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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국내)

제주 올레길 트레킹 4일차

4일차 날이 밝았다..

일정중에 처음으로 7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보일러도 돌려서 따뜻하게 잠을잤다..추운날씨는 아니지만 일정중의 제주 날씨는 너무나 습도가 높았기에...

일정내내 131예보를 자주 들어보았는데 습도가 100%란 예보를 제주에서 처음 들어보았었다..


기지국 콘도앞의 길이다..

휑~ 하다.. 마트같은건 고사하고 주변에 민가도 안보인다.. 버스정류장도 안보이고 택시도 콜을 하지 않으면 타기 힘들것 같았다.. 이도로의 명칭은 중산간 도로...


아담한 기지국콘도 건물이다..

전날 택시에서 내릴때 기사가 여기도 사람이 사냐고 한다..ㅎㅎ 그래도 오래전 평해 기지국 콘도에 비하면 월등하다..

거긴 완전 산속의 귀곡산장 같았던 느낌이...

어느정도 걸어가자 버스정류장이 보였지만 버스가 자주 다닐것 같지도 않고 정류장엔 아무 정보도 없었다..

때마침 주변에서 무슨열매를 줍고계시는 아저씨게 여쭤 보니까 "어디가냐고?" 물어 보시더니 자기가 태워 주겠다고 하신다..

세상이 각박하다지만 아직도 주변엔 고마운들이 가끔씩 보인다..덕분에 편하게...


고마운 아저씨 덕분에 7코스 시작점인 외돌개까지 왔다..

숙소에서 그다지 멀진 않았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한곳에서 그 아저씨가 참 고마웠다..


인공적으로 만든것 같기도 자연적으로 생긴것 같기도 하다..

물도 참 맑고 풀장 같은느낌이...




울타리에 세워 놓고...^^




서귀포 시내여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더군다나 주말이어서 더욱더 많은것 같았다..


멀리 보이는 큰 섬이 범섬이라고 한다..

멋진해안 절벽~











홀로 우뚝솟아 있는 바위가 왜돌개이다..

사진찍는 포인트라 사람들이 꽤 많이 붐볐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고...

중년의 커플 사진 찍어드리고 저도 찍어 달라고 했다..

그분들의 카메라는 잠시 별려 왔다는데 설정이 잘 못되어 있어 사진이 하얕게 나와 있었다.. 자동카메라 였는데 ISO가 HI로 설정되어 있어 그거 수정해 드린다고 시간이...

한라산에 갔을때도 연세 좀 되신 아주머니께서 카메라를 대뜸 저 한테 맡기면서 이것저것 알려 달라신다..

DSLR들고 다니니까 카메라는 잘 알것이라고 생각 하시나 보다..ㅎㅎ 다행이 둘다 케논꺼라 어렵지 않게 해드렸고 시간은 좀 빼겼지만 도와 드릴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저 이영애 앞에 여자분 중국인인데 돌아올때 제주공항에서도 또 봤다..

인연인갑다..ㅎㅎ






저 뒤로 보이는 높은산이 한라산 정상인듯 하다..

이날 날씨는 그런데로 맑았지만 저곳은대부분 구름인지 안개인지에 가려져 있었다.. 걷혀진 틈을 타서...



외돌개는 올레길 코스중에 사람들이 반응이 좋다고 해서 일정에 넣었는데 아무래도 관광지다 보니까 올레길의 본 의미랑은

거리가 조금 있는듯 했다.. 깔끔하고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어 좋았지만 일단 사람이 많았고 또 나중에 동행했던 부산분 얘기는 조금 실망스럽다고 했었다.. 아무래도 부산에서도 바다는 흔하게 볼 수 있어서 그런가보다..


미나리 밭이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물이 있는 밭을 본거 같다...


진짜 너무너무 더웠다..

정말 장마철처럼 습도도 높았고 숨도 턱턱 막혔다.. 아무리 제주지만 11월의 날씨라고는 도무지...

