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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국내)

소매물도...

휴가낼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냥 날려버리기엔 너무나 아깝기도 하고 허약체질인 나에겐 재충전이 절실히 필요했다..

LTE 인수시험조로 편성 된데다 새로운 시스템이다 보니 순조롭지도 않아 약 6~7주간 거의 휴일이 없었던거 같다..

자정이 넘어 퇴근하는게 가까운 주변만 봐도일상 생활인 사람들이 많지만 나에겐 혹독한 시련 그자체..

3개월간 50km이상 떠나지도 말라는 지시도 있었지만 못들은 척하고 어딜갈까 급하게 생각한게 작은 섬 여행이다..

지도상에서 섬이 많은 남해를 쭈욱~ 뒤져보다가 최종적으로 소매물도로 정하고 별 정보도 없이 이른 아침

통영행 버스를 탔다..

 

앞에 사진들은 실수로 날려 버리고 등대섬으로 점프를 했다..ㅎㅎ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가기위해 '모세의 기적'이란 바닷길이 열리길 거의 한 2시간 가까이 멍하게 기다렸던거 같다..

3시 30분쯤이나 되어 열렸기에 많은사람들이 마지막 배시간 땜에 기다리다 그냥 돌아갔지만 나는 하룻밤 섬에서 묵을 예정이기게 시간은 만~타..ㅎ



성질 급한사람은 신발을 벗고 건너간 사람도 있었지만 돌아오는길 표지판에 불과 몇개월전에 물이 덜빠진 상태에서 건너다 한명이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나는 충분히 그다렸다가 물이 어느정도 빠졌을때 징검다리 건너듯넘어가는데 파도가 밀려나가는 타이밍을 맞춰서 건넜건만 파도가 엊박자를 내는 바람에 한쪽 신발이 그냥..ㅎ







길을 걸으며 저 머리만 봤을땐 진짜 무슨 머리 같다 했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진짜 공룡같다..

지도에 공룡바위라고 되어있었지만 정작 사진을 보고서야..ㅎ













거금을 들여 구매한 트레킹용 카메라 백팩 테스트도 할겸 삼각대 까지 챙겨갔는데 귀찮아서 대부분 손각대로 찍고

그래도 가져간 김에 셀카 몇장 찍어 보았다..

모델들은 이런 역광사진 찍어놓니깐 따스한 느낌들고 좋던데 난 뭐...


모두가 떠난 등대섬에 혼자 사진찍고 놀다가 문득 바닷길이 막히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등대섬에는 민가도 없고 상주하는 사람도 없는 진짜 무인도 같은데...

부랴부랴 뛰어 갔더니 다행이 바닷길은 아직도 열려 있었다.. 잠시였지만 로빈슨 크루소가 되는게 아닌가 했다..







그냥볼땐 바위밖에 안보였는데 저곳에도 바위를 위장한 등대가 하나 있었군..



저건 병풍바위라고 한다..



다시 해발 152m의 망태봉에 올랐다.. 이틀간 3번을 올랐다..

고작 152m밖에 안되지만 거의 0에서 시작하는 오리지날 152m인데다가 대부분 가파른 계단이다 보니 다리가 후덜덜...

워낙에 작은섬이다 보니 딱히 갈때도 없고...



난 저 황금색 동상이 맥아더 장군 동상인줄 알았다..

근데 가까이 가서 보니 세관원 동상이더라...


소매물도에 약 20여 가구가 산다는데 작은섬에 집들도 다들 작다..

저렇게 경사가 가파르고 척박한데다가 섬도 작은데 그옛날 어떻게 사람이 살 생각을 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인터넷으로 사진은 보고 왔지만 민박집이 심하게 소박하다..

여긴 팬션아니면 민박밖에 없는데 혼자서 팬션은 부담스럽고 민박은 처음 묵어 보는데 여긴 그냥 창고같다..

그래도 방 바닥은따뜻하니..ㅎㅎ

원래는 작은섬에서 한 며칠 있어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과 현실은 조금 달랐다..

우선 물가가 넘 비쌌다.. 담날 아침으로 먹으려고 새우탕 한개랑 짱구 1개,생수 작은거 하나 샀는데 5천원이다..

저 창고같은 방도 비수기 주중인데 5만원.. 밥은 메뉴도 몇가지 안되고 모두 1만원에서 1만2천원이다..

