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초반부터 일요일엔 비가 온다는 기상청 예보가 계속 있었다..
다음날 예보도 잘 안맞을때가 많기에 예보가 빗나가기만 기대를 했었는데 참 꼭 요럴때만 잘 맞아 떨어진다..
언제부터인지 일어나자마자 보니까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런.... 우짠다...
숙소를 아무리 뒤져 보아도 우산 같은건 나오질 않았다..
우산만 있어도 걷는데는 큰 문제가 없기에 무조건 나가는데 워낙 외딴데다 보니까 나갈때 부터 비맞기엔 엄두가 안나고 일단은 비가 그칠때 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비가 좀 처럼 그칠것 같지가 않다..
숙소에만 있자니 참 답답하다... 텅빈 건물안을 계단도 한번 올라가보고 비어있는 옆 호실에도 창문열고 함 들어가보고...
결국은 비가 저녁때까지도 그치질 않아 하루 일정을 포기를 하고야 말았다..
또 하나의 문제가 숙소에서 나갈 수 가 없어 어제 저녁 부터 밥을 먹을 수 가 없었다..
어제 저녁으로 먹다 남은 치킨으로 아침도.. 점심도.. 저녁까지 해결할려고 조각을 세다가 쳐다만 봐도 질려버릴것 같았다..
다행히 어두워 지자 잠시 비가 그쳤는데 그 틈을 타서 1km쯤 거리에 있는 수퍼에서 라면을 사와 끓여 먹었다..
얼마나 맛있던지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았다..ㅎㅎ
때마침 딱 들어오니까 또 비가 억수같이 왔는데 하늘이 도왔나 보다..ㅎㅎ
나중에 듣기로 이날 제주에는 약 한달만에 비가 내린거라고 한다.. 한 이틀만 있다가 내렸으면 좋으련만....
숙소에 하루종일 있는것도 힘드는데 TV조차도 채널도 공중파 밖에 없고 그것도 화질이 별로 않좋다..
난시청 지역인데다가 케이블도 설치가 안되는 지역이라 한다..
그래도 적막하기에 계속 TV를 봤는데 때마침 1박2일에 제주도편이 나온다.. 1118번 국도를 달리는거 였는데
어차피 내일 스쿠터 일정이 하루 잡혀있으니까 1118번국도도 함 넣어 보기로 했다..
그나저나 비가 그쳐야 뭘 한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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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직막날이 밝았다..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 보았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 같았지만 그래도 일단 비는 그쳐 있었다~
어제 하루는 그냥 보냈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웠다..
서귀포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걸었다..
터니널까진 내리막이라 거리가 좀 있어도 괜찮은데 반대로 걸어서 올려면 힘 좀 들겄같았다..
제주 월드컵 경기장 바로 근처에 신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었는데
구 시외버스 터미널에선 5.16도로 위주인듯 했고 신 시외버스 터미널은 동일주와 서일주 노선 위주인듯 했다..
난 이제 5.16도로는 버스로도 탔고 오늘 스쿠터로도 탈 예정이기에 이번에는 1100도로를 탈려고 한다..
그럴려면 서 일주 노선을 타고 중문에서 갈아 타야 한다고 한다..
중문관광 단지에 왔다..
이런 낭패다..
5.16은 거의 10분간격으로 배차가 된다고 했는데 여기는 넘 뜸하다..
오늘하루도 빡빡하기에 나름 스쿠터 렌탈샵이 문을 여는시간에 맞춰 가려고 했는데...
8시 조금넘어 도착해서 버스정류장에서 1시간 넘게 기다렸다.. 그것도 계절별 운행시간 조정이란 말에 저 시간표데로 안 오는거 아닌가 하며 조마조마 하게 기다렸는데 다행히도...
특이한 모양의 차량...
드디어 버스를 탔다..
그렇게 오래 기다렸음에도 조그만한 버스에 승객은 고작 2명..평일이어서 그런지 별로 찿는이가 없는 노선인가 보다..
숲길의 분위기가 한국 같지가 않다.. 차들이 없어서 더욱더..
직선의 길들만 담아 보았는데 길도 좁은데다가 급커브 구간도 상당히 많았다..
기사분 늘 다니시는 길이어서인지 어찌나 운전을 잘 하시는지..^^
해발 1100m... 원래 도로번호가 따로 있지만 1100고지라 해서 1100도로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제주시내는 교통이 꽤 혼잡했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조금 걸어서 스쿠터를 렌트한 다음 달렸다..
예전에 입대하기전에 클러치가 부착된 오토바이를 부모님께 2년을 힘들게 보채서 타고 다닌적이 있는데 입대하면서
팔고 정말 오랜만에 오토바이에 앉아 보았다..
클러치가 없기에 편하긴 한데 바퀴도 작고 생각보다 무겁기도 하고 한 1~20분 정도는 많이 어색했다..
5.16도로를 향해 달리다가 신비의 도로 표지판이 있길레 그냥 한번 들어가 봤는데 조금 싱겁더라는...^^
지도상에 보니 제주 마방목지라고 나온다....
5.16도로가 갓길도 없는데다가 교통량은 그런데로 좀 있어 가기전에 좀 걱정스러웠는데 어느정도 타니까 감각이 되살아 나는듯..^^
우선은 5.16도로를 타고 1118도로를 탄 다음 나중에 거울에 보이는 삼나무 숲길로 다시 돌아왔다가 나갈 예정이다..
역시나 5.16도로는 아름답다...
차를 타고가면서 좁은 차창으로 보는거랑은 비교가 안되는거 같다..
길이 넘 아름다웠지만 차량통행땜에 오래 머무를 순 없었다...
1박2일 프로에서 달렸던 1118번 도로이다... 길은 좁았지만 직선이라 고속도로 같다..^^
어느정도 적응도 되고 속도도 70~85정도로 달렸다..