그래서 약간 이른시간에 식당을 찾았는데 나중에 들었던 얘기로 이때 평년기온보다 5~6도가 높았다고 한다...

한라산에서 내려올때도 장난아니게 더웠는데...




음식맛이 참 좋은 집이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갈비찜에 된장찌게도 꽤나 맛있었다..

너무 더운탓에 갈증도 많이 생겼었는데 밥도 안먹고 단숨에 맥주부터 한병을 다 비웠다..


저렇게 울퉁불퉁한 현무암으로 어떻게 돌담을 쌓았는지...







쉬기도 할겸 사람이 조금 뜸한틈을 타 사진도 찍고 놀았다..


야자수 나무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길거리 가로수로 저 나무가 대부분인듯 했는데 가로수로 참 괜찮아 보였다..

이름도 두번이나 들었는데 역시나 내머리속엔 지우개가 있나보다..ㅎㅎ


귤을 수확하고 계시는 아주머니..


조금 이른시간인데도 벌써 하교를 하는 학생들... 아참 토요일이었구나..^^


정겨운 골목길이다..

어렸을적 시골엔 저렇게 긴 골목의 집들을 종종 봤었는데...






야자수 나무도 꽤 멋있다...

언젠가 진주에 갔더니 온난화 때문인지 진주에도 야자수 나무를 많이 본것 같은데 제주도 같이 크진 않았던거 같다..








올레길중에 꽤나 알려진 수봉로이다..

올레지기인 김수봉님이 염소가 다니는 험한길을 손수 삽과 곡괭이로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길 말고도 몇코스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해병대에서 길을 만들었다고 해병대길도 있다고 한다..



요즘에 손수 중장비도 없이 작업하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참 대단하다.. 이름을 붙일만 하단 느낌이...




돌하르방을 흔하게 볼 수 있는줄 알았는데 저렇게 큰건 처음 보는거 같다..

실제 민속자료로 지정된 돌 하르방을 총45기 정도라고 백과사전에..




이제 법환포구에 도착을 했다...




더운날씨탓에 물거품이 이는 파도를 보니까 뛰어들고 싶은충동이...

그래도 보는것만으로도 시원했다..








낚시하는 부자지간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였었다..

포구임에도 물색깔이 장난아니게 맑다..






일정내내 흐린날이 대부분이었는데 요때는 좀 맑았었네..^^




다시금 한라산이 보인다..


계속 해안길만 쭈욱 이어진다...

참 길을 예쁘게도 다듬어 놓았다..^^






오후부터 동행을 했던 분들이다..

빠른 여행에서는그냥 지나치기 마련인데 느린여행에서는 사람들 마음이 다 열려있어서 그런지 좋은분들도 참 많은듯하고 얘기를 주고받음에도 큰 어색함이 별로 없다..

두분은 부산에서 밤배로 왔는데 카메라가 수동필카라 누구에게 맡기기도 그리고 필름도현지에서 사기 힘들어 몇장 찍어 보내드리기로 했다..




라이딩 할때의 찍는 습관 탓인지 집에와서 보니 뒷모습도 꽤나 찍혀 있었다..^^




길이 꽤 험한구간도 있었다...


풍림리조트에 도착을 했다..

한참전에 구멍가게에서 설레임을 하나 사먹었는데 오히려 갈증이 얼마나 더 생기던지.. 여기서 식수 보충해 한 1리터 정도는들이켰던거 같다..






마치 동남아에 온거 같기도 하고 잠깐이나마 휴양지에 온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또 막걸리 한잔 생각이...^^


두분다 참 조용조용하고 착한듯한 느낌이...^^




저 멀리 점심때 식당에서 뵈었던 두 여자분이 보인다..

중간중간에 간간이 뵈었었는데 다가가 보니 이틀째 걷는데 이제 더이상은 때려죽여도 1m도 더 못걷겠다고 한다..ㅎㅎ


정자에 몇 코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올레지기 한분이 계셨다... 혹시 저분이 김수봉씨?ㅎㅎ
저분의 도움으로 앞에 두분은 바로 숙소를 잡아서 거기서 픽업나온 차량에 실려가고동행했던 두분은 가방만 그 차에 맡기고

함께 계속 동행을 하기로 했다..

