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계획만 하고있던 설악산 산행을 드디어 실행에 옮겼습니다..
휴일날 가면 또 사람구경만 할것 같아 여름에 아껴두었던 휴가를 어렵게 하루 꺼내어
어제 03쯤 일어나 04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09시20분쯤 한계령을 넘어 오색약수 입구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 했습니다..
작년12월 MTB로 한계령을 넘을땐 설악산 전체가 공사판이었는데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가는것 같더군요..
산행을 시작하자 얼마 안되어서 온통 가파른 계단입니다..
정상인 대청봉까지 5km로 가장 단거리 코스이지만 90%이상이 가파른 계단길이었습니다..
비지땀을 흘려가며 왔는데 겨우 1.3km, 저기서 설악폭포 지나 대청봉,소청봉,희운각 대피소,양폭대피소,
천불동 계곡,비선대,설악동으로 하산이 오늘의 계획입니다..아~ 계단은 진짜 힘드네요...
단풍이 노랗게 물들기도 하더군요..
너무 가물어서 누렇게 뜬건지도..ㅎㅎ
오리지날 빨간 단풍입니다..
작년에는 가을에 비가 넘 많이 내려 단풍이 별로라고 했었는데 올해는 산행가이드 얘기론 가뭄이 심해 별로라네요..
여긴 계곡에서 식수보충을 했습니다..
춥지 않을까 걱정도 좀 했었는데 너무 땀을 많이 흘려 산행 끝날때까지 곳곳의 계곡물을 한1리터 이상 마셨습니다..
물맛은 가져갔던 생수맛보다 더 낫더군요..^^
근데 마지막 계곡에선 물 실컷마시고 나오는데 발담그고 있는 사람도 있더라는... 상류에는 없었겠지요..ㅎㅎ
계곡물로 목을 좀 축이고 오르고 또 오릅니다..
얼마쯤이나 올랐을까요... 드디어 정상인 대청봉입니다..표지석 앞에 인증샷 날린다고 사람들이 모여 있네요..^^
거의 별 쉬는시간없이 한 3시간 정도는 오른것 같네요.. 산행 가이드 얘기론 여기 다타면 대한민국 어느산이던
별 무리 없다고 하던데 이때까지만 해도 힘은 무쟈게 들었지만 이정도 쯤 했습니다..^^
정상으로 올라오는 분들도 보이고...
산행 중반 정도까지 동행했던 어르신입니다..
한겨울에 강원도쪽 산행을 하다보면 사람도 별로 없지만 너무 추워 서로 올라가기 바쁜데 그래도 춥지 않으니
이런저런 얘기 나눌 여유는 생기더군요..
근데 어찌나 산을 잘 타시는지 중반 이후부터는 뵙지를..ㅎㅎ
저도 인증샷 한방~~~
대청봉에서 저멀리 중청 대피소와 무슨 레이다 기지 같은게 보입니다..
그냥 산에가면 부탁하기도 글코 해서 그냥 정상에서 인증샷만 찍는데 동행도 생겼고해서 서로 찍어주기 했습니다..
핀 맞추고 할것도 없이 그냥 셔터만 누르면 되는데 어르신 DSLR이 어색하신지 사진한장 찍는데 한참이 걸렸다는...^^
자갈돌 참 많이도 쌓아 놓았네요..^^
이날 날씨는 무지 맑았는데 아쉽게도 뭐가 뿌옅게 낀듯이 그다지 깨끗한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날씨만 좀 깨끗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대피소 옆에 한무리의 고딩들이 보이더군요..
무슨 특훈을 왔는지 애들 표정이 장난아니게 힘들어 보였습니다..^^
중청 대피소에서 바라본 대청봉~
대피소에서 점심을 꺼내 먹었습니다..
저는 딸랑 김밥두줄~~ㅎㅎ
중청 대피소~
중청대피소를 뒤로하고 소청봉으로 Go~Go~
대청봉까진 그냥 등산로이고 넘 힘들어 땅만보고 왔는데 대청봉을 지나자 설악산의 장관들이 펼쳐지더군요..
날씨만 좀 깨끗하다면 더 좋았을텐데...
어르신덕에 제 사진 장수가 좀 되네요..ㅎㅎ
어르신꺼는 제가 메일로 보내드리기로 하고...^^
고사목입니다..
저바위속에서 나무가 어떻게 자랐었는지...
내려가는길도 멀미 날 지경입니다..
쭈욱~ 계단 아니면 저런 돌길... 다리가 장난아니게 후덜 거리네요..ㅎㅎ
설악산 전체가 무슨 다람쥐 농장 같았습니다..
산행하면서 한 4~50마리 쯤은 본것 같은데 사람을 그다지 겁내지는 않았지만 가져간 렌즈가 광각에다가 다람쥐들이 빨라
사진찍기는 쉽지 않더군요.. 전부 겨울식량을 모으고 있는지 입안가득뭔가를 머금고 있는게 많이 보였고 엄청
귀여웠습니다..^^
내려가는 도중에 군데군데 정말 선녀가 내려와 몸이라도 담그고 갈만한 선녀탕 같은곳이 많았습니다..
물도 정알 깨끗하고 사람만 없다면 더운 여름날 목욕한번 하고가면 그 어떤 피서지 부럽지 않겠더군요..^^
내려가는 길도 정말 힘들었지만 그나마 경치가 좋아 참을만 했습니다..
여기가 비선대 가기전인 천불동 계곡쯤 되는데 힘들었지만 역시나 잘 왔다는 생각이...^^
비선대를 끝으로 설악산의 산행을 거의 끝이 났습니다..
고딩때 수학여행으로 비선대를 와보고 몇년만인지...^^
두분다 나홀로 오신분들입니다..나중엔 이분들도 겨우 따라 다니겠더군요..ㅎㅎ
모자쓰신분은 남편되시는 분이 민폐라고 극구 말리시는거 조금 트레이닝을 해서 오셨다는데 처음에는
포기하고 되돌아갈까도 생각하다가 완주를 하고나서는 무지 뿌듯해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모자 안쓰신분은 올해초부터 산행을 시작하셨다는데 최소한 저보다는 체력이 더 좋으신것 같았습니다..ㅎㅎ
산행중반 정도부터 어르신과 함께 오다가 어르신 먼저 가시고 아주머니 두분과 함께 서로 사진찍어 주면서
내려왔는데 간식과 아이스크림도 얻어 먹고 좋았습니다..ㅋㅋ
저멀리 조그맣게 대롱대롱 메달려가는 케이블카가 보이네요..
몇년전 여름휴가때 저거 함 타볼꺼라고 1~2시간 차밀려가면서 억지로 입구까지 왔는데
사람이 넘 많아 또 케이블카 탈려면 2~3시간 기다려야 된데서 어쩔수 없이 그냥 내려온 기억이...
매우 큼지막한 불상입니다..
맨날 마음으로만 기도를 드립니다..^^
설악동을 끝으로 땅거미가 내려 앉을즈음에 산행을 마쳤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참 잘 갔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나저나 다리에 알이 장난아니게 배겨 걷기도 힘드는데 모레있을 창녕 화왕산까지 라이딩을 할 수
있을려나 모르겠습니다..ㅎㅎ
MTB나 싸이클로 어느정도 단련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악"자 들어가는 산은 힘들다더니 역시나네요..
아마 화왕산 왕복하고 나면 기어다녀야 할것 같습니다..^^
빨간 점선이 어제 탔던 코스입니다..
4시에 집을 나서 돌아오니 자정쯤 되었더군요..
힘들었지만 좋았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