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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국외)/중국(차마고도 트레킹)

호도협&옥룡설산 트레킹 1,2일차 (10.21~10.26)

처음으로 나홀로 떠나는 해외여행을 생각해보았다..
아직은 소심한 맘에 실은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으로...

10년전쯤 입사동기랑 처음으로 유럽여행갔을때 홀로 왔던 남자분이 있었다..
초면이었지만 우연찮게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분이어서 동기랑 나랑 좀 친해 볼려고 했었는데 어딘가 모르게 좀 어색했었다..
또다른 혼자왔던 또래쯤 되는 여자는 우리 일행과 또 다른 여자분들과 함께 여행내내 참 잘 어울리며 친하게 지냈었는데...

여자는 몰라도 남자가 혼자 여행다니는게 영 좀 어색하고 그래보였다..
그래서 난 아무리 가고 싶은곳이 있어도 저렇게 못다닐꺼란 생각에 꽤 오랜기간 황금같은 휴가를 오로지 진짜 휴식만 취하곤 했었는데
2년전 제주 올레길을 걸어보니트레킹은 다들 맘을 열고 걸어서인지 친해지기도 쉽고 또 때론 혼자서도 나름 꽤 좋은 느낌이었다..

지난해에도 제법 긴 기간동안 또다시 제주를 찾았고 3년째 제주를 가자니 좀 지루할것 같아 이번엔 좀 더 과감히 용기를 내 해외로 눈을 돌려보았다..
처음에는 약간의 상징성을 부여해 백두산을 가볼까 하며 상품을 뒤지다 바로 황산으로 바꿨다..

예전에 대한항공이었던가 광고를 보고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산이었고 사진을 찾아보니 더욱 더 맘이 굳혀졌다..
황산에 대한 상품을 뒤지기 시작했고 트레킹 전문 여행사가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다..
황산같은 경우 서해대협곡 코스가 있는데 그 코스를 가지 않았으면 황산을 봤다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황산의 백미라고한단다..
일반 여행사와 트레킹전문 여행사의 차이가 서해대협곡 종주여부에 따라 나눠지는거 같았다..
일반 여행사는 그냥 입구까지만...

근데 하필이면 대협곡에 올해 초 부터 언제 끝날지도 모를 공사를 해서 완전한 종주가 힘들다고 한다..
심하게 망설이다 확정 마지막날 결국 황산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교육출장 중 한두시간만에 모객이 된 상품을 찾아 차마고도의 일부구간인 호도협으로선택을 했다..

원래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에도 모객이 된 상품이 있어 잠시 혹 했었지만 장기간의 산행이라 체력적인 면도 자신이 없고 무엇보다 고산을
가본적이 없어 이번에 고산증 테스트나 한번 해보자는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차마고도는 2007년도에 방영되었던 TV다큐를 너무너무 감명깊게 보았었는데 그때 당시엔 내가 설마 저곳을 가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었다..
비록 일부구간이기는 하지만..ㅎㅎ

그다가 같은 사무실 직원이 한달전쯤에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다는 얘기까지 듣고 모객도 되었겠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어떻게 지정된지는 모르겠지만 뉴질랜드의 밀포드 그리고 페루의 마추픽추와 더불어 호도협이 세계 3대 트레킹 코스라는데 처음 떠나보는
해외 트레킹이다 보니 떠나기 전날까지 설레임반 걱정반이었다..

드디어 출국을 한다...

상품가격때문인지 중국남방 항공을 타고..ㅎㅎ

집에서 07시에 출발해 14시 35분 비행기로 광저우로 시차를 제외하고 약 3시간 30분정도를 비행한거 같다..


중국은 참 땅이 넓어 좋겠다..ㅎ

주로 머물게 될 윈난성만 해도 지도상엔 그닥 크지 않지만 남한면적의 4배나 된다..




온통 소나타 광고군...^^

광저우 공항에 내려서 쿤밍행 국내선 비행기를 타기위해 또 한참을 기다렸다..

지도상에서 보듯 광저우는 홍콩,마카오등과 인접해 후덥지근한 날씨에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직항이 아닌 경유비행기는 처음 타보는데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버스환승도 아니고 경유하는 비행기는 탈만한게 못되는거 같다...

 


 

해발이 높다보니 가져간 커피믹스가 빵빵해졌다..