풍림지나서는 볼것도 글코 공사중이라 안가는게 나을거라는 한라산 등반때 동행했던 사람의 말을듣고 발길을 7-1코스로 돌렸다.. 입구까지 거리는 많이 멀지 않았으나 시간도 절약할겸 택시를 타고 갈려고 했었는데 결국은 숙소 차량에 실려 편하게 이동할 수가 있었다..


올레지기님의 애견.. 견종이 '그래이 하운드'라고 했던거 같은데 얼룩무늬는 참 귀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사람을 막 피하더니...^^


7-1코스의 고근산을 오르고 있다..

바로 길가에 귤밭이 있었는데 살짝 들어가 보았다..

정말 탐스럽게 달려 있는 귤들...





가깝게 찍지 말라니까 줌으로 당겨서 더 가깝게 찍어 놓았군..ㅎㅎ


한분이 슬쩍 미소를 띄우더니 감귤하나를 슬쩍 했다..

내가 신고해 버리겠다고협박을 했더니 한개 더 따서 나에게 내미는데 안먹을 수 없었다.. 바로 공범이 되어버렸다는..ㅎㅎ

밭에서 바로 따먹는 귤맛이란...^^


벌써 날은 어두워 졌다.. 그래도 가로등도 있고 그닥 높은산은 아니기에 큰 걱정은 되질 않았다..^^


정상이다..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 바로 근처의 강창학 경기장도 보인다..

난 '강창학' 이란 분이어떤 선수출신이라 그를 기념하기 위한 경기장인가 했었는데 택시기사분 말씀으로 서귀포의 꽤 큰 부자 였는데 땅을 기증했다고 한다..^^

조금만 이라도 더 밝을때 올랐으면멋진 풍광이 펼쳐졌을거 같은데 날이 어두워 조금 아쉬웠다..


이제 완전 어두워 졌다..

내려갈땐 다른길로 내려갔는데 길은 그리 험하지는 않았지만 온통 불빛 하나 없고 갈림길에선 방향감각도 둔해졌다..

간간히 핸드폰 라이트로 비춰 가며 표식을 찾았는데 그래도 야라 할때 대구시내의 야산보다는 무섭지 않았다..

그런데 두 여자분은 내가 무서운건지 아님 산속에서의 어둠이 무서운건지 발걸음이 무척이나 빨라 따라가기 조차 힘들었다..

위기의식을 느낀탓인지낮엔 걸음도 엄청 느리고 힘들다면서 좀 천천히 가자고 하더니만..ㅎㅎ

그래도 밤에 길을 찾는 재미도 있었고 두분도 낮에 돌아다녔던 기억보다 밤의 일들이 훨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다고 말한다..

간혹 이런 예측치 못했던 사건들이 추억이 된다는...^^


그분들과 헤어지고 숙소에 돌아왔다..

산속을 조금 헤메다 왔더니 시간도 늦었는데 저녁먹는걸 깜박했다.. 생각이 났어도 주변에 밥 먹을때도 없었지만...

다시금 밥 먹으로 나가기도 막막하고 숙소에 있는 전화번호부를 뒤져 서귀포에 있는 치킨집에 전화를 했다..

동네이름도 몰라 체인점으로 무조건 전화를 해서 일단 가까운데로 안내를 받았다..

배달온 사람이 여기 불켜져 있는거 처음 본다고 한다..

사람이 없어도 1층에는 맨날 불 켜져 있던데..ㅎㅎ

생맥 1L 시켜서 실컷 먹었다...



4일차

점심 갈비정식 5000원 + 맥주 4000 = 9000

아이스크림 1500

캔맥주 + 소시지 2500

치킨(12000) + 생맥(5000) = 17000

4일차 경비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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