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5일차
촘롱(2200m) -> 시누와(2360m) -> 밤부(2310m) -> 도반(2600m) -> 히말라야 롯지(2920m) / 약 8시간 정도 소요
따스했던 촘롱에서의 아침을 맞았다...
트레킹만 한지도 벌씨 5일째인지라 이젠 걷는것이라던가 없는게 대부분이고 쬐끔은 불편한 롯지생활도 어느정도 익숙해져
가는 느낌이다..
구름한점없이 맑았던 촘롱의 아침 하늘...
이른아침 닭을 배달하는 사람이 보였다..
주로 롯지에는 치킨커리 같이 다른고기 보단 닭고기가 주를 이뤘었는데 아마도 그런 닭을 제공하는 가보다...
저렇게 살아있는 닭을 바로 잡아서...?
이동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하니 상할 염려땜에 아마도 살아있는채로 배달을 하는게 아닐까 한다...
그래도 가장 입맛에 맞는건 빵이나 감자, 계란 같은거 였다...
아침으로 맛있게 한접시를 순식간에 비웠던 감자요리...
8시쯤 되어서 출발~
촘롱이 아주 조그만한 마을이라 생각했었는데 뒷편으로도 집들이 꽤 많았었다...
자연석으로 아주 잘만들어 진 계단을 따라 저렇게 집들이 많았는데 여기도 돌계단이 2200개 정도 된다는...
군데군데 암모나이트 화석을 파는 곳이 자주 보였다...
저거 하나 살까 하다가 조금만한 돌땡이라도 무게가 있을꺼기에...
그리고 나중에 시내에서도 암모나이트 화석을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짝퉁같다.. 화석이 그렇게 많을리도 없을것 같고..
여기서 우리의 김태희를 본게 마지막~
산행을 이정도 했음 꼬질꼬질 할때도 되었는데 여전히 미모는 눈이 부신다..ㅋㅋ
말이나 소를 먹일 풀을 뜯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 분들이 많았다..
그중에는 할머니들도 계셨는데 이분들도 사람인지라 올라가면서 힘들어 하시는 분도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 한분이 거친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올라오시길레 다시 뒤돌아서 갖고 있던 사탕하나 까서 드렸더니 두손모아 매우 감사하게 드신다..
별거아니지만 뿌듯하더라는...^^
그리고 자연석으로 만든 저 2200개의 계단은 놀라울 정도로 무척 잘 다듬어 만들어져 있었다..
나라에서 트래커들을 위해 만든길도 아니고 옛날부터 이곳에서 살던 저런분들이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정성들여 만들었을 것이다..
그 덕에 우린 편하게 이 길을 이용하는 것이고...
내려가는 길 바로옆엔 비교적 큰 가게도 있었다...
역시 부자동네는 뭐가 달라도 달라~ㅋ
꼭 제주도의 돌담길 같기도 하고 지긋지긋한 계단길이지만 정겹고 걷기 좋았던 기억이다..
한참을 내려 왔지만 아직도 계단이...
등뒤로 아랫 시누와 마을이 보인다...
이 아가씨 먼저 출발했는데 얼마 못갔네..ㅎ
촘롱에서 같은 롯지에 머물렀었는데 엄마를 대하는 모습이 사춘기 소녀 같았다..
애를 두고 우린 새침떼기라고 불렀다..ㅋ
여기선 여자라고 해서 결코 짐의 무게가 가벼워 보이진 않았다...
말을 타고 등교를 하는 모양이다...
한무리의 말때들 땜에 피할곳도 없는 좁은길에서 벽에 딱 붙었지만 말이 지고 가는 짐에 몸이 쓸리고 말았다는...
네팔은 브라질 다음으로 물이 풍부하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산골에서도 설산에서 녹아내린 물흐르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고 볼 수도 있었다...
자체 수력발전소...
수도인 카트만두에서도 부족한 전기가 이런 산골까지 들어올 일은 만무하고 동네자체의 수력발전소라고 한다...
가파른 경사의 낙차를 이용해 발전기를 돌리는데 촘롱에는 이런 발전소가 몇개가 있다고...
여기서 기름을 이용한 발전도 감당이 안될테고 태양열도 한계가 있을텐데 그나마 물이 풍부해서 천만다행인듯 하다...
계단을 다 내려와 이제 계곡을 건너 또 업이다...
요기선 촘롱답게 방향을 알려주는 저런 화살표도 보이고 아래 사진과 같이 잘 만들어진 방향지시도 있었다..
여기도 또 공사가....
대부분의 공사가 계곡을 건너는 현수교를 만드는 공사였다...
몇년후면 그래도 쪼매 편하게 계곡을 건널 수 있을듯...
열심히 내려왔으니 이제 또 열심히 올라야 겠지?
요란한 음악소리가 들리길레 빼꼼히 쳐다 봤더니 TV 애 음악프로 같은걸 보구 있었다...
허락받고 한컷~
우리가 묵는 롯지의 방이나 현지인들이 사는 방이나 구조는 별차이가 없는듯 하다...
또 지그재그의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고 올라
이젠 건너편으로 어젯밤 묵었던 촘롱 마을이 보인다...
저정도 규모면 완전 도시다..ㅎ
나무에서 열리는 토마토라고 한다...
