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탈(국내)

2010년 제주휴가 3편(10코스,스쿠터,렌트카)

아침에 일어났는데 창밖의 날씨가 화창하다..

어제 한라산윗세오름에서의 날씨 이외에 얼마만의 화창한 날씨인지...

오늘은 지난해 우산을 구할곳도 없는데 하루종일 하염없이 내렸던 비땜에 포기하였던 10코스를 가는날이자 숙소 이사(?)를 하는 날이기도 하다..^^

<10월26일 화요일/ 올레 10코스>

5일동안의 보금자리(?)였던 서귀포 기지국 콘도...

대로변이지만 건물이 조금 외딴곳에 있어 교통도 불편하고 사람이 없다보니 조금 휑~한 면이 없지않지만

지난해 며칠 묵었던 민박이나 모텔 보다는 훨 낫다..

그나마 올레꾼들이 많이 찾는다는 곳에서 묵었는데도 말이다..게다가 공짜다..ㅎㅎ

내 맘데로 난방을 할 수가 있고 특히 짤순이가 있는 점도 넘 맘에 들었다..

옷을 맨날 빨아서 입어야 하는데 짤순이만 있으면 그 담날 바로바로 입을수가 있어서..^^

오늘은 이곳 서귀포쪽의 숙소를 뒤로 하고 서쪽에 있는 한림해수욕장 쪽의 기지국 콘도로 이사를 한다..

짐을 갖다 놓고코스를 돌 여유는 없기에 일단 짐을 갖고 서귀포 시외버스 터미널에 있는 올레꾼 짐 보관소에 맡겼다..

하루에 원래 1천원 이틀이면 2천원인데 1천원만 달라고 한다..

바로옆 이마트가면 공짜로도 맡길 수 도있었는데..ㅎㅎ

버스로 화순해수욕장에 내려 10코스 시작점으로 걸어가는데 큰 귤나무가 있었다..

밭에는 전부 키작은 귤나무 밖에 었었는데 아무래도 재래종인가보다..

걷기전 버스에 내렸을때 김밥천국이 보여 속도 든든히 채울겸 들어가 우동 한그릇 먹고 있는데 낯이 상당히 많이 익은 아저씨 한분이들어왔다..

안에 손님이라곤 나 밖에 없고 몇번 눈이 마주쳤는데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환 역을 했던 텔런트 김영철씨랑 너무너무 닮았었다..

옷차림도 그렇고 혼자 왔는데다가 김밥집 주인도 살짝 그냥 동네분 대하듯 해서 닮은 사람인가부다 했다..

바로 앞에서 식사를 하고 나 보다 먼저 나갔는데 계산하면 서 아줌마에게 물어 보았다.. 혹시 그분 아니냐고...

맞단다..

sbs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이 있어 내려와 있는데 혼자 가끔 김밥집에 들러서 밥먹고 간단다..

근데 손님이 있는데 아는척 하면 밥을 못먹기에 싫어한단다..

이왕이면 여자 텔런트였담 더 좋았을텐데..ㅎㅎ


조금만 걸어들어가자 시작점 표지석이 나왔다..

자~ 또한번 걸어볼까!

날씨는 참 좋은데 시작부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여행을 시작한 이래특히 해안가로는 바람이 참 심한데 이게 하루이틀 가는게 아니라 며칠 계속 가는거 같다..

이날은 정말 대구에서 겪었던 태풍정도의 바람이 그냥 바다에서 계속 불어댓다...

예보에는 풍랑경보로 나왔던거 같은데 바람많은 제주를 완전 실감케했다..^^

화순해수욕장의 금모레 밭이다..

살짝 금색을 띄는거 같기도 하고 여느 백사장과 똑 같은거 같기도 하고..ㅎ



퇴적암 바위를 지나는데 정말 신기했다..

맨날 제주에선 용암 같은것만 보다가 완전 초딩때 자연시간 생각이 났다..

