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어느듯 제법 쌀쌀해진 시월 첫날...
조금은 힘들었던 일주일간의 교육을 마치고 머리도 식힐겸 처음으로 여행사를 통한 국내 패키지 버스여행을 떠나 보았다..
예전부터 있다는건 알았지만 혼자서 간다는게 선뜻 내키지는 않았고 뭐 한번쯤 가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과 여행사에 전화를 해보니 혼자오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호기심도 좀 생기고...
때마침 가보고 싶었던 곳들이 무더기로 있어서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코스는 대한다원(보성차밭) -> 낙안읍성 -> 순천만 -> 축제기간에 맞춰 추가된 진주 유등축제까지 정말 빡빡하다보니 한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그리 여유가 있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다원 같은경우는 겨우 1시간 정도..
유등축제가 추가되지 않아도 큰 차이는 없었다..
첫번째 코스로 가본 보성차밭은 가을이라 짙은 녹색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군데군데 말라버린게 많아서 좀 아쉬웠다..
말로는 지난 겨울에 냉해를 입어서 올 봄에도 그저 그랬다는데...
광고와 드라마등의 배경이 되었다는데 광고는 기억이나지만 배경포인트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차가운 느낌의 표지판만 덩그러니 있는거 보단 사진도 함께있음 좋았을텐데...
집에와서야 찾아보니 아래사진의 길에서 수녀님과 비구승이 함께 자전거 타고가는 광고였다..
삼나무 오른쪽 편의 녹차밭을 배경으로... 광고나 드라마를 먼저 한번 보고 갔으면 좋았으련만...
차밭의 사진들은 이른아침이나 빛내림등을 찍어놓은 사진보니까 참 좋던데 가을인데다가 낮이다 보니 색깔이 조금 바랜거 같아 색감을 약간 진하게 보정을 했다..
그리고 차밭이 넓진 않았지만 경사가 있고 해서 1시간은 많이 짧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은 낙안읍성인데 여기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가이드 얘기론 다른곳은 세트장 처럼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곳이지만 여긴 정말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이라고 한다..
인터넷에서 낙안읍성에 대해 발췌를 해보면
"낙안읍성은 서산의 해미읍성,고창의 고창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중의 하나로 실제 100세대에 가까운
지역민들이 거주하는 민속마을이기도 하다..
벌교의 바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특성상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이유로 고려 후기 흙으로 성을 쌓기 시작했다.
토성으로 쌓아졌던 읍성은 이후 여러해에 걸쳐 돌로 다시 쌓아 규모를 넓혔고 그 면적은 41,000평이며 길이가 1,410M에 달한다.
현재 입구로 통하는 동문에는 낙풍루가 세워져 있고 남문에는 진남루가 세워져 있으며 또하나의 성문이었던 서문은 복원되지 않고
뚫려져 있는 상태로 이는 화재가 났을 경우 소방차의 진입로로 사용하기 위해서 남겨둔것이다.."
그리고 잼있는건 낙안읍성 안에는 우물이 없다고 한다..
마을 전체를 큰배에 비유해 배에 구멍이 뚫리면 고을이 멸한다 하여 우물 파는걸 금지 했다고 하고 마을 어귀에 큰 샘 하나로 식수를 해결 했다고 한다..
왠 생뚱맞은 CCTV촬영중이안안내판이 붙어 있는지..ㅎㅎ
좀 아쉬웠던건 좀 안어울리는 저런 안내판과 많은 초가집에 붙어 있던 민박집등의 간판들이 분위기와 좀 안어울리는 했다..
정말 옛정취를 느끼로 온 사람들에게는 분위기를 좀 깨는듯...
나팔꽃일까?
어렸을적 참 흔하게 봤던 나팔꽃인데 요즘엔 통 보기가 힘들다...
잼있는 커플..ㅎㅎ
전시관도 있었는데 모형을 만들어 놓은게 참 예뻤다..
젤 오른쪽에 있는 전화기는 내가 중학교 1학년때 쯤이었던가 80년대 중반까지 썼었던 기억이다..
손잡이를 돌리고 교환이 받으면 전화번호 몰라도 다 연결을 해준다...
그때 우리집 번호는 16번.. 구역은 모르겠지만 전화 넣는 순서데로 번호가 그냥 순차적으로 부여됐다고 한다...
여기도 약간은 너즈분하게 보이는 나뭇잎 보단 봄에 꽃이필때 이자리에서 찍어놓은거 보니까 참 이쁘던데...