맛은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 일단은 먹음직 스럽게 보인다...
조금만 더 가면 아랫시누와~
이게 절벽에 매달려 있는 벌집이며 여기서 나온 꿀을 석청이라고 한다...
히말라야 지역엔 석청이 유명하다는데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도 힘들고 석청이 안좋다는 말도 있고... 여튼 석청을 산다는건 모험인거 같다...
캐나다 빙하지역에 갔을땐 또 빙청이 유명하데서 맛보고 혹 했었는데...
정말 첩첩산중이구만...
당구랑 비슷한 게임을 즐기고 있는 현지인들...
전에 TV에서도 본것 같은데 네팔인들이 즐기는 게임인것 같다...
왠지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 롯지의 여인....^^
아랫 시누와의 어느 한 롯지에서 휴식을 좀 취한다..
여기서 180루피주고 환타도 한캔 사먹었는데 국내에선 잘 먹지도 않는 환타지만 정말 맛있고 시원하게 마셨던 기억이다...
또 이젠 윗 시누와를 향해 삐질삐질 흐르는 땀을 훔치며 계단을 올라간다...
수 많은 양떼들 땜에 한동안 발이 묶였었다...
또 먼지는 어찌나 나던지...ㅎㅎ
윗 시누와에 도착해 또 휴식~
갈길은 멀지만 쉬엄쉬엄 걸어간다...
뭔가를 만들고 계시는 동네 주민들....
등에 지는 소쿠리 같은걸 만드나 보다...
집에도 등산용스틱이 한개 있지만 카메라땜에 불편해서 안갖구 다니는데 이제 슬슬 체력적인 부담도 되고 해서 스틱을 하나 현장에서 만들었다..
한손엔 카메라, 한손엔 스틱... 여간 불편한게 아니지만 그래도 걷는데는 도움이 되니깐...
이건 아마도 같이 걸었던 쉬리가 찍어 줬던 사진인듯...
또 엄청난 경사의 계단들이...
시누와에서 밤부까진 짧고 굵은 경사의 오르막도 있었지만 대체로 가파른 경사의 긴 내리막 계단이 위주였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밤부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거금 700루피짜리 닭다리 스테이크 같은거 였는데 최고 비싼거다...
맛은 뭐 조금 짯지만 닭다리는 먹을만 했다...
근데 닭을 그자리에서 한마리 잡았는지 나오는데 한시간 넘게 걸렸었다..
기다리며 그사이 빨래도 좀 말리고 아주 자그만하고 못생긴 사과도 한개 사먹었는데 그 시과맛은 여행내내 잊을 수 가 없었다...
한개 100루피(약1250원 정도)씩이나 되는 거금을 주고 사 먹었는데 나중에 시내에서 사 먹는 사과맛은 그 반도 안되더라는...
마당엔 염소가족이 마치 나들이 나온듯 유유히 걸어다니고...ㅎ
이곳 밤부부터는 롯지가 개인의 것이 아니고 국영이라고 한다..
스틱 한개의 편리함에 중독되어 한개를 더 장만했다..
몇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종적으로 란드록 이후까지 함께 했던 지팡이였는데 말로만 듣던 스틱 한개와 두개의 차이는 가히 하늘과 땅차이였다..ㅋ
두개를 쓰기위해 카메라는 렌즈 좀 긴걸 마운트 해 덜 움직이게 허리벨트위에 올리고 요령껏 걸었는데 아마도 저게 없었다면 ABC에 못갔을지도..ㅎ
길가다 본 수력발전소의 내부모습~
뭐 그냥 별거없네..
밤부에서 도반까지 왔다..
계곡의 저런 퇴적암 같은 바위를 다듬어 지붕이나 계단등의 건축자재로 이용을 하는 모양이다..
모두 망치하나 들고 작업을 했을텐데 어떻게 그렇게 작업을 했는지 신기할 따름...
드디어 오늘 묵을 숙소인 히말라야 롯지까지 왔다...
점심때 닭요리를 너무 오래기다린 탓도 있고 걸음도 느려 시간에 쫓겼는데 그나마 다행이도 어둡기전엔 도착할 수 있었다..
렌턴도 카고백안에 있고 또 전기도 없는곳에 어두울때 도착했더라면 서글펐을텐데...
해발 2900m의 히말라야 롯지 역시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해발탓인지 햇볕이 충분히 안들어서인지 우선 너무 춥다...
도착하자 곧 어두워 졌는데 전기는 태양전지로 충전해서 주방에만 쓰고 객실에는 아예 전기가 들어오질 않았다...
따뜻한 물은 당근 없다...
렌턴을 들고 얼음같은 물에 간단히 세수만 하고 식당에 들어갔는데 안그래도 공기도 희박한곳에 식탁밑에 석유난로를 피우고 있었다...
연소가 잘 안되어서 나는 냄새에 머리가 아팠지만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 하기에...
오늘은 또 뭘 먹나 하는 고민에 메뉴판 표지에 있던 먹음직스런 사진의 음식을 시켰다...
근데 우리가 보기엔 전혀 다른게 나온다...
별말없이 먹긴 먹었다만은 저 만두의 유통기한이 많이 의심스러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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