커피가 귀하니 준비를 하래서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일정내내 마실 겨를이 잘 없더라는..

아침 7시부터 움직여서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쿤밍의 숙소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비행기 딱 두번 탔는데 벌써부터 지친다.. 출발하기전에 이런저런 일들로 수면부족이어서 더욱 더...

쿤밍은 윈난성의 성도로 고원과 산지, 구릉이 총 면적의 95%를 차지하고 평균해발이 약 1900m정도나 된다고 한다..

울나라의 지리산이나 한라산 정상쯤 되는곳이 도시가 있는거나 마찬가지인데 따뜻한 남쪽이다 보니 해발이 높아도 온화한 기후를 보인다고 하며 그래서 봄의 도시라는 별칭도...


윈난성은 중국 서남쪽 변방에 위치해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삼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으로 전체 면적은 우리나라 남한의 4배, 그리고 가장 많은 종류의 소수 민족들이 살고 있으며 소수민족 인구도 가장 많다고 한다.

고원 산간지대이다 보니 이곳의 기후는 매우 복잡하며 특이하다고 하는데 이곳에선 열대, 아열대, 난온대, 온대, 한온대의 5개의 기후가 모두 존재한다고 한다..

 

 

 

4시 30분이었던가 기상을 하고 준비를 해서 5시에 호텔로비에 나갔다..

어제 좀 씻고 하다보니 수면시간으로 부여된건 한 3시간도 채 안되는거 같다.. 그마저도 일찍 일어나야 된다는 생각때문인지 피곤했지만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ㅎ

아침으로 가이드가 들고온 것은 도시락..

소시지 하나 먹고 계란 하나 까먹으니 더이상 먹히질 않았다.. 고생은 이미 각오한거 즐기자..

대추는 달콤하니 정말 먹을만 했다..

 

 

다시 쿤밍공항으로 이른아침 비행기를 타러 왔는데 좀 생소한 과일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彿手라고 적혀 있는 과일(?)이...


 

07시15분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는 불편한게 엄청 일찍 나와서 기다려야 한다는거... 저 계단차량을 통해서 비행기 타보는것도 정말 오랜만인거 같다..ㅎ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풍경...

안개가 깔린 풍경이 기분을 설래게 한다...

쿤밍에서 한시간쯤 날았을까? 좀 단조로운 분위기의 리장(여강)공항에 도착을 했다..

신선한 공기와 심하게 한산한 공항...고원에 있는 공항이란 느낌이 팍팍 들었다..



 

 

 

 

리장시내를 거쳐 트레킹 코스 초입인 교두진을 가기위해 또 버스에 올라타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빠져나오자 마자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의 공사중인 비포장도로가 한참을 이어지다 도로에 접어 들었는데 저멀리 구름속으로 간간히 설산이 보인다..

가이드 얘기론 설산은 항상 구름에 가려 깨끗하게 볼 수 있는날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해발 약 2400m의 고원도시 리장에 들어왔다..

그냥 평벙한 도시였고 특이하게 등에 바구니를 메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해발이 높아서 자외선지수도 상당히 높다고 하는데 맑을때이 햇볕은 정말 눈부셨다.. 그리고 빛이 깨끗했다..


 

한무리의 하이킹족을 보았다..

호도협까지의 좁고 험한 도로에서도 간간히 보긴했지만 MTB,싸이클 모두 타는 나로서도 썩 타고싶지는 않는 도로였다..

왜냐면 심각한 매연과 먼지땜에..

여기선 안보이지만 조금만 더가면 차밖에선 숨쉬기 조차 힘들정도의 차량매연과 먼지가 날리는 곳들도 있다..

 


왼쪽의 파란트럭은 어렸을적에나봤던 트럭인데 저 트럭 이외에도 7~80년대에나 봤을법한 오래된 차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같은 중국이지만 북경같은 대도시완 상당히 대조적이더라는...

여기서 울나라 승합차인 스타렉스는 제법 본거 같은데 매연도 없고 상당한 고급차로 보여졌다..ㅎ

오지에 온듯한 느낌은 참 좋았지만 매연은 옥에 티였다는...ㅎ


 

길거리에 과일파는 노점상들...

조금 더 가다가 휴게소에서 일행이 복숭아를 사오셔서한조각 먹었는데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다..

