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4년째여름휴가를 항상미뤘다가 연말에 가서야 별 의미없이 쓰곤 했었는데 올해는 어디라도 떠나야 겠다는 생각을 여름부터 하게되었다..
계속 그냥 생각만 하다 올해도 그냥 보낼것 같아 일주일전부터맘을 단디 묵고 부랴부랴 휴가내고 그냥 무작정 떠나려 했다가 그래도 도보여행인지라 떠나기 하루전날 대충일정을 잡고 떠났다..
도보여행의 타이틀은 요즘 한창 유행인 올레길~
인생의 교훈을 얻기 위해? 사람들과 떨어져 사색의 시간을 갖기 위해 등등의 거창한 이유보단 그냥 혼자 떠나도 그다지 어색
하지 않을거란 생각도 있었고 무작정 걷고 싶기도 했다..
첫비행기라 새벽부터 설쳤다..
티켓도 국내는 무료로 왕복할수마일리지가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시간대의 서비스항공권 티켓은 비수기 평일인데도 매진이고 사용하는 신용카드 혜택중에도1년에 한번은 국내 무료항공권이 제공된다고 하던데
그것또한 동반1인에 한해서 나한텐 무용지물이라 결국은 할인혜택 하나 없는 티켓을 끊었다..
공항까지 가는 택시비는 왜 그렇게 비싼겨..
드디어 대구를 떴다... 혼자서 처음 떠나보는 여행인지라 살짝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다..
솜이불같은 구름을 지나
드디어 제주도 땅이 보인다..
처음 왔을때 보단 덜 이쁘다는 생각이..
공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날로 왔다..
비용은 최대한 아끼려 택시는 가급적이면...
아침으로 터미널 근처에서 추어탕을 먹었는데 서울의 추어탕 비슷한 모양에 비슷한 맛이었다..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
심하게 정겹다..ㅎㅎ
동일주회선 버스를 타고 출발점인 시흥 초등학교로 간다..
제주도는 크게 5.16도로와 1100도로를 횡단하는 시외버스가 있고 동쪽과 서쪽을 나눠 해안으로 운행하는 일주버스가 있었다..
평일인데도 빈자리가 거의 없었고 한 50%정도는 올레꾼들이었다..
드디어 올레길 시작이다..
이제 튼튼한 두 다리에만 의존을 해야 한다...
사람들이 바쁜걸음을 재촉한다..
난 그냥 바쁠것도 없이 천천히...
얼마걷지 않아 오름이 나오는데 벌써부터 디다..
오름초입에 자전거 출입금지란 안내판이 보인다..
근처에 산불감시원이 있었는데 목장이라 자전거는 통제한다고 한다.. 우회길도 없고 일년의 대부분을 지키며 통제를 한다고..
제주도에 근무하는 사람이 오름 얘기를 많이 하던데 진짜 좋았다..
좀 오랫동안 앉아 있있으면 했지만 갈길이 멀기에...
참 멋진 싱글길이다..ㅎㅎ
조각보처럼 펼쳐진 밭들..
처음 왔을때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밭들이 넘넘 신기했었다...
올레길 한 며칠 걷다보면 저 파란색 화살표가 엄청 눈에 아른거린다..
저 파란색 화살표 또는 리본을 보고 길을 찾아야 하는데 가끔씩 헤멜때도 있다..
좀더 상세한 안내는 올레길의 의미나 재미를 떨어뜨리기에 최소한의 표식만 해 놓았다고 산불감시원에게 얘기를 들었다.
11월인데도 제주의 밭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들국화?
길가는 올레꾼을 붙잡고 한장 찍어달라고 했다..
die한듯자고 있는 말이다..정말 게으른듯 옆으로 지나가도 살짝 뒤척이더니 또 바로 골아떨어지더라는...
슈렉의 동키가 생각났다..ㅎㅎ
귤한바가지 1천원..
정말 싼맛에 한바가지 샀는데 베낭에 넣어 메고 댕겨야 땜시 무거워 죽는줄 알았다.. 그렇다고 버리기엔 아깝고...
3일동안 먹었다..ㅎㅎ
콩 터는 아주머니..
혹시나 해서 컴팩트 디카도 가지고 갔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각종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거나 아님 아무에게나 찍어달라기도 정말 편하다..
DSLR을 들고 댕기다 무거워서 뒤로 한번 넘겨봤는데 꽤나 안정된 자세를 취하더군..ㅎㅎ
지붕의 색감이 아주 산뜻하다..
1코스는 도로가 참 많은것 같다..
'올레'의 의미는 차가 다니지 않는 길이라는데...
특히 도로에서 집 앞 대문까지 이어지는 작은 길을 말한다고 하는데 생각보단 도로가 많아
다리도 더 피곤한거 같다..
화려한 점심메뉴다..
김밥이 참 심심해 보이지만 그래도 맛은 참 좋았다.. 배가 고파서인지..^^
저기도 유명한지 검색중에 봤던기억이다..
참새떼가 참 흔하게 보였다..
어렸을쩍 육지에서도 참 흔한 새였는데 요즘은 육지에서 좀 보기 힘든것 같기도 하고...
성산 일출봉이다..
길가 말뚝위에 세워 놓고 셀카~ㅎㅎ
젓갈공장인지 냄새가...
말과 자동차가 꽤 잘 어울리는듯...^^
울타리에 세워놓고...
이번에는 바위위에 올려놓고...^^
첫날은 여기서 민박을 했다..
처음 전화했던곳은 예약이 완료되었고 여기도 꽤 올레꾼들한테 알려진곳인데 밤에 추워 죽는줄 알았다..
인터폰도 없고 전화도 안받고.. 밖에 무지 추운가보다 했었는데 새벽에 밖에 나가보니 방안보다 더 포근한 느낌이..ㅎㅎ
숙소에 짐을 풀고 일출봉에 나가 보았다..
1코스는 광치기 해변까지 여기서 한 20분 더가야 하지만 숙소까지갔던길 다시 돌아오기도 글코 내일 추가 해서 걸으면 된다..
참 혼자서 심심 했는갑다..ㅎㅎ
민박비용 35000원에 저녁과 아침이 제공된다..
오분작이란 말을 처음 들어봐서 먹어봤는데 맛은 그냥저냥...
일출봉에서 내려오는길에 해녀할머니가 소라에 소주한잔하고 가라 하셔서 밥먹고 다시 나가서 직접 따셨다는 소라를 샀다..
조만큼 1만원..
서비스로 소주 한잔 주신다더니 반병 조금 더되는 듯하다..
처음 마셔본 한라산...쓴맛이 어찌나 강하던지... 그래도 거의 다먹고 살짝 헤롱했다...
올레길 전체코스...
하루동안 걸었던 길이다..
총15km...행군하듯이 걸으면 한 3시간 정도에 걸을 수 있는 거리지만 새소리 바람소리 느껴가면서 다니기엔 저 시간도 짧은듯 했다...^^
1일차
집에서 대구공항 택시비 12400원
제주행 첫 비행기
제주공항에서 시외버스 터미널 100번 버스이용 (버스비 1000원)
08:40 ~ 11:00 시외버스 터미널 -> 시흥초교(올레 1코스 시작점) / 버스비 3000원 , 아침 4000원
11:10 올레길 트레킹 시작 (김밥 3000 , 귤 1000 , 캔커피 600)
16:30 성산포 도착 / 민박비 35000(석식과 조식제공)
소라에 소주한잔 10000원
1일차 경비 7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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