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2일차~
티케둥가(1480m) -> 울레리(1960m) -> 반탄티(2210m) -> 고레파니(2860m) / 약 7시간 30분 정도 소요
산중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난방도 안되는 롯지의 방이지만 침낭덕에 그닥 춥다는것을 많이 못느꼈고 어제는 그나마 잠도 비교적 잘 잔거 같았다...
근데 침낭을 군생활 이후 무척 오랜만에 사용해 보았는데 이게 애벌레같이 지퍼를 다 올려버리니 따뜻하긴 하지만 꼭 온몸이 꽁꽁 묶인거 같아 잠시를 못버티겠다..
이게 원래 이렇게 좁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조금의 열손실은 있지만 지퍼는 조금만 올린다음 그냥 뒤집어 발은 넣고 이불같이 덮고 잤다..
방앞에 멋진 테라스도 있는 완전 러브하우스~^^
깨끗하게 맑은날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햇살은 간간히 내리쬐어 주었다...
오늘은 갈길이 멀기에 8시쯤 출발!
은근히 시계 자랑하는거임? 짝퉁시계를..ㅎ
티케둥가 마을을 벗어나자 절벽같은 가파른 계단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 말로는 3400개 정도의 계단이라고 하던데 힘은 좀 들었지만 이런저런 풍경을 보며 오르기에 뭐 그닥 지겨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거 같다...
참고로 국내에 63빌딩 계단오르기 대회도 있던데 63빌딩 1층부터 60층까지의 계단 숫자가 1251개라고 한다..
그럼 뭐 한 160층 이상의 계단을 오른거나 마찬가지?
일정 끝날때까지 계단을 다 포함하면 완전 후덜덜이다..ㅎ
저런 포터들을 보면 감히 힘들다는 얘기도...^^
우리는 힘겹게 오르고 있는데 애네들은 그냥 뒷짐지고...ㅎㅎ
올라가는건 글타치고 내려올땐 현지인들은 거의 뭐 계단을 날라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같음 무릎부터 움켜쥘텐데 애네들 먹는 음식엔 글루코사민이라도 함유가 되었나 보다...
초컬렛을 달라기에 대신 준비해간 연필을 줬더니 표정이 좀 글타...
네팔 가기전 네팔 현지의 애들에게 초컬렛을 주지 말라고... 생활환경도 열악한데 산골 아이들에게 없던 충치가 생겼다는 글을 읽었었다...
그리고 사탕이나 초컬렛 대신 동정심에 연필이나 볼펜도 주지 말라는 글도 읽었었는데
그냥 난 내 마음이 내키는데로 made in korea가 찍힌 연필을 조금 준비 해 갔었다..
때때로는 유용하게 쓰이더라는...
애네들은 우리가 올라온 길을 한참을 걸어 내려가 건너편에 있는 학교까지 또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체육시간이 따로 필요 없을듯....
수업시작은 보통 10시 부터라 등교가 무척 늦은듯 했다.. 나중에 들었던 얘기론 직장인도 보통 10시에 출근하고 4~5시면 퇴근한다는...
애보고 깜짝 놀랐었다...
알고보니 자연광에 머리를 말리고 있는중~~~^^
어렸을적엔 꽤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염소~
요즘엔 시골에 가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거 같지는 않다... 새끼 염소가 어찌나 귀엽던지...
마당에서의 전망 좋았던 집~
여기서 물한병을 샀는데 생수는 아니고 끓인물인지 40루피 정도...
보통 생수는 100루피 정도 했던거 같은데 모든곳에서 다 생수를 살 수 있는것은 아니었고 어떤곳은 정수를 어떤곳은 끓여서 팔았다..
롯지마다 보온병에 뜨거운물을 한통식 담아 방에 가져다 주었는데(공짜는 아닌듯..) 이 물을 수통에 담아보면 약간의 부유물도 보였다..
조금 찝찝할때도 있었지만 그냥 상관안하고 마셨다.. 배탈은 안나더라..
" welcome to ulleri"
합판으로 지붕을 만든게 아닌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돌이다...
판암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어쩜 저렇게 돌이 완전 합판 같은지... 저렇게 네모나게 자른것도 넘 신기하다...
암튼 건축자제도 무척 귀하고 더군다나 산골이라 운반도 장난아닐텐데 저런 재료라도 있어서 생활하는데는 훨 수월 할 거 같았다...
반단티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여기쯤 되면 설산이 보여야 하는데 여전히 구름이 짙어 암것도 안보인다....
해발은 이제 2000을 넘었고....