아침식사되는곳이 한군데 있었지만 그냥 컵라면으로 때울려고 사왔는데 가스버너에 가스가 없다..

전기밥솥이 있길레 그냥 물만부어 취사버튼은 눌러봤는데 굿~ 담날 맛있게 컵라면으로 아침을 떼웠다..


담날은 그냥 바다가 보이는 민박집에서 느긋하게 쉴 생각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방안에선 view도 별로 안좋고 너무 창고같아 해돋이나 볼겸 아침 일찍 나섰다..

다시 아래도 내려가 선착장에서 좌측으로 도는 둘레길을 걸었는데 해뜨는 방향이 다른쪽이라 해돋이는 결국 못봤다는..

저 꽃은 동백꽃같다..



왜 남매바윌까 했었는데 저 아래 바닷가에 또하나의 바위가 있었다..




여긴 또 왜 사랑스러운 곳일까?


사랑스러운 곳에서 본 바다...


고등학교때 동네 친구들과 매물도로 캠핑갈려다가 섬에가면 물가도 비싸도 물도 부족해 고생한다는 의견에 따라 다른쪽으로 갔던 기억이...

그땐 어디가나 고생이었지만 그래도 어디가나 참 잼있었던거 같다..



첫배가 들어온다..

둘레길을 걸으며 섬 전체에 나 혼자 밖에 없는 느낌이었는데 또 한무리의 사람들이..

겨울이라 사람들이 없을줄 알았는데 방학이라 그런지 학생들을 비롯에 수백명의 관광객들로 붐볐다..




또 망태봉을 올랐다.. 이번이 세번째..

사람들이 오기전에 삼각대 펴고 또 뭐라도 흔적을 남기려 셀카를...



어젠 휴관이었던 조그만한 세관 박물관이 오늘은 열러있어 들어가 보았다..

평소엔 그냥 대충 보고 나오는데 오늘은 남는게 시간이고 딱히 할것도...




다시 또 왔던길로 돌아나왔다.. 길이 몇개 없어 선택의 여지가...




섬에는 마을 규모에 비해 개들이 꽤많았다..

그러나 흔히들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변견은 없고 대부분 이름있는 개들이 많았다..





시간을 더 이상 떼울때가 없어 선착장에 나와 또 한시간 훨 넘게 배를 기다렸다..

1박2일만 있는데도 솔직히 좀 답답한데 여기 사는사람들은 어떨까..

같은 섬이지만 제주에선 열흘가까이 있어도 전혀 지겹다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여긴 진짜 손바닥만한 섬이다 보니

그냥 머울러 있고싶단 생각보단 얼른 벗어나고 싶단 생각이 앞섰다..

배표 끊을때 한나절 보고 나면 더이상 볼께 없다더니..ㅎㅎ


소매물도를 뒤로 하고 배를 탔다...

약 1시간 30분가까이 달렸던거 같은데 육지가 참 그리웠다..ㅎㅎ



여행중에 서호시장 맛집으로 검색해보고 여객터미널에서 내려 찾아갔던 시락국집...

정말 죽여주는 맛은 아니었지만 따뜻하니 맛있게 잘 먹었다.. 장어로 국물을 우려 냈다는데...^^



하루전까지 통영에 들어와서 미륵산 또는동피랑 마을을 가볼려고 열심히 검색을 했지만 그냥 바로 집에 오기로 했다..

또 검색에 통영꿀빵이 유명하다길레 그것도 원조격인 집을 한참동안 찾아서 갔는데 벌써 매진이란다..

오후 2시 조금 넘었을시간인데 주인 아줌마 말씀으론 보통 12시쯤 되면 다 팔린다고..

T-map까지 켜서 어렵게 찾아 갔는데 좀 허탈했다...

뭔가 허전한 맘을 갖고 또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를 번갈아 타가며 집으로 돌아왔다..

계획엔 막차를 타고 밤늦게 올려고 했었는데 그냥 집에와서 쉬고 싶었다..

역시나 트레킹은 혼자서도 할만하고 괜찮은데 그냥 일반적인 관광지는 뭐 그럭저럭..ㅎㅎ

그래도 짧았지만 색다른 경험으로 2011년을 마감할 수 있어 좋은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