마치 미니어처 같은 느낌의 집이 귀엽게까지 느껴진다..
지붕에 박 넝쿨이라도 좀 걸려있음 더욱 좋으련만..^^
개량한복을 입고 뛰어노는 애들도 보였는데 여기서 사는 아이들인지는 잘 모르겠다...
간간히 지붕을 새롭게 단장하는 집도 보였는데 1년에 한번씩 짚을 갈아준다고 한다...
지붕교체에 보조금도 나온다고...
저런 마네킹들이 여행자의 재미를 더해주는거 같다...^^
드라마 대장금의 배경이 되었다는 물레방아...
어찌 감이 그닥 탐스럽지가 않다..ㅎㅎ
아주 어렸을적 내가 살았던 시골에서도 초가집이 있어 지붕에 짚을 교체하는 작업을 본 기억이난다..
연휴라 그런지 꽤 많은사람들이 찾더라는...
낙안읍성에서는 점심까지 2시간이 부여 되었는데 점심도 가게에서 떡과 와플로 간단히 해결하고 돌아댕겼지만 구석구석 다 돌아보진 못했다..
다른 블로그의 사진보니까 체험 프로그램도 많고 시간적인 여유만 있다면 좀더 한발짝 다가서서 녹아들어 보는것도 좋은 경험일 듯 한데..
또하루쯤은 민박으로 이른아침 깨끗한 공기도 마시며 한적한 골목길을 걸어보는것도.. 마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듯 말이다..
다음은 순천만이다...
쌀쌀했던 날씨였지만 오후엔 몹시도 따가운 햇살에 반팔차림으로 나갔던 팔이 뜨겁게 익어버릴 정도였다..
여기는 시간이 흐를 수록 엄청 많은 인파들로 붐볐었고 시간관계상 순천만의 자랑인 S라인 물길을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용산 전망대에 올라야 멋진 경관들을 볼 수가 있는데 주어진 시간은 용산전망대까지의 편도시간 정도밖에는 주어지지 않아서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
갈대밭의 감상 포인트는 눈을감고 바람에 사각 거리는 갈대의 소리를 듣는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걸 느끼기엔 사람이 넘 많다..ㅎㅎ
습지에 게들이 간간히 보였는데 꼬질대를 만들어 낚시하는 사람들도 많았었다..
갈대를 꺽어 게 앞에 움직이면 집게로 꽉 무는데 그때 들어올리면 낚는데 성공하는거다...
누구한명이 하니깐 너도나도 따라 하더라는..ㅎㅎ 적어도 이런곳에선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짱둥어라고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 말로는 맛있는 고기라고..ㅎㅎ
저 짱둥어를 아빠백통으로 당겨서 찍고 나서 렌즈를 집어넣으려다 렌즈 후드를 떨어트려 그만 다리밑 물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탄성이 좋은 플라스틱이다 보니 통통튀어서 바로 물속으로... 주변에선 아쉬운 탄성이 나오고 난 잠시 넋놓고 바라만 볼뿐 어찌 할 수가..ㅎㅎ
핸드폰으로 찾아보니까 한 4만원 조금 넘어간다.. 생각만큼은 비싸지 않았지만 순식간에 여행경비가 두배로 나간 느낌..
렌즈가 아닌것만 해도 천만 다행으로 생각하자..
몹시도 따가웠던 햇살의 기억과 렌즈후드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순천만을 나와 마지막 여정인 진주로 향했다...
진주성은 본의 아니게 몇번을 가보았는데 입사초기 경남 산청에서 민족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가보았다..
직무와 무관한 민족학교 교육프로그램도 상당히 기억에 남았고 그때 진주성을 처음으로 가보았는데 깨끗한 느낌에
좋은 기억으로 아직도 남아있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에 또다시 가보고 싶진 않았지만 패키지인데 내 입맛데로 다 할 수는..ㅎㅎ
더군다나 축제가 끝난뒤의 불꺼진 유등은 보았지만 불켜진 유등이 본적이 없다..
유등의 유래에 대해서 차안에서 가이드에게도 잠시 들었지만 인터넷에 다시금 찾아보니까 이렇게 나온다...
"진주에서 남강에 띄우는 유등 놀이는 우리 겨례의 수난기였던 임진왜란때 진주성 전투에 기원하고 있다.
