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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국내)

제주 올레길 트레킹 3일차

이제 3일차다..

한라산을 등반하기 위해 오늘도 5시반쯤에 기상을 했다.. 계속 강행군이다..

오늘은 일정중에 가장 좀 부담되는 일정이기도 하다.. 피로 누적으로못 올라가는건 아닐지.. 혹은 등반은 성공하더라도 담날 퍼져서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건 아닐까하고...

그래도 오래전에 우연한 기회에 영실코스로윗세오름까지 등반을 한적이 있는데 넘 기억에 남아 꼭 다시 가고 싶었었다..

그러나 영실코스로 백록담까지 갈수 없기에 이번에는 성판악이다..

산을 올라가본곳 중에선 2132m가 최고봉인데 그것도 오로지 두다리의 힘으로 오른건 아니고 이번에 성공한다면 걸어서 올라간 산중에선 최고봉인 1950m이다..

6시가 조금 넘어 나와 숙소앞에서 순대국밥을 시켜 먹었다..

맛도 꽤 있었지만 산을 올라야 되다는 생각에 한그릇을 다 비웠다...


24시간 김밥집에서 김밥을 두줄사고 버스를 타기위해 나왔다..


7시가 조금넘어 버스를 타자 차창으로 해가 뜨고 있었다..

5.16도로를 타고 성판악에 도착을 했다..

이때가 7시 50분 정도 되었던거 같다... 버스비는 1500원

비장한 각오로 사진 한장~


들어가는 입구이다..

이제부터 고생 좀 해보자~~

예상소요 시간이 9시간이다..

보통 저렇게 적혀있어도 시간을 넉넉히 잡아 놓기에 건강한 남자라면 시간을 확 당길수 있지만 여긴 좀 틀린듯 했다..

저 시간 꽉 채우고도 약간 모자란 느낌이...

12:00까지 진달래에 도착 못하면 통제 한다니까 발걸음을 빨리 재촉했다...




초입에는 단풍이 아직도 좀 곱게 물들어 있었다...







무슨 나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등산로 주변으로 쭉쭉 뻗은 나무들이 등산의 피로를 잠시 잊게 해주었다..


늘 습해서 그런지 이끼들이 참 많았다...


한참을 걸은듯 하지만 아직 반도 못왔군...


처음보는 벌레 같은데...


약수인지 그냥 물인지모르나 한모금 시원하게 마셨다..




아직도 해발 650m를 더 올라야 한다...


길은 대체로 넓었지만 돌길과 계단이 많아 좀 힘들었다..

영실코스는 처음에 계단이 많고 나중에 어느정도 가면 거의 평지같은 길이 많아 좀 편한 편인데 백록담을 가는길은 결코

녹록하지가 않았다..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했다..

이때가 10시가 조금 넘었었는데 일단 커트라인 안에는 무사히 들어왔다..

여기서는 간간히 방송이 흘러 나왔다..

지금까지 온게 1/3도 못왔고 앞으로 백록담까지는 더욱더 힘이 드니까 좀 힘드는 사람은 여기서 돌아가라는 방송이었다..

아직은 걱정없다.. 이까지 왔는데 기어서라도..ㅎㅎ


김밥 2줄을 사 갔었지만 1줄은 동행했던 분에게 주고 이까지 올라와 컵라면을 안먹으면 아쉬울듯 해서 겁라면을 하나 먹었다..

1인당 2개이상은 못사는 귀한 컵라면이다..^^


상위에서 먹는 라면이라 그런지 참 맛있었다..

밑에 하얀색 봉지는 쓰레기는 되가져가야 하기에 라면을 주면서 나누어 주는 봉지다..

국물을 버릴만한 곳도 보지 못했다.. 버릴 국물도 없었지만...^^


휴게소에서 커피까지 한잔하고 길을 나섰다..

이제 1600m... 해발 350m만 더 오르면 된다..




정말 길은 더욱 더 험했다.. 그러나 대피소의 방송만큼은 아니었다..


정상이 가까위지자 한참 등산로 공사를 하고 있었다..

다음번에 가는분은좀 더 편하게 한라산을 오를 수 있을듯...




정상이 가까워지자 분위기가 많이 틀린다..

꼭 김서린 냉장고에 들어와있는 기분도 들고 날씨도 급변했다..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사람...참 여유로와 보인다..




정상을 조금 남겨두고 잠깐의 여유를 가져본다..

옆에 있는분은 버스탈때 부터 같이 탔던사람인데 하루 동행을 하기로 했다..

올해 서른에 이직을 하면서 잠시 시간을 내서 왔다고 한다...



금요일인데도 약간은 붐볐다..

마산 방송국에서 단체로 등산을 온듯...

평소에 등산을 안하든 사람같으면 거의 죽음에 코스일듯 한데...ㅎㅎ





이제 해발 50m 남았다.. 막 설레인다..ㅎㅎ



정상에 도착했지만 보이는건 사람들 밖에 없다..

백록담은 한치앞도 안보이고 급실망이다..

그래도 약간의 희망을 갖고 한 30분 정도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사이 인증샷도 찍고..


정상에는 점심 식사를 하는 분들로 넘쳤다.. 음식냄새도 많이 나고..ㅎㅎ


우연히 셔터를 눌렀을 뿐인데...ㅎㅎ


드디어 백록담이 보였다..

아주 찰나였는데 다들 밥먹고 있다가 누구하나가 "보인다!"라고 외치니까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 난리도 아니었다..

한 40분 이상은 기다린것 같은데 기다린 보람이 이었다..