쿠키 같기도 하고 저 한층한층에 쌓인 세월이 얼마나 될까? 자연의 신비함이란...

저 뒤로 산방산이 보인다...

근처 어디에서나 저 산방산은 잘 보이는데 저 산 또한 불쑥 솟아있는 모양이 참 독특하다..





물이 너무나 맑고 색깔또한 영롱하다..

여기 바위또한 모양이독특하다..

가까이 가서 보면 바위가 꼭 조각을 해 놓은것 같기도 하고...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부는 와중에 위험하게시리 벼랑 끝으로 한번 가 보았다...

아래로 내려다 보는데 바람이 심하니까 더 아찔 하더라는... 삶에 대한 욕구가 막 샘솟는 순간이었다..ㅎㅎ

점점 더 가까워 질 수록 신비롭다...그 어떤 외계생명체가 조각을 해 놓고 간것 같기도 하고...ㅎㅎ

여하튼 물 색깔은 손이라도 한번 담궈 보고 싶을 정도였다..^^


여긴 커플전용 해변같은 느낌이다..

정말 아늑하니 사랑하는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오면 참 좋을것 같았다..

조금 외딴곳이지만 여름되면 특히 울나라에선 그 아늑함을 느끼기 상당히 힘들지 않을까 싶다...

손바닥만한 계곡만 있으면 산간오지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는 대단한 한국인이기에..^^





10코스 시작부분부터 참 독특한 걸 많이 보는 느낌이다..

여기 바위도 영화 세트장에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바위같기도 하고 깊지 않은 동굴도 보이고..


산방산은 아직도 살짝 여름같은 분위기도 느껴진다..

바람이 정말 심하다... 물보라가 심하게 일 정도로..

저멀리 용머리 해안이 보이고 중국에서 단체로 온 학생들도 보였는데 세찬 바람에 정신을 못차린다... 나 역시도..ㅎㅎ


용머리 해안 역시 퇴적암으로 이뤄 진듯 하였는데 넘어가면 매표소가 있었다..

내부를 찍어놓은 사진을 찾아보니깐아까 보았던 퇴적암들이 장관을 이루는 듯 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해 출입통제를 하고 있어 들어가보진 못했다..



저런걸 선단이라고 하나?

크고작은 배들이 모두 한쪽 방향을 향하고 있었는데 뭔가 멋있어 보였다..ㅎㅎ 꼭 해전을 치루고 있는거 같기도 하고..^^


용머리 해안을 넘어보면 왠 범선이 하나 보였는데 하멜 기념관이라고 한다..

다시금 지나온길... 저멀리 구름을 이고 있는 한라산이 보인다..

어렸을적 하멜표류기를 들어본적은 있는거 같은데 기억은 전혀 안난다.. 그래서 찾아봤다..

1653년 8월 16일 하멜과 일행 64명을 태우고 타이완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범선 스페르웨르호가 풍랑을 만나 난파,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다. 이때 일행 64명중 28명이 사망하고 36명만 살아남는다. 이들은 이때부터 낯선 조선 땅에서 무려 13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게 된다

1653년 8월 21일 제주 관헌들은 하멜일행이 보는 앞에서 난파된 스페르웨르호의 물건을 훔친 조선사람에 대한 형벌을 집행한다. 관헌들은 하멜 일행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병사들을 배치시켜 이들을 보호하였다. 다음날 하멜 일행을 제주 목관으로 이동, 제주 목사 이원진을 대면하게 되었으며 그는 광해군이 유배되었던 집에 하멜 일행의 거처를 마련해준다