내가 다녀본 몇몇 나라들 중에서 울나라 과일보다 더 맛있는 나라는 못본거 같은데 여긴 복숭아가 유명하다고 하고

또 돌아올때 가이드에게 개인적으로 들은 말로는 고위직 들에게 진상(?)되는 복숭아의 경우 울나라 돈으로 개당 1만원이

훨씬 넘어간다고 한다..(중국돈 80원으로 들었던 기억이..)

 

어라! 앞바퀴는?

정말 어렸을적에 봤던...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삼륜차..ㅎ

 


 

리장시내를 지나 엄청나게 높은 고갯길을 넘어간다..

한 3000m이상은 될것 같던데 이때는 약간 고산증인지 머리도 좀 띵한거 같기도 하고...

 

한참동안 꼬불꼬불한 고개를 내려와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처음보는 야크다.. 근데 사진찍을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일단 찍고나서 알았다..ㅎㅎ

옥룡설산을 오르며 전해 들었던 얘기인데 여기서는 말 한필에 울나라 돈으로 약 20~50만원,소 한마리 약300만원, 야크는 한마리에 자그마치 1000만원씩이나 한다고 한다...

다큐멘터리에서 보면 야크 젖으로 버터를 만들어 차와 섞어 먹기도 하고 또팔기도 하던데 그래서 그렇게 비싼건지...

어찌보면 좀 무섭고 또 어찌보면 좀 귀여운거 같기도 하고 글타..

아기 야크인지 생각보단 많이 안크네..


 

 

 

 

 

 

여기서 파는 대부분의 옥수수는 우리가 먹는 찰 옥수수 같은게 아니라 말 사료용으로 쓰는거라고 한다..

사료용이라기 보다는 사람도 먹고 말 도 먹고..ㅎ 트레킹내내 산비탈에 옥수수 밭은 무지 많이 본것 같다..

윈난성에서 나는 감자랑 고구마는 흙에 철분이 많아서 글타고 하던강 여하튼 맛있다고 한다.. 먹어보진 못했지만...

 

 

물건을 팔고 계시는 나시족 할머니들...

등에 메달고 있는 T셔츠같이 보이는게 무척 생소했었는데 가이드에게 어떤 용도인지 물어보니 고원지대의 따가운 햇살을 피하고 아기도 업고 하는 등 몇가지의 용도가 있다는데 가이드도 상세히는 모르는듯 했다..

용도도 물론 있겠지만 나시족의 전통의상에 가까운거 같았다..

 

 

 

 

 

산행입구 근처에 도착해 점심을 먹는다..

여기까지 오는데만 꼬박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걸렸다는...

중국현지식이지만 한두가지 빼고는 나름 먹을만해서 다들 잘 먹었다.. 특히 저 파란병에 든 따리(?)맥주가 맛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중국에서 유명한 칭다오 맥주보다 더 맛있는거 같았다..

뭐 맥주맛이야 그때그때 환경이 많이 좌우를 하는것이다 보니..ㅎㅎ

나중에 저 맥주 현지 마트에서 보니 한병에 600원도 안된는 저렴한 맥주였다..

그리고 여기서 삼각대 플레이트의 나사가 풀려 어깨메고있던 카메라가 콘크르트 바닥에 낙상을 해 버렸다..

여기온다고 여행용렌즈까지 하나 장만해서 첫 마운트였는데 후드가 깨지고 필터도 살짝 스크래치가 생겼다는...

뭐 그닥 비싼렌즈는 아니지만 후드가 그렇게 쉽게 깨져버려 좀 황당했다... 24-70을 마운트 하고 있었으면 피해가 좀 더 컸을듯..ㅎ

정말 작은 나사는 일행분들이 모두 나서 힘겹게 찾았지만 결국리장고성에서 또 풀려 잊어버리고 말았다..

 

 

무척 귀엽게 생긴 나귀~

비상용으로 마부 한분과 동행을 했는데 전문 산행인들이시작부터 베낭을 나귀에게 맡긴다..

나도 베낭무게가 부담스러웠지만 타이밍도 놓치고 왠지 나귀의 순수한 눈을 보니까 짐을 맡기기가..ㅎㅎ

 

드디어 차마고도의 일부구간인 호도협(후탸오샤(虎跳峡)Tiger Leaping Gorge)트레킹 코스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왔다..