백록담이 별거 없다는 얘기는 간혹 들었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보는 감동이란...

안개에 가려 보기가 힘들기에 더욱더 감동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한 1~2분 정도 보여주곤 또다시 안개속으로...










바람도 심하고 간간히 진눈개비도 내렸지만 잠시 또 파란하늘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한컷~


내려가는 시간도 만만치 않기에 한 1시간 가까이 머물렀다가 하산을 하였다..









내려가는 길도 꽤 험했다..

올라올때도 눈이 녹아서 길이 좀 질퍽했지만 그래도 미끄럽지는 않았는데 내려갈때는 길도 꽤 미끄러웠다..


우아한 날개짓의 까마귀~~^^










한참을 내려와 거의 다 내려온 느낌이 들었지만 아직도 해발 1500m이다..ㅎㅎ






옛날 수해로 쓸려간 대피소 터에서 잠시 쉬었었는데 동행했던 사람이 켄맥주를 꺼냈다..

적당히 시원하고 산위에서 먹는 켄맥주맛은 값으로 따질 수 가 없는듯 했다..

안주는 찐빵.. 안주도 나름 궁합이 잘 맞았다..^^




도시에 비둘기가 있다면 한라산엔 까마귀가 있다..

가까이서 보니까 꽤 귀여웠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음식을 받아 먹으려고 모여있는듯 했는데 진빵조각을 던져줬더니 잘 받아 먹는다.. 그것도 잘게 쪼갠거는 줘도 안먹고 어느정도 큰것만 받아먹었었다..












만든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다리였다..




아직도 4.1km...

올라가는것 보단 그래도 내려가는게 거리는 짧게 느껴지는데 여긴 아닌거 같다.. 아무래도 거리 측정에 오류가 있는듯...^^




용암이 흘러내리다가 그대로 굳은듯 쭈글쭈글 하다..수많은 세월이 흘러서 쭈글쭈글 한건지도..ㅎㅎ


약간은 심마니필이 나는거 같기도..ㅎㅎ




그냥 동굴인줄 알았는데 굴빙고로 사용을 했다고 한다.. 겨울에 얼음을 보관하면 여름까지 가는걸까?

설마 여름에 얼음을 얼려 보관하진 않았을테고..






사슴인지 노루인지 몰라도 참 귀엽게 생겼었다..

이제 다 내려왔다..

정말 다리가 뿌러질것 같았다.. 같이 동행했던 사람도 두번 올때는 못되는거 같단다..ㅎㅎ

백롬담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지루하고 힘들기 그지 없는 길은 맞는거 같다.. 영실은 그래도 초입만 좀 고생하면 나머지는

피로감을 못느낄만큼 좋았던 기억인데..

미리 봄기분을...^^


여기서도 버스타는곳까진 한4km정도를 더 가야한다..

하지만 날도 조금씩 어두워지고 버스타는곳까지 택시를 5천원에 합의하고 이동하기로 하였다..


또 그냥가기엔 아쉬워 하산주를 한잔 하였다..

배도 고픈데다가 단숨에 한잔 했더니 또 헤롱..ㅎㅎ


다시 어제 묵었던 숙소 근처로 돌아와 시장에 함 들러 보았다..

생각 같아선 바로 숙소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돼지 볼과 귀부분만 잘라서 파는게 신기해 보였다...


동행했던 사람이 전날 전복회를 시장에서 1만원치 사 먹었는데 꽤 양이 많더라는 얘기에 나도 시장에서 알아봤지만 자연산은 무지 비싸고 1만원짜리는 조막만한거 한 10개쯤 된다고 한다..


어제 함께 동행을 했던 어르신이 요즘 방어 축제기간이니까 방어 한번 먹어보라고 얘길 하시던데 마침 방어가 보였다..

가격도 별 부담이 없기에 마트에서 켄하나 사들고 나와 덥썩~~


오징어 같이 생겼지만 오징어는 아니라고 한다..





방어라는 고기인데 참 잘 생겼다.. 기다려라 내가 먹어주마..ㅎㅎ


저녁으로 아침에 갔던집에서 또 멸치국수를 먹었다.. 맛있다..^^


오늘부터 3일간은 서귀포에 있는 회사 기지국 콘도 숙소에 묵을 예정이다..

제주도의 기지국 콘도 숙소는 한번도 이용해본적이 없는데 조금 외딴곳에 있어 무섭다하기도 하고 좀 시설이 그렇다 하기도 했었는데 보일러도 잘 돌아가고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공짜니까 더욱더...^^

근데 건물내에 나 혼자니까 조금 무서운 생각도..


개운하게 샤워를 마치고 짤순이가 있길레 옷도몽땅 다 빨고 혼자만의 만찬을 즐겼다...

큰 상을 펼치기 싫어 작은 도마위의 만찬이지만 그 어떤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 부럽지 않은...

모처럼만에 따뜻하고 편하게 잠을 자 보는것 같았다...

3일차

05:30분 기상 및 조식(순대국밥 5000 , 점심용 김밥 3000)

07:15 ~45 : 5.16도로로 성판악 이동 (버스비 1500)

07:50 ~ 10:20 : 진달래 휴게소 도착 (컵라면 1300 , 커피 500)

10:40 ~ 12:15 : 백록담 이동 및 도착

12:50 ~ 17:00 : 관음사로 하산 (하산주 6500 , 제주의료원까지 택시 5000 , 버스비는 동행이 부담 5000)

19:00: 서귀포 도착 (저녁 3000 , 방어 10000, 캔맥 1300 )

3일차 경비 37,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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