전 업이었다..
어제는떠나기 며칠 전부터의 수면부족에다가 전날은 부여된 두어시간의 수면시간조차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수면부족에 몸이 더이상 버텨내질 못했나보다..
아무리 잠을 못자도 그런적은 없었는데 약간의 고산증과 겹쳐져서 그랬는지도...
아침에 좀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새벽 5시 정도부터 정전이 되어 불을 켤 수도 없었고 밖은 깜깜하다..
전력사정이 좋지않아 수시로 정전이 생기고 또 언제 들어올 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나마 저녁에는 전기가 들어와 따뜻하게 잠들 수가 있어 다행이었다...
그리고 쿤밍과 리장에선 휴대폰 로밍도 잘 안되었다..
로밍을 수동으로 설정 해줬으면 되었을지 모르겠는데 잘 안되니까 그거 붙잡고 있기도 귀찮고 그냥 내벼둬버렸다..
어느나라를 가던 로밍만 되면 매일 날라오던 외교부의 문자도 안날라 오고 완전 외부와 단절 된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휴대폰을 꺼본적이 거의 없는데 나중엔 확 꺼버렸더니 맘은 더욱 더 자유로워진것 같기도 하고 좋았다..
근데 나중에 광저우에서 밀린 문자 폭탄을 맞았다..
더군다나 그냥 전화오면 받으면 되니까 본가에 말씀도 안드리고 갔더니 집에선 발칵 뒤집혔었다..
평소에 전화기를 꺼둔적이 거의 없었는데 연락도 없이 며칠째 전화가 계속 꺼져있었으니 무척 걱정이 되셨나보다.. 생각해보면 걱정 하실만도..ㅎ
날이 조금씩 밝아지자 방문앞에서 본 전경이다..
날씨가 좋은날이면 방문앞에서 보는 풍광이 장난이 아닐꺼 같은데 오늘은 구름이 너무많다...
이런곳에서 일주일... 아니 하루정도만 이라도 머물렀다 갔으면 좋으련만 일정이 있기에 아쉽다...
계획엔 여기서 수많은 별 사진도 찍고 일출도 찍을려고 휴대하기 좋을것 같은... 기리고 아무곳이나 척척 감을 수있는 스파이더 삼각대까지 하나 구입을 했었다...
저걸 베낭에 메달고 계속 걸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닥 휴대하기 좋지도 않았고 무게도 갖구있던 카본 삼각대랑 큰 차이가 없더라는..
정작 날씨땜에 별도 못봤고 일출도 못봤으며 결과적으론 괜히 갖구왔다는 생각이 들었다...ㅎ
힘들게 가져간 삼각대로 셀카라도..ㅎ
엄청나게 넓은땅을 갖구있는 나라지만 그래도 산골이다보니 산비탈도 개간을 해서 경작을 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도 못먹구 배가 무척 고팠다..
전기도 계속 안들어와 등산용 라이트를 켜고 고양이 세수를 한다음 아침먹으로 내려왔는데 메뉴는 TV에서나 보았던 흰 팬케익 같은거였다... 처음 먹어보았다..
따뜻하고 단백한 맛에 계란후라이를 속에 넣고 소금 또는 설탕을 손으로 조금씩 뿌려가며 먹었는데 빵보다는 훨씬 훌륭한 아침 식사였다...
배도 고프고 아침으로 도대체 허겁지겁 몇개를 먹은건지..ㅎ
호도협은 80년대 중반에 외국기자들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을 했다고 한다..
울나라는 2007년 TV에 다큐가 방영되면서 부터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사람구경하기가 참 힘들었지만 그래도 한국사람들이 꽤 다녀간듯 했다..
대단한 한국인들..ㅎㅎ
여기까지 오기가 시간도 많이 걸렸고오는 길 또한 좀 불편했었는데 여기저기 길도 새로 닦는듯 했고 이런저런 개발들이 한창인것 같았다..
몇년후면 지금보단 훨씬 들어오기가 쉬울꺼라고 한다..
개인적인 욕심에 이런곳은 계속 이렇게 좀 오지로 남겨졌음 좋으련만 사람 발길이 쉽게 닿다보면 모든게 금방 훼손될꺼고 이곳의 사람들도 순수함을 잃어버릴것만 같다..
오지는 끝까지 오지로 남아있었으면...