1654년 5월 하멜 일행중 6명이 어선을 훔쳐 탈출을 시도 하지만 관헌들에 붙들려 실패하고 만다. 무모했던 첫탈출 시도는 수포로 돌아 가 버리고 이때부터 하멜 일행에 대한 제주 관헌들의 감시가 심해진다. 탈출을 시도했던 6명은 형벌로 곤장 25대씩을 맞았으며, 그중 한명은 후유증으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1654년 6월 하멜 일행은 당시 조선의 국왕이었던 현종을 알현하기 위해 서울(한양)로 이송된다. 일행은 4척의 배에 태워졌고 두다리와 한쪽 팔은 배에 묶여 갔다고 한다. 이는 하멜 일행이 배를 탈취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는데, 훗날 하멜은 보고서에서 실제로 묶이지만 않았더라면 그러했을 것이라고 서술하였다

1654년 6월26일 하멜일행은 한양(서울)로 압송되어와 조선의 국왕 효종을 알현한다, 이들은 일본으로 보내줄것을 간청했지만 효종은 당시 추진중이던 북벌계획에 대한 보안문제와 일본에서 불고있던 기독교에 대한 탄압을 염려해 "외국인은 국외로 보내는 것은 이 나라의 관습이 아니므로 여기서 살아야 하며 대신 조선이 너희들을 부양해 주겠다고" 답했다

하멜이 표류해왔을 때 조선 관리들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했을까. 통역자로 2년간 같이 지내며 그에게 조선의 말과 풍속을 가르쳐준 사람은 박연(朴淵.1595-?)이었다. 역시 네덜란드 출신인 그는 하멜보다 앞서 1628년에 일본으로 가던 중 제주에 표착했다가 귀화해 조선 여자와 결혼, 남매를 두면서 완전히 이 땅에 정착했다. 박연의 네덜란드 이름은 벨테브레였다. 박연이 조선 땅에서 수행한 공로는 매우 크다. 훈련도감에서 근무한 박연은 병자호란 때 출전하는가 하면 명나라에서 밀수입한 홍이포의 제작법과 조작법을 가르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당시 효종은 북벌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장수 이완에게 실무책임을 맡겼고, 박연으로 하여금 그를 보조하게 했다

1666년 9월 하멜은 야음을 타서 읍성(邑城)을 탈출, 해변에 있는 배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도망하여 1668년 7월, 꿈에 그리던 고국 네덜란드로 귀국하였다

등등의 내용이 있다...

다른내용을 좀 찾아보면 조선에서의 생활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처형될 위기에도 놓였다가 또 잡역등도 하고 생활이 궁핍해 구걸도 하는등등..

수백년전의 외국인이라 정말 신기하였을듯 하지만 그들에겐 참 힘들었을것 같은 느낌이다..

그것도 13년식이나 조선땅에서 살았으니...




도로 공사중만 아니었다면 길이 참 아름다웠을것 같은 느낌이다..




이 바위들은 왜 또 이렇게 생겨먹었을까?

포격을 받은거 같기도 하고 자연의 작품일까? 참 신기하기도 하군...ㅎㅎ

바다색깔이 정말 짙푸르다...

저 멀리 형제섬도 보이고...


생각에 말도 없는데 왜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을까 했는데 울타리 넘어 왼쪽편으로 발자국 화석지대가 있어

울타리로 보호를 하고 있었다..

안에는 약 5만년전 구석기 시대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사피엔스의 발자국과 더불어 코끼리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발자국과

말, 사슴등 수많은 동물들의발자국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들어가 볼 수는 없는 곳이기에저곳에서 발견된 호모사피엔스 발자국 화석 사진을 한장 퍼 왔다.. 역시 인터넷이 좋군..^^

억새꽃이 빛을 받아 더욱더 눈부신 은빛으로 반짝인다..




송악산으로 걸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조금은 생소한 곳인데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인가보다..

대장금 표지판도 보이듯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다고하고 실제 경관또한 좋았다..

지금은 SBS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세트장이 있었고 촬영중이었다..

해안절벽에 왠 구멍이 저렇게 있을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일제가 파 놓은 갱도인듯하다..


요기서 드라마 촬영이 한참 이뤄지고 있었다..