다른 트레킹 여행사의 상품을 보면 대부분 더앞에서 트레킹하는듯 했는데 우린 얄짝없이 완전 초입부터다...

힘은 조금 더 들겠지만 어차피 트레킹을 목적으로 왔으니 더 좋다..

차마고도는 차와 말을 교역하던 중국의 높고 험준한 옛길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로서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실크로드 보다도 200여년이나 앞선 기원전 2세기 이전부터 존재한 고대 무역로 라고 한다..

길이가 약 5000km정도 되고 우리가 걸었던 호도협 코스는 해발 약 2~3000m를 오간것 같은데 전체적인 평균해발은 약 4천쯤 된다고 한다..

중국의 차와 티벳의 말을 교역하던 길이라 차마고도란 이름이 붙었고 TV다큐에서는 보이차 생산지인 푸얼에서부터차마고도가 시작된다고 한다..

푸얼에서 시작된 차마고도는 윈난성, 쓰촨성, 티베트를 넘어 네팔과 인도까지 이어지는 육상 무역로로 아직도 많은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어 '민족 박물관'이라고 하기도 한다는데 엄청난 개발이 진행되면서

차마고도 전 구간에 전통이 사라지고 급속한 문명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먼 훗날 오게 된다면 지금과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될지도...

생각같아선이런곳은 좀 건들이지 말았음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또 다큐에선 중국은 이민족과의 전쟁등을 위해서 말이 필요했고 티벳은 고원지대다 보니 경작을 하기가 힘들어 비타민이 필수적으로 필요했기에 중국의 차가 필요했다고 봤던 기억이다..

 

 

이제 트레킹 시작이다..

리장공항에서의 깨끗한 날씨는 어느새 비로 바뀌어 있었다..

봄 여름의 우기도 지났지만 한치앞도 내다 볼 수 없는게 이곳의 날씨라고 하더니...

며칠전부터 날씨가 계속 이렇다는데 날씨가 조금 아쉬웠지만 걷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트레킹을 시작하자 또다른 마부들이 따라 붙었다...

혹시나 지치면 타라고..ㅎㅎ 일부구간 타는데 약 3만원쯤?

혼자 베낭여행 다녀왔던 직원얘기론 계속 따라와서 부담스러웠는데 가격은 올라가면서 자꾸만 떨어진다고 했었다..ㅎ

진짜 혼자 걷고 있는데 따라오면 쬐끔 부담스럴 수도 있겠다..

 

마부중엔 꼬맹이도 보였는데 잘생기기도 했지만 강단있어 보였다..ㅎㅎ


 

 

 

 

 

빗줄기가 사진에도 보일정도로 제법 굵어졌다..

하지만 걷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날씨가 쨍했다면 고원지대라 자외선이 장난이 아니었을텐데 비땜에 자외선은 어느정도 피할수 있었지만 멋진 풍광은 어느정도는...

 


 


 


 

 

 

해외로 나가게 되면 왠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도 한국사람이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쉽게 가까워 지던데 이번에도 다들 넘넘 좋으신분들이었고 트레킹이다 보니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나눴다..

특히 풍경위주로 찍을려고 생각을 했는데 서로서로 찍어주다 보니 내 사진도 제법 많이 담겨있었다..

근데 느긋하게 사진 찍으가며 걷기엔 많이 바쁘다..


 

 

 

 

 

 

 

 

 

탈 생각도 없는데 계속 따라오니깐 좀 미안하기도 하고..ㅎㅎ

그래도 트레킹을 하러 온곳이고 옥룡설산에서 지겹도록 말을 탈 예정이라 가급적이면 마부들과 눈이 안마주칠려고 노력했다..

마부들도 뒤에서 따라오며 트레킹에는 전혀 방해되지 않았다...

 

 

 

 

나무판에 어지럽게 적혀있는 지도를 보니 나시족 마을정도에 온거 같다..

간간히 제주의 올레길같이 돌맹이에 화살표는 보였지만 이정표가 그리 잘 되어있는 편은 아니라 가이드가

기다려 주지 않으면 자칫 일행을 놓칠 가능성을 가진 구간도 좀 있었다.. 그래서인지 가이드도 2명씩이나...

그리고 좀 불편했던게 구간 거리가 없었다..

