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볼려면 6시20분정도에는 출발을 해야된다는 민박집 아주머니 말씀에 5시30분쯤에 일어났다..
방이 추워 잠도 제대로 못잔데다가 몸은 어제의 피로로 천근만근이다..
그래도 몸을 추스리고 밖에 나갔더니 오히려 밖이 더 따뜻한 느낌이..ㅎㅎ
민박집 아주머니가 매표 안하고도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시면서 아침일찍은 매표안한다고 귀뜸을 해주셨는데
정작 올라가보니 04시부터 매표를 한다고 한다..
샛길을 아는데 궂이 매표를 할필요가..^^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이라고 한다..
매표소까지 갔다가 급하게 방향을 틀어 다시금 우회길로 들어갔다..
ISO를 높여서 글치 아직도 어둡다..
흐린날씨 속에서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수평선에서 뜨오르는 해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연의 신비란 참 경이롭다..
오래전에 바닷가에 간혹 그냥 해돋이 보러가곤 했었지만 아주 맑은날에도 수평선에서 해돋이를 본 경험은 별로 없는것 같다..
수평선이 아니면 어떠랴.. 멋있기만 하다..
일출봉 뒤로 내가 묵었던 마을도 햇살이 비친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소원을 비시는분들도..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분들도 저마다 좋은일들만 생기시길...
빛내림이 참 웅장하기도 하고 아름답고 신비롭기도 하다..
날씨탓에 일출에 대한 큰기대를 하고 올라온건 아니지만 그래도 참 아름다운 장관을 선물 받은듯 하다..
그냥 동해에서 봐 왔던 일출하곤 또다른 느낌이...
핑크색 트레이닝복의 아가씨 카메라들고 쫑알거리면 엄청 앞에서 얼쩡 거렸다..
귀엽기도 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남자친구한테 애교도 많은듯 하던데그 옆에 남자는 전생에 지구를 구했나 보다..
사람들이 어느정도 내려가고 또 카메라 함 세워봤다..
세수도 안하고 올라온지라 멀찌감치서..ㅎㅎ
이제 내려간다...
올라올땐 한 20분정도 걸렸던거 같다..
원색의 지붕들이 멀리서 보니까 참 예쁘다..
포카리스웨트의 광고를 연상케 하는데 그리스의 산토리니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제주도가..ㅎㅎ
처녀바위라고 한다..ㅎㅎ
오늘아침은 옥돔구이를 먹어보았다..
어제 오분작보다 훨 맛있었는데 새벽운동 탓인지 밥맛이 꿀맛이었다..
수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들꽃...
일어날땐 무지 힘들었는데 일출봉 함 갔다오고 나니 한결 가벼워졌다..
날씨도 어제보단 좀 좋은거 같고 기분도 상쾌하고 사람없는 틈을 타 열심히..ㅎㅎ
갈길이 먼데 한참을 이러고 놀았다..
해안가의 오솔길을 따라...
길을 갈 수록 일출봉이 더욱더 선명하게 잘 보인다..
숙소에서 한20분쯤 걸어가자 1코스가 끝나고 2코스가 이어진다..
유채꽃 같은데 이건 봄에 피는거 아닌지..?
무슨맘으로 저기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ㅎㅎ
배와 말도 의외로 잘 어울리는군...
마을길을 걸으며...담벼락이 삭막한 콘크리트 담 보다 훨씬더 정겹게 느껴진다..
내가 살았던 고향에서 감나무 흔하게 보듯 여기선 흔하디흔한게 귤 나무다..
이렇게 가까이서 많이 본건 처음같은데...
2코스에선 무인쉼터가 한 2군데 쯤 된거 같은데 귤이 정말 넘 저렴하다..
어제 할머니한테 산거보다 훨 좋고 양도 더 많아 보이는데 어제 남은귤도 있고 베낭무게도 장난이 아니기에 눈으로만...
얼마 걷지도 않은것 같은데 배도 살짝 고프고 국수집이 보여 국수 한그릇 먹었다..
제주도엔 고기국수가 유명하다는데 이건 멸치국수다.. 생각보다 참 맛이 좋았다..
더욱더 맛이 좋았던건 옆의 막걸리..
한병은 양이 좀 많을것 같아 망설였었는데 넘 맛있어 한병 다 마셨다..
한 1~2시간 정도는막걸리 힘으로 걸었다는...ㅎㅎ
국수 3천 / 막걸리 2천
약간 헤롱하며 국수집을 나와 또다시마을길도 걷고
밭길도 걸었다..
두분이 잠깐 쉬었다가 가라신다...
서울에서 올레길만 열흘일정으로 오신분들인데
연세도 좀 지긋해 보이는게 느낌에 퇴직후 인생을 즐기시는 듯 해 보여 멋져보였다..
이런저런 얘기 좀 나누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감자 같은데...
제주도엔 계절 구분이 안간다..
밭에는 수확을 앞둔채소도 있고 이제 막 새싹이 돋아나는 채소도 보이고..