'불란지 팬션' 이라고참 예쁜 건물이었다.. 저게 나의 집이라면...^^

혹시나 해서 앞에서 한동안 서서 구경을 했지만 그 어떤 배우도 볼 수는 없었다..ㅎㅎ

아참~ 김용림 할머니 뒷모습은 잠깐 볼 수가 있었다... 드라마엔 남규리도 나온다는데...ㅎ


산에 오르자 밥그릇을 엎어 놓은듯한 산방산과 오른쪽 편으로 형제섬이 보인다..


심한 바람에 풀들도 정신을 못차리고 다 드러누웠다..ㅎ



가운데 움푹 파인부분이 화산 분화구이다..

송악산은 기생화산으로 분화구 안에 또 분화구가 있는 2중 분화구를 갖고 있다고 한다..

1분화구가 지름이 약 500m, 2분화구가 지름이 약 400m정도 된다고 하는데..근데 실제로 봤을땐 분화구 안에 또 분화구가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는...^^

분화구를 내려다 봤다..

아찔하다... 깊이가 약69m정도 된다고 하는데 거의 수직에 가깝다 보니 한번 빠지면 영영 기어 나오지도 못할꺼 같았다..ㅎ


송악산에도 어김없이 목장은 있다..

뭔가 한두마리를 보긴 했었는데 그게 말이었는지 양이 었는지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ㅎㅎ

무심히 먼 바다를 보며챙겨간 켄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길을 걷던분들이 저섬이 마라도와 가파도라고 한다..

왼쪽편 섬이 울나라 최남단 마라도, 오른쪽편이 가파도... 일정이 끝나고 나서야잠시짬을 내서 마라도 또는 가파도를

한번 가볼껄 하는 미련이 남았었다...

송악산을 한바퀴 돌았나 보다.. 한참을 걸었는데 아까 그 촬영지가 다시 나오더라는...^^


다시봐도 저 팬션은 참 탐이난다.. 하나 사버릴까? 100만원도 넘겠지?ㅎㅎ

혹시나 하는 맘에 다시한번 내려가보았다..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었는데 한참동안 저 반사판만 죽으라고 보였다... 아주 가끔씩김용림 할머니 뒷모습만 보이더라는..^^

아침에 같은 김밥집에서 밥먹었던 김영철님도 보이질 않았다..ㅎ


그리 크지도 않은 섬나라에서 어찌저리 야심이 컸을까?

그 야심땜에 여러나라의 많은 사람들에게 잊지못할 상처만 잔뜩 남긴거 같다..

송악산 주변의밭들은 동쪽에서 보았던 밭들과는 또 조금 다른느낌이다..

동쪽에선 비행기나 오름에서봤을때 색색의 조각보 같이 밭모양이 정말 이쁜데 여기는 그냥 육지의 밭과 조금 비슷한

느낌이다..

여전히 바람은 장난이 아니다..

대구에서의 태풍보다도 훨 더 강한 바람이 죙일 불어대 걷는것도 힘들다..


밭들 사이로곳곳에 일제가 만들어 놓은듯한 비행기 격납고 같은게 보인다...

항상 있는건지 아님 무슨행사 때문인지 격납고 마다 조형물이 하나씩 들어가 있었다..

입구모양을 보면 비행기 격납고 같은데 또 크기를 보면 좀 작은거 같기도 하고...


앞에 잔디깔린 평지같은게 알뜨랑 비행장인가보다.. 아직도 비상시엔 착륙장으로 쓴다는 표지판을 본거 같은데

저멀리 우뚝솟은 산방산도 보인다.. 근처엔 어디서나 저 산방산은 잘 보이는거 같다..^^

이제 시간도 늦은 오후를 향해 가고 있다..

난 하모해수욕장을 지나 마지막 종착지인 모슬포항으로....

드뎌 10코스도 무사히 종주를 했다..