협곡건너 앞에 보이는 산은 옥룡설산이고 우리가 걸었던 길이 하바설산 중턱을 걸었나 보다..옥룡설산만 생각을 했었는데 이것도 다른일행이 보내준 이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다는..ㅎ
그니까 호도협이 옥룡설산(玉龍雪山, 5,596m)과 하바설산 (哈巴雪山, 5,396m)사이의 협곡이라는 얘기고 두 산모두 해발 5천이 훌쩍 넘는 고산이며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라고 한다...
세상에서 경치가 가장 좋다는 화장실..ㅋㅋ
노출차가 심해 사진에서는 잘 안나오지만 볼일을 한번 못보고 온게 아쉬움이 남는다..ㅎ
가장 경치가 좋다는 화장실에서 서로서로 볼일 보는 시늉을 하며 사진도 찍어보고..ㅎ
하루에 한두잔의 커피는 약 먹듯이 꼭 마시는 나로서는 커피가 귀하다는 얘기에 커피믹스까지 챙겨갔지만 마실 여건이 잘 되질 않았다..
아침을 먹고 뜨거운물을 좀 부탁하니 보온물병을 통째로 주셨는데 고산지대라 그런지 물이 그닥 뜨겁지는 않았다..
80도정도에서 물이 끓는다고...
하지만 옥룡설산의 멋진풍광을 보며 마시는 커피한잔의 맛이란...^^
어딜가나 많이 걸려있던 붉은고추.. 뭐 짱아치 비슷하게 해서 먹는다던데...
그나저나 또 비가 내린다...
그것도 아주많이... 트레킹이기에 비가 내리면 조금 불편하기도 할테지만 이상하게 별로 서글프단 생각이 안들었다..
어젯밤 식사시간에 서빙을 하면서 저 세 아가씨중에 한명이 우리 가이드에게 흠뻑 빠진듯 했다..
서빙하는 내내 가이드랑 눈만 마주치면 계속 수줍어 어쩔줄 몰라 웃음만... 예전에 북경에서도 느꼈지만 아직도 시골소녀들은 우리나라 7~80년대 소녀같이 순수함이 그대로 남아 있는거 같다..
근데 어젠 식당이 어둡기도 하고 몸이 너무아파 제정신이 아닌지라 누군지는 모르겠다..ㅎㅎ
비가 조금 그치길 기다렸건만 또 일정이 있기에 빗속에서 출발을 했다..
숙소에 외국인 커플이 있었는데 빗속에 출발하는 우리를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다... 나중에 티나객잔에서 또다시 만났는데 그들도 출발을 해야 했지만 비땜에 좀 망설여 졌었나 보다..
중도객잔을 뒤로 하고 조금은 약해진 비를 맞으며 걷기 시작했다..
우리의 가이드는 우산도 없이 운동화에 그냥 일상복 차림으로 걷는다... 모두 기능성 의류에 등산화로 중무장을 하고있는 우리들과는 대조적으로...우산을 함께 쓰자고 해도 괜찮다 하고...
그래도 어찌나 잘 걷는지..ㅎㅎ
호도협과 옥룡설산 일정중에 함께 했던 가이드는 둘은 좀 미숙한점도 있었지만 참 순수해 보였다..
특히 저 뒤에 따라가는 키작은 가이드는 이제 막 가이드일을 시작한것 같았는데 넘 착해보여 정감도 가고 행여 실수를 좀 해도 별 신경이 안쓰일 정도로 그냥 일행 같은 느낌이였다..
쿤밍에서의 가이드는 거의 뺀질이 수준에 가까웠는데..ㅎㅎ
다들비슷한 느낌이었는지 저 가이드들과 헤어질땐 돈을 조금씩 걷어서 공식적인 가이드팁과는 또 별도로 챙겨드렸다..
그게 고마웠던지 헤어지는 리장역에서 켄맥주랑 먹을거리도 사오고 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는..ㅎ
숙소를 나서자마자 부터 멋진 풍광들이 또다시 펼쳐진다..
오늘은 몸도 가볍고한달전 다녀왔던 직원이 계속 흥얼거렸다는 포스코의 차마고도편 CM송을 나도 자연스럽게랄라랄라~ 흥얼거리며 걸었다..