대충의 시간은 나와있지만 우리나라 같음 아주 상세히 나와있을 구간구간 거리가 없어 어느정도를 왔고 앞으로 어느정도를 가야할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아직도 거리를 재서 기록해 놓은게 없다고 하는데...

다시금 생각해보면 우리의 잦대로궂이 구간구간 거리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앞에보이는 마을이 트레킹 지도상의 나시족 마을인가 보다...

 

 


 


 


 


 


 

 

 

 

 

 

자세히 보면 협곡 건너편에도 희미하게 길이 보였는데 저길 역시 차마고도라고 한다..

저 멀리 보이는 길이 훨씬 스릴있어 보였지만 낙석등으로 길이 너무 위험해서일반인들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고

저길이 다큐에서 봤던 절벽에 홈을 파서 만든 길들과 비슷할것 같은데 우리가 걷고 있는길은 TV다큐에서 봤던길이 아닌거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어차피 못들어가는 길이고 여기서 바라보는 옥룡설산도 충분히 멋있으니..ㅎ

 


 


 


 


 


 


 

 

 

 

 

 

 

28밴드 앞에 매점이 하나 있었다..

여기서켄맥주 하나 마셨는데 냉장고 안에 있던것도 아니지만 얼마나 맛이 좋던지...

적혀있는 글이 28밴드 가기전에 에너지 보충 좀 하라는 뜻인거 같은데 얼마나 힘들길레 저렇게 겁을 주는걸까..ㅎ

 

 

 

 

 

 

 

먼저 가신분의 묘지인듯 하다...

 

 

 

 

아무리 봐도 마부아저씨의 인상이 너무 좋으시다..

꼭 하회탈을 닮으신거 같기도 하고..ㅎ

제가 앞질러 가시라고 손짓을 해도 해맑은 미소만 계속 보여주시고 눈이 마주칠때마다 웃어 주신다...

 


 

 

 

 

28밴드길을 오른다...

28번 굽이친다고 28밴드라고 한다는데 힘도들고 궂이세어보지 않았다..

정말 힘든코스는 아니었지만 해발이 높아서인지 조금 헥헥대다 보니 그래도 어느새...

28밴드 끝나는 부분의 해발고도는 약 2700~2800쯤 된다고...


 

 

 

 

 

 

 

 

 

 

 

호도협을 걷는내내 정말 좋았던게 휴가철이 아니라 그런지 일행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보기가 힘들었다...

우리가 걸었던게 토요일이었는데도 말이다..

아마도 저 사람들이 걸으며 처음 봤던 사람들인듯..

아무리 좋은곳이라도 사람들이 너무 북적이면 좀 별로인데 정말 오지에 온듯한 느낌도 들고 대자연속에 그냥 푹 파묻혀버린 느낌이 들어서 넘넘 좋았다..


 

 

아줌마 눈빛이 장난 아니다..ㅎ

요 앞에서 사진을 찍을려면 저 아줌마에게 5원인가 돈을 내야 한다고 한다.. 5원이면 한 천원쯤....

중국정부에서 징수하는건 아니고 현지인들이징수한다는데 정부에서 그냥 묵인해준다고 들었다..


 


 

 

살짝비켜나간 자리에서 한컷!

푼돈밖에 안되지만 왠지 밖에 나가면 좀 더 돈을 아끼게 되는거 같기도 하다..ㅎ

 

 

 

 

가끔은 다른분들의 스틱을 소품으로..ㅎㅎ

트레킹엔 거의 필수나 마찬가지라길레 한개있는 스틱이라도 챙겨갈까 하다가 카메라 들고 댕기다 봄 너무 걸리적 거려 안챙겨갔었다..

 

 

 

 

 

 

 

 

 

 

저 아래 호랑이가징검다리 삼아 뛰어 넘었다는 호도협 바위가 보인다..

내일이면 가보게 될...


 

꽃집가면 있는 이끼로 만든 작품같다..

 

간간히 내리는 비땜에 우산을 매달고 댕겼다...

우의를 입으면 너무 더울것 같고 우산을 쓰고도 대부분 걸을 수 있는 코스라 간간히 비올땐 우산이 오히려 나았다..

다행이 바람도 크게 불지 않았고...

 

 

 

 

간간히 내리던 비도 좀 잦아들고 설산의 모습도 잠깐식 드러냈다..