셀카의 절정이다..
셋팅을 해놓고 걸으가면서도 찍어보았다...ㅎㅎ
햇살이 넘 따가와서 버프를 꺼내 복면을 했다.. 설마 강도로 오인하진 않겠지..ㅎㅎ
대수산봉에 오른다..
여기도 한 20분정도 오른거 같은데 대부분의 오름이 한 20분정도 이내면 오를수 있는거 같아 큰 부담이 없다..
정상에 오르자 우도와 일출봉도 보이고 내륙으로 아름다운 벌판도 펼쳐졌다..
똑딱이로 찍어본 파노라마..
제대로 좀 찍혔으면 멋있을 텐데...
둥근 모자를 쓰신분이 산불감시 하시는분인데 올레길 만들때여러번 회의에 참석을 하셨다고 한다.. 올레길 얘기도 참 많이 들었고 머물면서 올레꾼들도 많이 만났었다...
제주엔 묘지도 보통 특이하다...
짐승때문인지 대부분은 묘지주변으로 담을 쌓아놓은게 특징인데 여긴 오히려 그런 담이 없으니까 더 특이한것 같다..
손만 뻗으면..^^
두분 뒷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다..형님 동생 하는 사이인데 혼자떠나긴 좀 그렇고 해서 둘이서 나섰다고 한다..
말씀 하시는것도 상당히 점잖으시고 좋은분들 같았다..
트레킹이라 그런지 여행자들의 마음이 다 열려있다..
길가다 만나면 먼저 말을 걸기도하고 먼저 말을 붙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한결 같이 선한 분들 같았다...
민박집 아주머니가 직접 쑥을 뜯어 만들었다고 한다..
보기보단 참 맛있었다...
1코스는 해안도로가 많아 살짝 지루하기도 했었는데 2코스는 상대적으로 마을길과 들길이 많아 걷는재미가 쏠쏠했다..
예전부터 제주에 어떻게 사람이 살게 되었을까 궁금했었다..
사람이 씨앗도 아니고 분명 바다를 건너 갔을텐데 그 옛날에 어떻게 건너 갔는지...
삼신인이라 하면 신과 인간의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제주의 사람이란 말인데...^^
신혼방이라 하기엔 넘 어두침침하다...
혼인지를 나와 또다시 길을 나선다...
계획에는 여기서 버스를 타고 바로 서귀포로 들어가려 했으나 시간도 조금남고 목적지도 거의 다 왔기에 좀 돌아오더라도 완주를 해야 겠다는 생각에 지나쳤다...
길한곳을 지나 갔으니 행운이 찾아 올려나...
오기전에 인터넷에서 읽은 글들중에 제주의 개들은 다 순하다는 글을 읽었었다...
100%는 아니었지만 대체로 사람을 별로 경계하지 않는득 했다..
그 옛날 제주에는 물이 참 귀했나 보다..
요즘엔 물을 어떻게 다 충당을 하는지...
완전 라면 면발의 강아지...^^
사람도 곧잘 따른다...
2코스 종점인 온평포구를 찍자 땅거미가 내려 앉는다...
이제 서귀포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다시 온평초등학교로...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서귀포 구 시외버스 터미널로 왔다..
5.16도로를 타고 성판악을 갈려면 여기서 타야 하는데 버스터미널의 건물도 없는거 같았다... 아님 못찾은건지..
버스는 06시 부터 거의 10분 단위로 있다고 한다..
터미널 근처 허름한 식당에서 먹은 저녁이다..
아주머니 남편되시는 분이 배타고 직접 나가서 잡은 아나고를 구워 주셨는데 메뉴판에도 없는 메뉴였다..
가격 좀 하겠네 생각했었는데 5천원..^^
식당에서 어디 찾아가는 방법 좀 물어 봤었는데 넘 친절하신 식당아주머니와 손님으로 인해 잠시 정신줄을 놓았었다..
어찌나 성심껏 설명을 해주시는지 말은 하나도 못 할아먹겠고 서로 알려주실려고 하다보니 목소리들도 커지시고..ㅎㅎ
그냥 아무데가 가서 자려다 모험은 하지말자 싶어 인터넷에서 잠깐봐 두었던 숙소를 전화를 해서 찾아 갔다..
한 2~3 정거장 정도는 걸은것 같은데 방 꼬락서니 하고는...ㅋㅋ 80년대 여관 수준이었다.. 뭐 혼잔데 아무렴 어떠랴~
하루동안 걸었던2코스이다..
하루사이에 걷기에 재미가 더욱더붙은걸까..전반적으로 참 맘에 들었던 코스~~^^
2일차
05:30분 기상 및 성산 일출봉 등반 (약 20분 소요)
아침은 숙소에서 해결
09:40분트레킹 시작
점심 (국수&막걸리 5000)
17:40분 트레킹 종료
17:40 ~19:10 온평초교에서 서귀포 (구)시외버스 터미널(버스비 2500)
저녁 : 5000원 , 숙박 30000원
2일차 경비 4,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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