또 오늘은 일정도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서로서로 사진찍어가며 걷다보니진도는무척이나 안나갔다..
그래도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포스코 TV광고 중 차마고도편..^^
아침에 먹었던 빵과 같은거 같네..ㅎ
뭐 하는 작업일까?
사금 같은걸 채취하는거 같기도 한데... 진사강엔 사금이 아주 많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金자를 써서 진사강이라고 한다는데....
근데 강이 아닌 산허리에서 채취한다는게 좀 신기하다...
나랑 같은방 룸메이트께서 신발이 젖는다고 비닐봉투로 저렇게 신발을 감싸셨다...
저렇게 하구 걸으면 밑바닥은 비닐이 떨어져서 접지력은 그대로 유지를 하고 위에서 떨어지는 물로 인해 신발이 젖는건 피 할 수있다는거..ㅎㅎ
아무리 고어텍스라 하더라도 쏟아지는 비에는 소용없던데 굿 아이디어인거 같기도 하다..그닥 이뻐보이진 않지만..ㅎ
하지만 다행이도 신발이 흠뻑 젖을정도의 비는 내리지 않았다는거..
일행중 유일한 홍일점 아주머니.. 누님?ㅎㅎ
혼자 여행 온 내가 좀 처량해 보였는지 출발하기전 공항에서 부터 "식사는 하셨어요?" 하고 먼저 말을 건네시며 챙겨주셔서 처음에 약간은 서먹서먹했던걸 많이 풀어주셨다..
사진찍으며 놀며가다보니 선두그룹은 벌써 저만치가고 있었다...
생각같아서는 어제와 오늘 코스를 한 일주일 정도로 나눠서 객잔에 머물러가며 걷고 싶은 코스다..
그렇게 하면 아마도 세상에 찌든때를 어느정도 벗고 아마추어 도인 정도는 될것 같은 기분이다..ㅎ
눈덮인 옥룡설산을 조금 당겨보았다...
저곳은 아마도 인간의 발길을 한번도 허락하지 않은곳 같다..
윈난성에는 하바설산,메리설산,옥룡설산등 해발 5000M급 이상의 고봉들이 즐비하고 또 진짜 인간의 발길을 한번도 허락하지 않은곳이 아직도 많다고 한다...
옥룡설산은 비행기를 타고 봤을때 13개의 봉우리가 한마리의 옥빛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옥룡설산이라고 한단다..
방울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한무리의 양떼들이 외출을 했다..
우리가 보기엔 꼭 염소같이 생겼는데 여기서는 양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길 중간에 설산에서 눈녹은 물인지 모르겠으나 시원한 폭포도 있었다...
이름하여 관음폭포라고...
사진상으론 싱거워 보여도 누가 밀기라도 하면 끝도 없이 떨어질 높이다..ㅋ
저기서 손을 씻으면 소원성취(?)한다는 말을 일행들로 부터 건너건너 듣고 또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손이 닳아 빠지도록 씻고 또 씻고..ㅎ
돌을 쌓는 풍습은 울나라만 있는게 아닌가 보다..
설마 저 많은돌을 울나라 사람만이 쌓았을리는 없을테고 우쨌던 머나먼 타국땅 오지에서 정성을 담아 돌하나 올리고 왔다...
참 맘에 드는 사진중에 하나..
천길 낭떠러지 협곡의 아찔함이어느정도는 느껴지는것 같다...
여기서는 산을 가리킬때 손가락질 하듯 가리키지 말라고 가이드들이 주의를 주었다..
현지인들이 산을 신성시 여기는 관계로 산을 가리킬땐 꼭 손가락 전체를 펴서 가리켜야 된다고 한다..
정말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봐도 꼭 신들이 머무를것 같은 산으로 보인다...
간간히 볼 수 있었던 이정표.. 정말 간간히..ㅎㅎ
갈레길이 그리 많았던건 아니지만 그냥 왔다간 길 헤메기 좋을것 같았다..
트레킹중에 참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식물과 쪼그만한 야생화이다...
저 야생화는 한포기쯤 캐서 기념으로 가져오고 싶었지만 자연그대로 두는게 좋을꺼고 공항에서 걸리면 아주 난감한 상황이 될께 뻔해서 그냥 눈으로만...
호도협 트레킹은 티나객잔을 끝으로 마쳤다..