마치 봉우리에서 연기를 막 뿜어내는듯 신기한 모습도 보여주고...ㅎ

 

 

 

 

 

차마객잔에 잠시 쉬어간다...

그러고 보니 맘놓고 쉴만한 시간이 거의 없었던듯 하다... 뭔가 모르게 시간에 쫓기는듯... 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닌데 말이다..

이정표의 젤 위에 있는 문자가 나시족의 상형문자인가보다... 고대 이집트에만 고대 사물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가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누가봐도 차마객잔이란걸 알거같다..ㅎㅎ 글씨가 거의 그림수준이라 그림실력이 좋아야 할듯..ㅎ


 

도로에서 제법 많이 보았던 트럭!

경운기 엔진이지만 비도 피할 수 있을테구 또 꽤나 잘 달리더라...


 

 

 

 

함께 가셨던 일행 분들이다..

여섯분은 광주에서 오신 산악회 일행이었고 해외산행을 꽤 하시는듯 했다..

무척 재미있는 분들이셨고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들 같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주셨다..

또 두분은 부산에서 오셨는데 두분역시 산행엔 고수인듯 엄청나게 무거운 베낭을 메고서도 엄청 잘 걸으셨고 홀로 오셔서 저랑 같이

룸메이트 하신분도 연세는 올해 환갑이시지만 암벽등반을 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체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나만 아무생각없이 따라간 아마추어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걷는 속도도 얼마나 빠른지 사진찍어가며 따라가기가 참 버거웠다..


 

 

 

중도객잔에서도 그랬듯 객잔마다 여학생정도로 보이는 아가씨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가족인가 싶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종업원으로 일하는 아가씨들이라고...


 

 


 

 


 

 

 

 

정말 혼을 쏙 빼놓을 정도의 멋진 경관들이 펼쳐졌다...

눈으로 보는것 만큼 카메라에 담을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멋진 풍광들이 바쁜걸음을 자꾸만 붙잡았다..

 

 

 

 

 

 

 

 

잠시 볕이 나기도 하다가 또 이내 구름이 잔뜩끼곤 한다...

파란하늘은 좀 보여주면 더욱 더 멋진풍광이 보여줄것 같은데...

 

 

또 아까처럼 봉우리에서 연기를 마구 뿜어내는듯 하다... 대자연의 신비함이란...ㅎㅎ


 

 

 

 

 

 

 

 

 

 

 

 

 

 

 

얼굴모양의 바위...

ISO를 잔뜩올려 찍어 환하게 나왔지만 이때는이미 어둠이 깔려 길바닥도 잘 안보이는 상황이었다..

갑자기 체력은 완전 고갈이 되었고 맘은 급하지만 발걸음에는 전혀 속도도 안붙는 상황에 일행들과도 조금 떨어져 홀로걷고 있었다.. 완전 주저않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오늘 묵게될 숙소인 중도객잔 이정표가 나왔다..

반갑긴 했지만 도대체 얼마를 가야하는걸까...


 

 

한참을 걸어서 가자 일행중 몇분이 고맙게도 기다려주셨다..

그래도 함께 걸으니 속도도 조금 더 붙고 힘도 조금 더 내어 무사히 객잔까지 걸어올 수 있었다..


 

 

 

 

 

 

완전히 깜깜해진 길을 제법 걸어 숙소인 중도객잔에 도착을 했다..

우리가 묵은 룸은 원숭이 방이었는데 저 창문에 바람이 워낙 잘 통하다 보니실내외의 기온차이도 거의 없지만 전기장판이 있어 따뜻하게 잘 수가 있었고

따뜻한물이 나와 차가운 공기속에서 오들오들 떨면서도 샤워도 할 수가 있었다..

근데 저녁식사 시간에 몸보신차 오골계를 따로 부탁해 삶아서 나왔는데 숙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고팠던 배가 머리도 너무 아프고 속도 매스꺼워 도저히 한점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향신료 쓸까봐소금간도 안된...

그냥 삶기만 한 상태라 한점 먹고나니까 속이 더 울렁거려 그냥 올라와 억지로 샤워만 하고 눈을 붙였다..

가이드가 얘기하는 고산증과 증세와 일치하는데다가 증세가 하룻만에 호전되지는 않는다는 말에 누워 있으면서도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도 지금은 쉬는 방법밖에 없기에 '내일은 괜찮아 질꺼야..' 하며 억지로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