이제는 서일주 버스를 타고 새로운 보금자리인 협제해수욕장으로 가야한다...

협제해수욕장에 도착하자 석양이 진다..

저녁이 되자 등산자켓을 입었음에도 날씨도 무척 쌀쌀한데다가 바람까지 여전히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로 불어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것 조차도 힘들었다..

작년보다 1~2주 정도 일찍 제주에 왔음에도 작년에는 너무 덥고 습한 날씨에 힘들었던 기억인데 이번에도 얇은 방풍자켓만 챙길까 하다 혹시나 해서 등산쟈켓까지 챙겼다.. 입어도 추운데 안챙겼으면 제주에서 동사할뻔 했다..ㅎ

더군다나 여기 숙소는 처음인데 안내메일에는 버스에서 내려 철탑만 찾으면 된다지만 정신없이 몰아치는 세찬바람과 추위에

철탑은 한참동안 마을을 헤메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마을에는 인적도 없고 설령 사람이 있다해도 기지국 철탑을 물어보면 알까?ㅎ

결국은 핸드폰 네비로 주소찍어서 찾아갔는데 네비가 그렇게 고마울때가 없었다..^^

<10월27일 수요일/ 스쿠터 여행>

아침에 숙소에서 나오는데 햇살도 눈부셨고 그 빛을 받아 마을길까지제법 예뻐 보였다..

버스를 타기위해 다시 협제해수욕장으로 걸어나왔다... 여전히 조금 쌀쌀하고 바람도 조금 불었지만 전날의 그 험악하던 날씨

는 많이 누그러진듯하다..

건너편에는 비양도라는 섬도 보이고깨끗한 아침 햇살을 받아 하먄 모래도 더욱 더깨끗한 느낌이었다...

백사장으로 나가봤는데 신기하게도 맑은물이 막 샘솟고 있었다..

바닷물일까 아님 용천수일까? 아무래도 용천수일것 같은 느낌이다...^^

돌로 만든 테이블이 있길레 dlsr카메라로 타이머를 돌려놓고 처음으로 셀카를 한번 찍어보았다..

역시 핀이 잘 안맞는군...

버스를 타고 제주 시외버스터미널로 왔다..

내부는 작년이나 올해나 여전히 시골 버스정류장 같은 분위기였지만 외부는최근에 리모델링을했나부다..

오늘은 두다리 대신 두바퀴의 힘을 좀 빌고자 오토바이를렌트하러 갔다..

다른곳은 렌트료가 좀 비싼데 비해 작년에시외 버스터미널의 관광안내센터에서 물어 한참을 걸어 찾아갔던 여기는렌트비

는 훨 저렴하다..

사진의 저 오토바이도 렌트가 된다길레 좀 멋져 보이기도 하고해서 타고 골목길 한바퀴를 돌아봤는데 20년전쯤에클러치가 있는 수동 오토바이를몰아보고 처음이었다..

클러치에 대한 감은잃어버리지 않았는데 기어를 변속해야 된다는게 재미도 있었지만 좀 불편하기도 하고

현재 몇단인지 조차헷갈린다..ㅎㅎ 무엇보다불편한건 스쿠터에는 있는크다란 트렁크가 없다는거..

그래서 한번 타본걸로만 만족한다..


스쿠터를 타고 516도로를 타고 가는도중 마방목지를 지난다..

올해도 자연의 바람을 그대로... 그리고 자유(?)도 느끼고 싶어 스쿠터를 빌렸으나 바람이 좀 차네... ㅎㅎ

화창하던 날씨까지 잔뜩 어두워져 체감기온은 더욱 더...

성판악 휴게소는 한참 공사중이었다..







아직 숲터널 단풍은 물들지 않았다..