원래 일정에는 중호도협까지 왕복 2시간 정도의 트레킹이 더 있었지만 그 일정대신 가이드의 추천으로 상호도협으로 가기로 했다..
저 다리는 대구에도 있는 신천교였는데 다리높이가 장난이 아니었다.. 딱 번지점프 하기 좋을 다리였는데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또 번지점프가 생길지도...
암튼 내 생각은 암것도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만이..ㅎㅎ
같은 일행분이 찍은 사진인데 다리높이가 약간은 가늠이 된다..
짧게 나마 동영상도 담아보고...
티나객잔에서 멋진풍광을 보며 점심을 먹었다...
여기 음식이 정말 너무너무 맛이었다.. 두번의 중국여행중 이렇게 맛있는 점심을 먹어본 기억이..ㅎㅎ
멋진 풍광을 보며 먹어서 그런지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보다도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한끼의 점심식사가 되었었다...
누구랑 통화하고 있는걸까...
아마도 남자친구랑 통화중인가보다...^^
식사후 두대의 빵차에 나눠타고 상호도협으로 향했다...
꼭 울나라의 타우너와 비슷한 소형 승합차였는데 왜 빵차라고 하냐고 물었더니 실내가 식빵모양하고 똑 같이 생겨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ㅎㅎ
근데 이 빵차가 정말 너무너무 스릴넘치고 잼있었다..
사진에는 길가에 방호벽 같은것도 보이곤 하지만 없는곳이 많았고 낙석또한 흔했으며 행여 핸들을 놓치거나 펑크라도 나서 뒹굴면 무지 높은 절벽 밑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이 아저씨들이 코너길 운전을 너무 잘한다..
쪼그만한 차가 내리막이 많아 속도도 무척 빨랐지만 아저씨의 능숙한 운전실력에 별로 겁은 나질 않았고 놀이공원의 그 어떤 놀이기구 보다 더 잼있었던 기억이다..ㅎ
차안에선 완전 놀이기구를 탄듯 난리도 아니었고 일행들 땜에 너무너무 즐거웠었다..ㅋ
상호도협에 도착을 하자 또 비가 내렸다...
그냥 항상 꼭 구름속에 있는듯 하다..ㅎㅎ
그리고 여기는 차가 다녀서 관광객들도 꽤 많이 보였다...
암튼 좋은말인것 같다..ㅎㅎ
금사강이 좁은 협곡을 만나서인지 물살이 장난이 아니다..
우기철엔 이보다 훨씬 많은량의 강물이 흘러내려가는 사진을 봤는데 지금은 그나마 강물의 양은 좀 적은듯 하다..
그리고 사진에 자세히 보면 협곡이 좁아 포수에게 쫓기던 호랑이가 뛰어 건넜다는 호랑이 조형물도 있다..ㅎ
포수에게 쫓기던 호랑이가 딛고 넘었다는 바위...
가이드 말로 원래는 저 바위가 서 있었다고 한다.. 근데 워낙 강한 물살탓에 넘어갔다고..ㅎㅎ
인공으로 바위를 만들려고 했었나보다..
만들려면 좀 신경써서 만들지...
한무리의 사진가들...
중국은 땅이 넓어서인지 하나의 나라라고 하기엔 너무나 다양한 모습을 지닌듯 하다.. 예전에 와호장룡같은 중국 영화를 보면서도 느꼈고 중국으로
출사 다녀온 사진가들의 사진을 보면서도 참 다양하고 멋진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구나 하는걸 많이 느꼈었다...
이곳 윈난성만 해도 멋진곳들이 많던데 중국을 어느정도라도 볼려면 도대체 몇번을 나가야 하는걸까..ㅎ
총 50기가가 넘는 메모리를 챙겨갔지만 raw로 촬영했기에 메모리가 부족할까봐 동영상은 쬐끔만 찍었다..
일행들 사진도 있고 또 얼마나 마구 찍어댔는지 나중에 결국은 JPG로 바꿨다는...
호도협 조형물 앞에서 단체로 한컷~
울나라에도 저런 만년설이 덮인 설산하나 정도는 있었음 좋겠다..ㅎ
나시족? 이족? 티벳족? 어느 소수민족 전통의상인지 잘 모르겠다..
나시족은 반팔 T셔츠같은 덮게를 등에 매달고 다니던데...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물건을 팔러 오신 아주머니...