이 개는 한쪽 다리를 절며 아랫동네에서 부터 우리를 따라 왔는데 나중에 새벽 일출을 보러 올라갔던 푼힐에서 까지 보았다..
여기의 개들은 영역도 없고 고소도 없고 체력도 짱이다...
MBC와 ABC를 왔다 같다 하는 개들이 있었는데 난 두곳중 한곳에 사는 개인줄 알았는데 촘롱에 사는 개라는 소리에 황당해서...
특히 주방팀을 잘 따라 다닌다고 한다...ㅋ
저 어르신 두분은 불 당번이신듯...^^
따쓰한 불가로 찾아 들게 하는 날씨였다...
롯지에 도착해 한 빨래는 절때 다음날 아침까지 마르지 않았다...
롯지에서 빨래집게 하나 얻어서 저렇게 매달고 다녔는데 보통 다 이렇게 빨래를 말린다...
식당에 나무 난로라도 있는곳이면 왕창 빨아야...^^
반단티에서 먹었던 점심....
벌써부터 한식이 생각난다...^^
점심에 치킨커리를 먹으며 혹시 저 닭들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보통 양계장에서 키운 닭이라고...
나중에 란드록에서 백숙 먹을땐 현장에서 조달해서 먹었다는....
해발이 꽤 높은데도 울창한 밀림같은 랄리그라스 숲길을 오른다...
랄리그라스는 봄에 피는데 네팔 국화라고...
대단한 대한민국!!^^
그만큼 한국사람이 자주 찾는다는 얘기도 되는듯 하다...
요즘 다른나라 공항에도 한글이 꽤 많이 보인다...
케나다 공항에서도 한글을 보구 무지 반가웠는데...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외국인들....
서로 눈이 마주쳐도 침묵만 흐른다.... 그노무 잉글리쉬가 원할치 않아 그런것도 있지만 남자랑은 별로 말을 섞고 싶지가 않다...ㅎㅎ
여기선 당나귀가 젤 불쌍한듯 하다...
걷다가 쉬고 있던 이분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 순간 발걸음은 멈춰지고 입에선 "뷰리풀"이란 말이 절로 튀어 나와 버렸다...
예쁘다는데 기분 나빠 할 사람 없듯 아가씨는 수줍은듯 한참을 웃더니 뭐라뭐라 한참을 중얼 거린다..
난 딱 한마디 했을뿐인데 그렇게 길게 얘기하면 우짜라고...
어쨌던 함축하면 엄마랑 같이 왔는데 엄마는 밑에 퍼졌다는 얘기 였던거 같은데...
사진 한번 찍어도 되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응해 주었다...
근데 설정이 이상하게 되어 있어서 허옅게 ...ㅠㅠ
급하게 one more를 외치며 또 한번을 더 찍었지만....
사실 사진은 실물에 훨 못미치는거 같다... 그래도 액정을 보여 줬더니 좋아라 하며 과잉반응 보여 주었다...ㅋ
이후에서 쉴때나 트레킹 중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우리끼리 ' 김태희'로 불렀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고레파니에 도착을 했다..
여긴 3000에 가까운데도 푼힐 전망대를 가까이 해서인지 완전 도시에 가깝다..
마을도 꽤 크고 우린 또 전망이 좋은 숙소에 머물러야기에 입구에서도 조금 더 오른다...
드디어 오늘 묵을 숙소까지 올라왔고 숙소 앞마당에서 본 오른쪽의 안나푸르나 남봉과 왼쪽은 '바르시크르' 라고 한다..
가이드가 알려준 바르시크르는 발음도 어렵고 좀 생소하긴 한데..^^
앞마당이 공사중이라 좀 글타..
공사중인거는 아닌거 같고 공사중단쯤 혹은 마무리 불량정도?
우리의 가이드 쉬리~
이름이 예전 영화제목으로 쓰였던 물고기 이름과 같다..^^
쉬리는 현지 여행사 사장님의 형님과 처남매부지간으로 사장님,그리고 그의 형님, 쉬리등 가족들 중심으로 여행사를 꾸려 가고 있었다..
올해 33살의 쉬리를 98년에 울나라에서 1년 정도 일하고 그때 번 돈으로 네팔에 집도 사고 땅도 좀 샀다는데 그게 지금 엄청 올라서 아주 해피 하다고 한다..
지금은 거의 불가능 하지만 그때 당시엔 현지 땅값이 저렴해서 아주 잘 풀린 케이스라고..
한국말은 좀 하는데 가끔은 동문서답 하는 경우도 있고...ㅎㅎ 뭐 그래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고용한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래저래 편한것도 많았다..
포터 '빔'과도 함께~
둘이서 거의 한팀인거 같았는데 빔은 30살이라고 한다..