길은 좁은데 갓길도 없고차량통행은 많은 편이라 차를 가지고 오면 잠시도 정차하기 힘든곳이지만 스쿠터는 잠시는 정차할 수 있다.. 그리고 스쿠터를 타고 보는거랑 자동차를 타고 좁은 차창넘어로 보는거랑은 분명히 다른 느낌일것 같다..







다시 돌아나와 지난해 루트하고 똑 같이 삼나무 숲길을 달렸다..

아주 간간히 희미하게 햇살이 내렸지만 대체로 우중충한 날씨라 좀 아쉬움이 남았다..

작년에 렌트했던 그 스쿠터가 아직도 있어 그대로 렌트했다..

스쿠터지만 배기량이 125cc라 50cc같이 시끄럽지도 않고 매연도 없으며 비교적 잘 나간다..

앞에 바람막이도 있고 큰 트렁크가 있어 물건 수납하기도 좋고 무엇보다 당기면 나가니 편하다..ㅎ




다시 조금씩 날씨가 좋아지는거 같기도 하다...

동쪽에서 오름에 올라서면 항상 아스라이 보였던 풍차가 이거였군...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성산일출봉...

언젠가는 또 일출봉에 올라 해돋이를 한번 더 보고픈 생각이다..

이번엔 지난해 못가봤던 저기 보이는 섭지코지를 한번 가보려 한다..

이번엔 섭지코지 입구에서 바라본 일출봉...


뒤에 화물박스만 하나 있으면 완전 퀵이다..ㅎ


건물모양이 참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다..

섭지코지의 코지는 곶을 뜻하는 제주방언이라고하는데위성지도로 보면네모난 조그만한 섬이 제주와 연결되어있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많이 이용되었다지만 살짝 한번 들어갔다가 그냥 바로 나왔다..ㅎ


이제 해안도로를 타고 남쪽까지 쭈욱 내려간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제주의 해안도로는 완전 일주를 한듯하다..

잠시 구름이 걷힌 한라산 정상...

이제는 중산간 도로에 접어들어 서귀포 버스터미날에 어제 맡겨두었던 짐을 찾으러 간다..

서귀포에서 짐을 찾고 다시 1100도로를 잠시 올랐다..

기동력이 있으니 제주바닥을 다 휩쓸고 다니는거 같다..ㅎㅎ 저 멀리 서귀포 숙소에서 나올때 마다 보았던 범섬도 보인다..


다시 조금 내려와 1115번 도로를 달렸는데 2차선 도로지만 직선으로 쭉 뻗은게 완전 고속도로나 마찬가지이다..

신나게 달렸다..^^



도로가 한적한 지방도가 아님에도 자연과 어울어져 참 이쁜거 같다..

1135번 도로로 제주시에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서귀포로 올때도 이도로를 탔었다...

난 또다시 스쿠터를 타고 제주시로 가기위해 저 도로를 달린다.. 거의 고속도로나 마찬가지인 도로를 오토바이를 타고 달릴

려니 어지간히 신경 쓰이는게 아니었다... 날은 춥고..ㅎ


<10월28일 목요일/ 렌트카 여행>

이른아침 밖에 한번 나가보았다..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았다.. 이른아침의 상쾌함을 한번 느껴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날로 좀 편안한 여행을 할려고 전날의 두바퀴에 이어 네바퀴를 준비했다..^^

원래 렌트계획은 없었는데 주유할때만 사용하고 있는 카드의 서비스중 1년에 한번은 렌트를 공짜로 할 수 있다는걸

알고 공짜에 혹해 그냥 갖고 와버렸다..ㅎ

그카드가 항공권도 동반1인은 무료지만 그건 언제나 혜택을 받아볼런지..ㅎㅎ

차량은 LPG차량이었는데 받고 나오자 마자 주유등에 불이 들어와 LPG주유소 찾는다고 식겁을 했다..