순박함과 삶의 고단함이 얼굴가득 묻어나는거 같다.. 다시금 사진을 보니 뭐라도 하나 팔아드렸을껄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가 타고갈 버스가 교통정체땜에 조금 지연이 되었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에서 군것질도 좀 하고 또 가이드가 사갖구 온 음료수도 하나 마셨는데 오렌지 알겡이가 톡톡 터지는게 참 맛난 음료수였다...
도대체 몇년이나 된 주전자일까? 거의 골동품같다..ㅎ
왠지 저런 주전자에 보리차 같은걸 끓여 마시면 훨씬 더 구수할 것 같기도 하고....
오지여행 분위기가 느껴지는 미니버스...ㅎ
멋쟁이 나시족 버스기사 아저씨... 왠지 한주먹 하실것 같기도 하다..ㅎㅎ
맨날 험한길을 다녀서인지 한운전 하신다..험한 고갯길 같은데서 추월도 하고해서 때론 살짝 겁도 났지만 그래도 시간은 조금 단축 할 수가 있었다....
거리 곳곳에서 심각한 매연과 과적차량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저차는 바퀴쪽에서 연기가 풀풀 나고있었지만 그래도 낑낑대며 굴러간다...
한번씩 덜컹 거리면 흙들이 마구 쏟아지기도 하고..ㅎ
훼손된체로 방치중이거나 저런 공사를 하면서도 그 어떤 주의표지판도 없는 길이 참 많았다...
방심하고 운전하다가는.. 특히 밤에는 운전하기가 상당히 신경쓰일것 같이 도로사정이 별로 좋지를 않다..
가는곳마다 공사가 한참이다.... 전 대륙이 공사현장인지도..ㅎ
중장비가 부족해서인지 아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인지 아직도 중장비보단 사람들이 훨 많이 보인다...
발이 호강을 한다..ㅎ
단 이틀간이었지만 무척 오랜만에 이런 호사스런 서비스를 받아보는거 같다...
예전에 중국어를 잠깐 배운뒤 북경에서 마사지를 받을땐 다만 몇마디는 대화를 나눴지만 이젠 하나도 기억 안나고 마사지 받는내내 침묵만 흘렀다.. 또 북경에선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아서인지 마사지사들이 한국말도 몇마디씩 건네곤 했었는데 여긴 그렇지도 않고...
사진 찍어도 된데서 찍었지만 계속 어색한 침묵만...
사실 발도 아프기만 할 뿐 그리 시원하지는 않았던거 같다..
발마사지를 받고 늦은 오후에 흑룡담공원을 찾았다..
오후일정을 끝내고 저녁에 발마사지를 받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동선이 길어져 어쩔 수 없이 마사지를 먼저 받았다..
차라리 발 마사지를 빼고 그시간에 더 여유있게 관광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흑룡담 공원은 사실 큰 기대는 안했지만 나름 좋은곳이이었다..
옥룡설산에서 녹아내린 물이 호수를 이루고 있는 공원으로 명나라와 청대에 만들어진 건물들이 있다고 한다..
오후엔 비교적 날씨가 좋아 옥룡설산이 약간은 보이는데 평소엔 설산의 보기가 힘드는 모양이다..
그래서 요기서 사진을 찍고 깨끗한날의 옥룡설산 사진과 합성을 해주는 사진사들이 꽤 보였다..
우린 그냥 우리카메라로..ㅎㅎ
동파(둥바) 문화원인갑다...
앞서 차마객잔의 이정표에서 봤던 상형문자 같이 나시족들이 약 1000년전부터 사용을 해온 상형문자인 동파문자는 '고대 나시 동바문화 필사본' 같은경우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저 안에도 한번 들어가 봤음 좋으련만 허락된시간이....
새까만 나무껍질이 반질반질 했다.. 앞에 가는 일행들이 한번씩 손으로 문지르며 가기에 분명 소원성취 뭐 이런거일것 같아 나도 그냥 지나칠 수 가 없었다..
후드 깨트려먹은 렌즈로 찍었더니 잡광이 그대로 들어와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는..ㅎ
호수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다... 부유물만 없었더라면 좀 더 좋았을것 같기는 한데 설산에서 내려온 물이라 그런지 물은 깨끗했다..