포터생활을 한지는 한 3년정도 되었다는데 네팔에서 포터와 가이드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라는 글을 읽었었다..
아무렴 힘은 포터가 훨 많이 들텐데 임금은 2배넘게 차이가 나니 그럴 수 밖에... 그래서 인지 빔도 쉬리를 따라 다니며 열심히 배우는 듯 했다...
안나푸르나 남봉(7219m)을 망원렌즈로 바꿔 좀 댕겨 보았다..
먼발치에서 볼땐 그냥 좀 만만해 보였는데 저기도 올라갈려면 목숨은 당연히 걸어야 겠다...
김을 모락모락 피우고 있는 고봉들...
그나마 날씨가 좀 좋아져서 다행이다...
8천 이상급인 다울라기리는 좀처첨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원래 스타는 가장 나중에 나오는거라 그런지...^^
대만에서 한팀이 출사를 나왔다..
무거운 장비들고 이런곳에 출사 댕기기 쉽지 않은데...
그래도 저렇게 출사라도 오면 속도나 느리지, 난 그냥 트레킹 다니는 다른사람들 틈에 끼어 상대적으로 무거운 베낭과 느린속도 탓에 심적인 부담도 장난 아니다..ㅎ
한참을 숙소에 안들어가고 마당을 서성였다...
짧은다리를 올려놓고 여유도 한껏 부려보고...
숙소에 들어가보니 방에서도 잘 보인다..ㅋ
완전 팬트하우스가 따로 없다..
머릿속에 고도계가 들었는지 통상적으로 고산증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2500정도부터 쪼매 숨은 찼던거 같다..
그래도 큰 불편함 없이 고레파니까지 무사히 올라 올수가 있었고 올라와서도 별 이상없이 혼자 여기저기 휘젓고 다녔었다..
혼자 나가서 삼각대 세워놓고 셀카도 찍어 보고..ㅎㅎ
혼자 그러고 놀고 있으니 애네들이 사진 좀 찍어 달랜다..
찍어주고 내 카메라에도....
같은 숙소에 묵었던 아가씨들인데 몸시도 자유분방 했으며 식당에서 함께 온 포터와 카드놀이도 하며 마치 오랜친구 처럼 지냈다...
남자만 넷인 우리는 썰렁~ 약간은 우리 포터와 가이드에게 미안한듯 하기도 하고..ㅋㅋ
오늘 저녁은 각기 다른걸로 시켜 나눠먹었는데 둘 다 맛이 괜찮았다... 다만 이 롯지에서 최고 비싼 700루피짜리 스테이크가 좀 짰다는...
빠질 수 없는 반주...
맥주맛이 그맛이 그맛인거 같았지만 대체로 맛이 괜찮았다... 음식맛 보단 맥주맛이 입맛에..ㅎㅎ
삼각대가 있는데도 거금을 들여 따로 장만했던 여행용 삼각대를 트레킹때마다 챙겨가지만 제구실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쏟아지는 별들을 담아 볼 수가 있었다..
야경은 좀 찍어 봤지만 별 사진을 한번도 찍어 본적이 없었던 터라 야경 찍듯이 찍었더니 첨엔 새카맣게 나와 좀 당황 스러웠다..
일반 야경과는 달라 조리게 열고 감도 확~ 높이고 밝기까지 조절하니 별들이 좀 보였다...
실제론 저 산들도 육안으론 거의 안보일때 찍은사진인데 감도를 1600정도로 올려서...
보통 노출시간이 다 30초인데 요건 13초...
13초 동안 눈도 깜짝 안하고 렌즈만 쳐다 보고 있었봤는데 쉽지가..ㅎㅎ
요긴 따신 나무 난로를 21시까지 가동을 하기에 밀린빨래도 하고 밑에서 잠시나마 따스하게 불을 쬘 수가 있었다...
다시 썰렁한 객실로...^^
요기도 숙소는 괜찮았는데 잘려고 눕자 부터 살짝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두통이 심하진 않았는데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어 1시30분 넘어까지 뒤척이다 결국은 타이레놀 하나 꺼내 먹었다..
이번엔 혹시나 하고 고산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하나 구하기가 좀 힘든 안과 약인 다이아 막스 도 구하고
또, 치료에는 발기부전 약인 비아그라 가 효과가 있데서 그것 까지 처방을 받아 갔었지만 너무 비싼 약이라 치료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ㅋ
약한거라 타이레놀의 효과로 두통은 진정이 되었지만 내일 푼힐 전망대에서의 일출땜에 일찍 일어나야 된다는 생각땜인지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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