어렵게 찾은 LPG 주유소에서 순간 LPG는 무조건 만땅 넣어야되는거 아닌가 싶어

"가득 채워주세요~'"해놓고선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도저히 하룻만에 다 못탈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저씨 3만원어치도 되나요?" 하고 물었더니 된단다..ㅎㅎ 그래서 모자라면 더 넣기로 하고 3만원어치만..^^

테마공원을 한번쯤 들러볼까 망설이다가 혼자인데다가 별로 볼것도 없을것 같아 발길을 돌렸다..

사실 며칠동안 짬짬히 차량으로 이동할 루트를 지도상에 그려 보았지만 마땅히 갈곳도 완벽하진 않았다..

대충만 그려놓고 바퀴가 구르는데로..ㅎㅎ




지나다 보니 녹차밭이 있었다..

보성에만 차밭이 있는줄 알았는데 제주에도 차밭이 있을줄이야..ㅎㅎ

위에 사진에 보이는 기계가 참 신기했다..

콤바인 같이 생겼는데 지나가자 이발을 하듯 차나무들이 깔끔해 졌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10코스때 걸었던 화순해수욕장으로 갔다...

편의점에서 음류수 하나랑 먹음직스럽게 보였던 올레꿀빵을 하나 사먹었는데 달콤하니 맛있어 여행에 지친 사람들에겐

더 없이 좋은 간식인듯 했다...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사이의 길을 지나 헤멜기념비가 있는곳에 잠시 정차를 했다..

저멀리 한라산의 정상이 아스라이 보인다...


송악산근처를 다시 찾았는데 자동차 추격씬 연습을 하고 있었다..

질주하는 빨간차를 BMW SUV가 앞질러 가로막는건데 살짝만 타이밍이 안맞으면 부딪칠것 같았다...

쪼매 비싼차들 같은데 운전하는 사람 손에 땀이 날것 같은...

그 사이로 자전거에 트레일러를 메달고 한 라이더가 열심히 패달링을 하고 있다..

자전거만 해도 힘들텐데 트레일러까지... 저렇게 한 며칠 여행하다가 트레일러 떼 버리면 완전 날아갈것 같은 기분이겠지?ㅎ

저런식으로 끼익~ 하는 타이어 미끄러지는소름돋는 소리와 함께 차를 가로막는 장면을 연습하고 있었다...



어디가나 낚시 하는분들이 참 많다..

낚시 안해본지도 정말 오래된거 같은데 바다낚시는 꼭 다시한번 해보고 싶다... 낚시의 재미도 있겠지만 학교다닐때 친구들과

5명이서 거의 24시간동안 손바닥만한 고기 5마리 잡아 과도로 대충 썰어 초장에 찍어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맛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생선가시까지 라면끓일때 바위에서 딴 조개와 쪼만한 게 등 닥치는데로 함께 집어 넣어 먹었었는데 그맛또한 완전 일품..ㅎ

이번에는 차 지붕위에 카메라 한번 올려보았다..

이때까지 정말 여유있게 돌아다녔다... 모처럼만의 여유가 좋았다..ㅎ


바다는 무조건 동쪽이라 생각했는데 제주는 화산섬이어서 그런지 동쪽이나 서쪽이나 별차이를 느끼기가 힘들다..

사진에서 보듯 이곳 해안도로의 라인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차고가 높은RV차량 타다가 오랜만에 승용차 타니깐 코너링도

좋고 바다와 어울어져 홀로였지만 운전하는 기분도 좋았다..



수월봉이라는 바닷가의조그만한 언덕을 올랐다..

기상대가 있고 차로도 올라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전망이 참 괜찮았다..


수월봉에서 본 차귀도와 풍력발전단지...


전선만 없으면 좀 더 좋겠는데..


차귀도를 줌으로 조금 당겨보았다..







그린에너지?^^

차를끌고 방파제 쪽으로 나가봤는데 수면이 나보다 더 위에 있는거 같다..