지진의 여파인지 아님 세월의 무게탓인지 건물이 한쪽으로 위태롭게 기울어있다...
아래로 다니는 사람들도 많은데 좀 위험해 보이는거 같기도 하고...
한적한 곳에는 연인들끼리 데이트하기도 참 좋은곳인듯 했다...
흑룡담에서 부여된 시간이 끝날때쯤 일행들과 흩어지고 나홀로였다..
중간에서 만나기로 한지점에 아무도 없길레 다 나가셨나 해서 출구로 나왔더니 우리가 타고온 버스도 없고 일행도 없었다..
이미 나와버렸기에 다시 들어갈 수도 없고 결국엔 나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보자 했는데 한참을 기다렸다..
결국엔 가이드가 찾으러 나왔었는데 다음여정인 리장고성은 출구쪽으로 나오는게 아니라 공원안에 또 다른 출입구가 있었다..
가이드가 얘기를 했다는데 난 중간집결지만 들었을뿐이고..ㅎㅎ 암튼 전화도 안되고 일행들에게 좀 죄송스러웠다..ㅎ
입구에서 초조한 맘으로 일행들을 기다리면서도 어디에선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처음 듣는 노래라고 하기엔 너무나 익숙한 멜로디에 애잔한 느낌의 목소리가 해질녁의 흑룡담공원과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인지 그곳을 떠나고서도 계속 여운이 남았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는지 다른일행들도 그랬는가보다..
쿤밍의 버스안에서 가이드에게 물어 가수와 제목은 알았지만 음반은 리장이 아니면 구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근데 때마침 버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이 그 음악이었다..
같은방을 쓰셨던분이 광저우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에 내리기 직전에 급하게 만원을 주고 버스기사가 듣던 CD를 구매를 하셨다..
난 국내에 들어와 엄청난 검색신공으로 음원을 찾아 보려 했었지만 결국엔 실패했다..
겨우 찾은게 개인 블로그에서 가사와 음원이 링크된 중국주소를 찾았는데 음원은 열리지 않았다..
그 블로거도 똑같이 리장고성에서의 그 음악에 여운이 많이 남아 그나마도 어렵게 찾았다고..
근데 마침 같은룸을 쓰셨던분이 고맙게도 CD를 카피해서 우편으로 보내주셨다..
음악을 듣고 있으니 그때의 기억들이 다시 새록새록 돋아 나는게 음악은 진짜 그때의 좋았던 추억들을 되새기는 촉매제 같은 느낌이다..
'칸칸'의 '띠따'라는 노래인데 3번째 트랙에 수록되어있었다..
'띠따'란 빗방울 뚝뚝 떨어지는 소리라고..ㅎㅎ
옴니버스형식의 음반 같았는데 나머지 트랙에도 좋은곡들이 있었다..
흑룡담공원을 뒤로 하고 거의 어둠이 깔렸을 무렵리장고성으로 걸어서 들어간다..
리장고성은호도협을 알아보면서 가장 많이 끌렸던 곳이고 낮과 밤 모두좋을것 같았지만 어두워져서야 들어왔기에 한낮의 모습은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리장고성은아직보지는 못했지만 유명한 만화영화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거리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곳이기도 하고 96년에 도시의 진도 7의 강진으로
도시의 1/3이 파괴되었지만 리장고성만은 고건축물임에도 큰 피해가 없어 더욱 더 관심을 끌게 되었다고도 한다..
97년에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기도 했다는...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찾는 사람이 넘 많아지고 상업화가 되어 옛모습의 좀 사라져간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고 한다..
가이드에게 얘기를 듣기로는 약 800년 이상된 건물들이 약 60%이상을 차지한다고 들었던 기억이다..
여자분들이 와서 쇼핑도 좀 하면3일을 돌아도 다보기 힘들다는데 쇼핑을 배제하더라도 하루정도는 잡아야 할 코스지 잠깐 다녀갈만한 코스는 아닌듯 하다.. 고성의 지름이 10km 정도나 된다는데 말이다...
동양의 베니스라고 하기도 한다는데 실제 베니스 만큼은 아니지만 수로가 참 잘되어 있는듯 하다..
그것도 해발 2400m의 고원도시에...