한 80넘어가니까 또 조금 겁이..ㅎㅎ 125cc 스쿠터라 꽤나 잘 나갔는데 나중에 돌아와서 얼마정도 까지 나가냐니까
한 시속110km정도 나갈꺼라고 한다.. 바퀴가 작아서 그정도로 달렸다간 황천길 가지 싶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지역이 제주 삼다수 수원지라고 한다..
한바퀴를 돌아 삼나무 숲길로 들어왔다..
멋지다..
사진을 찍고 계시는 분이 있길레 냅다 카메라를 들이 밀었다..
그분들도 스쿠터를 타고 다니시던데 흔쾌히 찍어주셨다...
뒷태는 여행자의 느낌이 나는데....
앞태는 완전 5000퀵이다..ㅋ
날이 참으로 어둡다...
하늘에선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 같고 공기도 잔뜩 습기를 머금고 있는거 같았다...
다시 성산일출봉 쪽으로 왔다..
오늘은 파도도 좀 치는것이 역시 바다는 파도가 있어야 바다같다..^^
우도행 배에 올랐다..
15시에 승선했는데 마지막으로 우도에서 떠나는 배가 16시 30분이고 그배 탈려면 16시15분까지 선착장에 도착을 해야 한다고 한다..
예상보다 짧은시간이지만 고민할 것도 없이 무조건 올랐다..
저 위에 올라갔으면 했지만 오토바이가 너울에 쓰러질 수 가 있으니 밑에서 오토바이 잡고 있으란다..
내가 잡고있어도 쓰러지면 못 막을것 같은데...
우도에 내려서 조금 들어가자 하얀 해변이 나오고 투명한 물빛의 해수욕장이 나왔다..
아주 자그만한해수욕장이었지만 전국최고의 해수욕장이 아닐런지...
계획에는 저기도 한번 올라가보려 했지만 시간이 넘 촉박하다..
배는 고프지만 점심도 안먹고 계속 달렸다..
절벽이 참 무섭게 생겼다..
여기서 더이상의 길은 막혀 있었다..
내륙으로 해서 다시 반대편으로...
해안도로의 모습...
그러고 보니 아스팔트길을 본기억이 없는거 같다...
우도에도 앰블런스가...^^
작은섬이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정리된 밭들도 꽤 많았다..
우도의 강아지~~^^
또다른 해수욕장...
선착장 반대편쯤 되는거 같다...
16시30분 마지막배를 타기위해 부지런히 달려 20분쯤 도착을 했으나 차량들로 스쿠터를 실을만한 자리가 없다고 한다..
밖에도 배를 타지 못한 차량들이 줄을 지어 있었고... 다음배가 있으니 다음배를 타라고 한다..
터미널에서는 16시30분이 마지막 배라고 했는데 이러다 섬에 발이 묶이는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차량이 그만큼 기다리는데...' 하면서 잠시 다시 돌아나와 숨을 좀 돌렸다..
무사히 배를 타고 다시 성산항으로 돌아왔다.. 배 기다린다고 시간을 좀 낭비하는 바람에 맘은 급하다...
나를 반기는 갈매기들...^^
이제 해안도로를 쭈욱~ 따라서 제주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차량은 약간 안쪽의 넓은도로로 많이 다니고 해안도로는 차량이 거의 없었다..
이때신나게 달렸는데 이때 정말 가슴이 뻥 뚫어지는듯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다..
해안도로가 좋긴 정말 좋았는데 좀 처럼 주유소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휘발유가 거의 떨어지기 직전에 주유소를 발견하고 약간의 매연을 맡아가며 시내를 거쳐 19시 정도에 렌트한곳 까지 왔다..
달린거리가 약170km정도 찍혀 있었는데 힘들다는 느낌은 별로 안들었다..
근데 식당에 들어와서 물수건으로 얼굴을 살짝 닦아 봤더니 새까만 검댕이...^^
렌트샵에서 추천해주신 바로옆 식당에서 정말 오랜만에 밥이란걸 먹어보았다..
라면한끼 먹은거 까지 포함하면 토욜 점심때 밥먹고 월요일 저녁때 처음으로 밥먹는 샘이다..
그사이 라면 빼고 먹은거라곤 치킨 한마리가 전부.. 바쁘게 돌아 다닌다고 배고픔도 잠시 잊었던거 같다..
역시나 추천해준곳이어서 그런지 음식맛이 좋았다..^^
집에와서 스쿠터로 달린곳을 지도상으로 표기를 한번 해보았다..
버스와 도보까지 포함하면 1100도로를 기준으로 동부지역은 거의 다 헤집고 다닌듯한 느낌이다..
일정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내 인생에 처음으로 혼자 시도해 보는 여행이었고 그만큼 기억에 남는것도 많은 여행이었던거 같다..
여태 몇년동안 홀로여행에 자신이 없어 그냥저냥 보낸것에 대한 후회도 남고한데 주변사람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코스인듯 하다..
요즘 회사의 신입들이나 나이가 좀적은직원들은 혼자서 해외로 베낭여행도 많이 가고어떤이는 혼자서 좀 낯선 나라의 오지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도 있더라만은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혼자서 기회가 된다면 제주도도 나름 괜찮은것 같다..
무엇보다 따가운 햇살 탓인지 아님 피곤함 탓인지 입술도 말라 살짝 갈라지기도 했었지만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어 기분이
참 좋다..
회사에 돌아와선 한동안 무척 정신이 없었지만 또 떠나고 싶은 생각이...^^
5일차
종일 비땜에... 라면등 3680원
6일차
버스비? 스쿠터 렌드비 20000원 쯤? 주유비도 2만원쯤? 밥값? 오래되어서 기억이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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