더군다나 바람도 많이 부는데 바로 옆이라 창문열면 바닷물이 그대로 튀어 들어올 것 같더라는...^^


다시 협제해수욕장 쪽으로 왔다가

조금더 욕심이 생기는 바람에 1117번 도로를 타보기 위해 한라산쪽으로 급하게 핸들을 돌렸다..



이쯤에서 네비도 안켜고 여러갈래의 길 중에 하나의 길을 선택해서 무작정 달렸는데 아주 좁은길에 빽빽한 방풍림으로 둘러싸여 너무 좋았다..근데 맞은편에 차가 한대라도 오면 비켜가기가 좀 힘들었다는...

그래도 현지인 빼고는 다니는이가 없어 아주 한적한 길이었다..


여기가 한라산을 북쪽을 동서로 지나는 1117번 도로다..

한라산 남쪽을 동서로 지나는 1115번 도로와 마찬가지로 숲속에 있는 도로인데다가 쭉 뻗어있는 구간이 많아 이국적인

느낌이었다..

약간 늦게 욕심이 생기는 바람에 시간에 쫒기는데다가 길까지 너무 좋아 살짝 가속페달을 밟았다..

시속 100km쯤 달렸을라나바로 앞의 숲속에서 순간 노루한마리가 급하게 튀어나왔다가 놀라서 다시 뛰어 들어갔다...

노루도 놀랐겠지만 난 더 놀랐다... 다행히 노루의 순발력에 대형사고는 피했지만 순간 놀란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저 아래로 제주시가 보인다...



작년 성판악으로 해서 백록담 등반후 하산하였던 관음사 휴게소를 찍고 다시 왔던길로 턴을 했다..

지나왔던 길이지만 돌아갈 마땅한 길도 없고 너무 아름다웠던 길이라...





시간도 아낄겸달리면서 가끔씩 셔터를 눌렀다.. 역광이 비치니깐 도로사진이지만 따스해 보이는것 같기도..ㅎ

좀전 부터는 DSLR의 CF메모리도 바닥이 나서 똑딱이로 찍는다..

과장을 좀 하자면 제주에서 CF메모리를 산다는건 하늘에 별따기인거 같다..

이마트,홈플러스,면세점등을 직접 가보기도 하고 전화상으로도 뒤졌지만 아예 없거나 있어도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제품이거나 또는 용량이 무척 적거나 그에비해가격은 터무니 없이 비쌌다..

아쉽지만 결국엔 사는걸 포기하고 지워가며 쓰다가이제는 똑딱이를 쓴다..



내륙 깊숙히 들어갔다가 곽지 해수욕장으로 가보기 위해 다시 해안으로 돌아나온다..


곽지 해수욕장에 있는 노천탕...



그날의 파도역시 무척이나 거세었다..



아무도없는 틈을 타 여탕에 한번 들어가 보았다..

여탕에 여자가없으니 뭐 똑깥다..ㅎ

남탕은 패스~


석양빛으로 물든 도로를 달린다..



저녁노을과 함께 7박8일간의 여정도 막을 내린다..

이날 차량으로 달린거리가 222km 정도..오전에 좀 여유롭게 다녀서인지 3만원어치 넣었던 LPG도 다 소비를 못했다..

전날 스쿠터로 달린거리는 193km... 2년 연속으로 제주를 가면서 참 많은 거리를 다닌거 같다..

혼자라 좀 아쉬움도 남는 여행이었지만설레임으로 걷는 올레길은혼자걸어도 외롭단 느낌이 들지 않았고 맑은공기 크게

들이마시니 힘든 여정이었지만 몸도 마음도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7박8일 내내 혼잡한 일상을 떠나 마치 자연과 함께 숨을 쉬는듯한 하나된 기분이었으며 혼자라 구석구석 제주의 속살까지 들여다보는 재미또한 쏠쏠했다..

길다면 긴 여행을 마치고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한동안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바쁜일상이 있으므로 여행이

더욱 더 달콤했을꺼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