1592년 10월 충무공 김시민(金時敏)장군이 3,800여명에 지나지 않은 적은 병력으로, 진주성을 침공한 2만 왜군을 크게 무찔러 민족의 자존을 드높인 ‘진주대첩’을 거둘때 성밖의 의병(義兵)등 지원군과의 군사 신호로 풍등(風燈)을 하늘에 올리며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전술로 쓰였으며, 진주 성내에 있는 병사들과 백성들이 멀리 두고 온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 수단으로 이용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김시민 장군의 군사신호로,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의 도하작전을 저지하는 전술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두루 쓰였던 진주남강유등은 1593년 6월말 12만 왜군에 의해 진주성이 적의 손에 떨어지는 통한의 ‘계사순의’가 있고 난 뒤부터는 오직 한 마음지극한 정성으로 나라와 겨레를 보전하고 태산보다 큰 목숨을 바쳐 의롭게 순절한 7만 병사와 사민의 매운 얼과 넋을 기리는 행사로 면면히 이어져 오늘의 진주남강 유등축제로 자리잡았다."
입장료 1000원인가 있는데 축제기간만큼은 무료 개방을 한다고 한다..
입구의 문지기(?)부터 해서 심지어 쓰레기통까지 유등으로 만들었다는...
무심코 찍은 사진인데 하필이면 커플들이...
재수없어...ㅋ
생각보단 예쁘게 잘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꽤 많은 유등들이 있어 지역축제 답지 않게 규모도 그리 작지 않았다...
그만큼 역시나 사람구경도 넘 많이 했다는..ㅎㅎ 유등에 넘 많은 사람들이 붙어 있어 사진찍는거 조차 쉽지 않았다..
저 유등들은 철사로 뼈대를 만들고 천으로 붙여 만든거 같았는데 손이 정말 많이가게 보였다는...
여느 축제장과 마찬가지로 통돼지는 돌아가고..ㅎㅎ
남강의 유등은 어두워진지 한참이 지났지만 켜지질 않았다...
솔직히 이부분에서 짜증이 났다.. 불꽃놀이 시간과 맞출려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만 일찍 켜도 많은 인파의 분산이 좀 될것 같은데 성벽이나 다리난간등에 사람들이 빼곡이 붙어서 다들 1시간 이상씩 불이켜지기만 기다렸다..
너무 많은 인파에 자리도 못뜨고..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의 원성도 나왔지만 뭐 들릴리 없을테고..
정말 짜증날 정도의 지루한 기다림끝에 8시가 좀 넘어가자 유등 점등과 동시에 불꽃놀이가 시작 되었다..
근데 이런...
난 강위의 많은 유등들을 한꺼번에 겹쳐볼 수 있는 진주교 위에서 억지로 자리를 잡고 한시간 이상 기다렸는데 다리 밑에서 불꽃폭포를 했나보다..
불꽃폭포는 당연히 안보이고 오로지 화약연기만... 일순간에 난간에 붙어있던 수많은 인파는 혼미백산..ㅎㅎ
희뿌연 연기사이로 불꽃놀이가 시작 되었다..
불꽃도 이쁘지만 뻥뻥 터지는 소리가 더욱 더 기분을 좋게 만드는거 같다... 기다림의 짜증을 잠시 잊고...
축제기간중 3일간만 불꽃놀이를 한다고 한다..
유등도 예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불꽃놀이도 축제의 분위기를 흔층 더 올려줬지만 어떤축제건 울나라는 사람이 넘 많이 붐빈다.. 사람이 없는 축제도 썰렁하겠지만 붐벼도 너무 봄빈다..
때문에 가급적이면 축제는 안 다닐려 하지만 한편으로 지나고 봄 또하나의 기억이 되는거 같기도 하고...
불꽃놀이가 끝나자 또 한바탕의 전쟁을 치뤘다..
진주교에서 버스가 있는 주차장까지 갈려면 행사장에서 가장 먼거리를 걸어가야 하는데 수많은 인파를 뚫고 간다는게 쉽지 않았다.. 혼자만 늦게 도착하면 엄청 뻘쭘 할텐데 하는 생각에 사력을 다해 인파를 뚫고 갔으나 한 5분정도 늦었다..
하지만 더 늦게 온사람들도 있어 그나마 덜 뻘쭘...
아침 6시가 조금 넘어나가서 자정이 다되어서야 집에 들어올 수가 있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처음 가보는곳도 많았고 새로운 방식(?) 의 여행이라 기억에 남을것 같다..
다만 젊은 커플들이 많았던지라 좀 거시기 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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