저 수로는 옥룡설산에서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물로 아마도 옆에있던 흑룡담의 호수를 지나서 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수로는 마을전체로 흘러 모든 집앞으로 흐른다고 하는데 이곳에 사는 나시족은 3갈래의 강물을 가장 윗줄기는 마시는 물로, 중간에 있는 줄기는 밥하는 물로, 가장 아래에 있는 줄기는 빨랫물로 사용 한다고 한다..
사실 야경이래봐야 빌딩숲의 화려한 조명 불빛도 아닐테고 야경이 유명하다지만 낮에 못가보는게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진짜 빌딩숲의 화려한 야경과는 또다른 야경에 입이 쩍 벌어졌다...
공포영화의 한장면 같기도..ㅎㅎ
우리가 걸었던 길은 상가들이 있는 거리만 걸었다.. 뒷골목으로 가면 좀 더 사람냄새가 나는 아늑하고 고풍스런 골목길도 많을것 같은데 항상 시간이 아쉽다..
목조건물이 많아서인지 수로옆에 물통을 비치 해놓았다..
이렇게 오래된건물들이 큰 화재가 없었다는것도 신기하다.. 진짜 큰 화재가 없었는지 확인된건 아니지만..ㅎㅎ
정말 정신이 없을정도로 이체로운 거리풍경이었지만 너무 어두워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이럴땐 스트로보내장형인 카메라가 살짝 아쉽기도 하고.... 아주 어두운 곳에서도 감도가 좋아 어지간하면 다 소화를 했는데 여기서는 한계치를 벗어나는거 같다..
낮에는 좀 한산하다고 하는거 같은데 밤에는 북새통을 이룬다..
일행들 안 놓치려고 정신없이 따라 다녔던 기억밖에..ㅎㅎ
이 광장을사방가(四方街, 쓰팡지에)라고 부른다는데 별 의미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사거리같이 골목길들이 사방으로통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거 같다..
이 리장고성은 리장시의 구시가지로 나시족들에 의해 만들어 졌다고 한다.. 기억에 TV에서 했던 다큐에서 차마고도의 중요한 경유지로 상업무역의 거점이었다고 보았던 기억이다..
사방가에서 자유시간이 20분정도 부여되었다...
혼자서 여러갈래의골목길중에 어느 한곳을 골라 들어가보았는데 옛모습의 고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심장을 울리는 클럽음악과 전통적인 음악같은게 여기저기서 엄청 크게들려오고 또 소수민족 의상을 입은 아가씨들이 호객까지 하고있었다..
흥겨운 전통음악, 현대적인 음악,전통의상 같은걸 입은 무용수들,그리고 특이한 술집분위기 등 과거와 현재가 아주 절묘하게 어울어져 묘한분위기를 자아냈는데 꼭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거 같기도 하고 내가
그 현장속에 있다는 아주 특별한 느낌도 들었다..개인적으론 신선한 충격이었다는..ㅎㅎ
이 술집들이 상업화의 영향으로 생겨난건지는 모르겠지만지저분하고 특색없는 유흥가 같지도 않고 개인적으로는 또하나의 훌륭한 문화와 볼거리를 만들어 내는것 같았다...
근데 저 많은 젊은이들은 다 관광객일까? 아님 리장신시가지에 사는 사람들일까?
그 옛날에 이런 수로를 만들었다는것도 넘넘 신기하다...
짧은시간이었지만 리장고성에서의 밤은돌아다니는 내내 뭔가 모르게 붕뜬 기분이었다..
좀 시간여유를 갖구 머무르며 낮에 한적한 뒷골목도 좀 걸어보구 했다면 시간을 거슬러 옛정취도 좀 느껴보구 했을텐데 그게 못내 좀 아쉬었다..
그리고다녀온지 10년도 더 되어 그때의 감동이 희석 된탓도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유럽 못지 않은 많은 볼거리를 가진곳인거 같기도 하다..
몇군데 관광지만 돌고 어디가 좋고 덜 좋음을 판단하기엔 웃긴 얘기지만 최근까지도 유럽보다 더 좋은 여행지는 없을꺼란 생각을 했었는데 중국만 해도 정말 다양한
자연환경을 가졌고 짧지 않은 역사를 가졌기에 잘 찾아보면 훌륭한 여행지가 될꺼란 생각이 들었다..
워낙에 넓어서 대충이라도 볼려면 도대체 몇번을 다녀와야 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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